서울문화재단이 옛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리모델링한 '대학로극장 쿼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개최했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이창기)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공연장으로 유통하는 ‘대학로극장 쿼드 (QUAD)’를 개관하여 우선 옛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리모델링한 공공극장 쿼드가 예술가들이 활동할 무대를 회복한다.

쿼드는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이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258석 규모의 쿼드는 무대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블랙박스형 극장이다.

연극 외에도 무용·음악·전통·융복합형(다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공연장 이름인 쿼드는 숫자 4와 사각형이라는 뜻으로, 다양한 사각형의 공간을 의미한다.

재단은 쿼드에 다양한 창·제작 작품을 무대에 올린 뒤 이를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문화예술기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작품을 레퍼토리화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려는 것이다. 작품 유통에 대한 자치구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종로구에 위치한 대학로는 30년 이상 연극, 소형 뮤지컬 등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 일어나 많은 예술가들이 인근 지역으로 내쫓기고 있으며, 심지어 젊은 예술가들은 진입조차 어려워졌다. 여기에 코로나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대학로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계는 더욱 위축됐다.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이 6,413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민 문화향유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후 문화예술 경험은 38%나 감소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문화예술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응답이 64%를 기록했다.

대학로는 예술가와 향유자가 가장 밀접하게 만나는 문화예술 현장이다. 20~30개 극장이 있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와 비교해도 대학로는 약 135개의 공연장이 모여 있는 세계 최대의 소극장 밀집 지역이다.

서울문화재단제공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등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과 상명대, 서경대, 국민대 등 예술대학 캠퍼스도 위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9년 기준 대학로의 유료 공원 관람객은 연간 200만 명에 이를 정도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지하에 조성된 ‘대학로극장 쿼드’는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이다. 약 48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장비와 기반 시설을 최신화했다.

극장의 원형이던 동숭홀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 형태의 기존 무대를 다양한 형태의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극장으로 리모델링했다. 또한 객석, 무대, 분장실 등 극장 전 구역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장애·비장애와 관계없이 창작자와 관객 모두의 접근성을 높였다.

다양한 무대 연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부 배튼 시스템, 레일방식의 포인트 호이스트(23기), 하부 리프트(2기), 무대 트랩도어(7개) 등을 적용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최소화했다.

모든 방향에 조명과 음향 장비를 설치할 수 있어 시야의 사각지대도 줄였다. 또한 조명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각 디머 당 전력 용량을 3kw로 제한하고 LED 장비 비율을 확대했으며, 국내 공연장 최초로 국산 스피커시스템을 도입해 극장 특성에 최적화된 음향시스템을 구비했다.

한편 공연장 이름인 ‘쿼드(QUAD)’는 지난해 브랜드 컨설팅과 1000여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쿼드는 숫자 4와 사각형이라는 뜻으로, 다양한 사각형의 공간을 의미한다.

블랙박스 형태를 직관적으로 설명하며, 무대와 객석이라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장르와 형식에 제약 없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향하는 의미다.

‘대학로극장 쿼드’는 258석으로, 1175㎡의 지하 2층엔 객석-무대-로비-안내데스크-물품보관소-분장실 등을, 지하 1층엔 객석-조정실, 지상 1층엔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 ‘카페 쿼드’, 5층엔 연습실과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프로젝트 룸이 있다.

극장의 정체성은 ‘1차창·제작 중심의 유통극장’을 지향한다. 연극·음악·무용·전통·다원 등 다양한 공연예술이 무대에 오르며, 1차 제작된 작품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있는 공공극장에 연중 공급하는 유통극장으로 역할을 다한다.

재단 내 다양한 연계사업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옵/신 페스티벌 등 주요 공연예술축제와 협력을 확대한다. 개관을 기념해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11개 장르, 총 12개 작품이 공개된다. 페스티벌이 끝난 이후 10~11월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와 협력하고, 12월엔 제작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창립 20주년을 앞둔 서울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의 중심인 대학로에 예술청을 비롯해 대학로극장 쿼드, 서울연극센터,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등 4개의 예술공간을 개관하며 문화예술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며, “문화향유, 생활문화, 축제, 예술교육 등 우리 재단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힘을 더해 예술가가 다시 뛰고, 시민이 다시 찾는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메카인 대학로에 새로운 공공극장이 태어나는 것만으로 다양한 예술을 실험하는 예술가의 심장박동은 빨라질 것”이라며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특정 장르만을 고집하기보단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 작품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확인했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대학로극장 쿼드를 찾는 시민에겐 더할 나위가 없는 축제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쿼드 개관 페스티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문화재단과 대학로극장 쿼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매는 대학로극장 쿼드, 인터파크, 클립서비스, 예스24, 티켓링크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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