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빈센트 리버>의 프레스콜이 26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열렸다. 이 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남기애, 정재은, 우미화, 이주승, 김현진, 강승호와 신유청 연출이 함께 했다.

<빈센트 리버>에는 동성애 혐오로 인해 아들 '빈센트'를 잃은 '아니타'와 '빈센트'의 살해 현장에 있던 친구 '데이비', 그리고 실제로 등장하진 않지만 이 극의 타이틀롤인 '빈센트'가 등장한다.

 

실제로는 두 명의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끄는 2인극이다.

<빈센트 리버>는 2000년 영국 햄프스테드 극장에서 막을 올린 이후, 웨스트엔드, 오프브로드웨이와 호주, 이스라엘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2021년 초연의 막을 올렸다. 이후 1년 만에 재연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우미화, 이주승, 강승호가 초연에 이어 재연극에도 올랐다.

 

 

이 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여섯명이 모두 출연하여 각자 페어를 이뤄 대표 장면들을 시연했다.  배우 남기애, 이주승이 시연의 시작을 열었고, 우미화-김현진 페어가 두번째, 정재은-강승호 페어가 마지막 장면을 시연했다.

배우 이주승은 초연에 이어 재연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초연을 할 때 데이비에 대해 못 찾은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그걸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작년과는 다른 극장, 다른 형식의 무대이기 때문에 색다른 무대를 맛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빈센트 리버>의 향기가 그리웠다." 라고 밝혔다. 

 

 

아니타 역의 배우 우미화는 재연에도 참여한 이유에 대한 대답으로 "사실 재연을 고민했었다. 이 작품이 쉽지 않았고 무대 위에서 고통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품이 좋고 함께했던 배우들이 좋았기 때문에 재연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라고 밝혔다.

 

 

이번에 극에 처음 참여하게 된 데이비 역의 김현진 배우는 재연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히면서 "작품의 이름이 왜 등장하지도 않는 <빈센트 리버>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인물로 인해 어떤 메시지를 관객에 줄 수 있는지 고민했다. 또 '불편함'에 대해 생각했다. 단순히 불편하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나은 사회로 가는 길에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라며 포부를 밝혔다. 

 

 

알쏭달쏭한 캐릭터 데이비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주승 배우는 "작년엔 '데이비, 이 사람이 뭐지?' 하는 느낌으로 의아하게 표현하려고 했고, 이번에는 속보이게 숨기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고 답했다.

김현진 배우는 "단순히 정체성을 숨기기 보단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캐릭터로 보여지도록 노력했다."라고 밝혔으며, 강승호 배우는 "숨긴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티가 날 수 밖에 없는 열일곱살 아이."라며 본인의 데이비에 대해 설명했다.

 

 

역시 재연에 새로 합류한 아니타 역의 배우 정재은은 "편견이 많은 아니타라는 인물을 통해 편견이 다 같이 깨지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명의 새로운 아니타 배우 남기애는 "세상에 만연한 동성애 혐오 뿐만 아니라 모든 편견을 깨부시는 아니타를 만들고 싶다."라며 합류 소감을 밝혔다. 

 

 

신유청 연출은 "<빈센트 리버>는 동성애와 그에 비롯된 혐오 과정을 깨달아 가는 연극이다. 세상 곳곳의 고통지고 울부짖는 소리들은 동성애 혐오를 포함하여 이곳 저곳에서나오고 있다. 조금 더 책임감이 있는 사회가 되는 바람으로 재연을 빨리 가져오게 되었다." 고 밝혔다.

"아무래도 두명의 배우가 두시간을 내내 이끌어가야하는 극이다보니, 지루하지 않도록 고민을 했다. 원작에 나오는 무대 지시문과 대본에 충실하되,

삼각형의 무대 위에서 그려지는 동선에서서로의 위치에서 나오는 심리적 거리를 보여주기 위해 고심했다. "라며 백상예술대상 연극상에 빛나는 멋진 제작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7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공연한다. 같은 배역이지만 너무 다른 여섯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9가지 페어를 모두 관람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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