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원희 감독, 김용지, 윤유선
사진= 정원희 감독, 김용지, 윤유선

배우 김용지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둠둠>이 9월 5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성료했다.

<둠둠>은 실력을 인정받는 DJ였지만 키우지 못하는 아기, 불안한 엄마와의 갈등으로 음악을 관둔 주인공 ‘이나’가 베를린행 티켓이 걸린 오디션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이날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는 연출을 맡은 정원희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김용지, 윤유선 배우가 참석해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촬영 중 에피소드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먼저, 일렉트로닉 음악 중에서 테크노 장르에 관심이 생겨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정원희 감독은 “테크노라는 음악을 하고자 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던 중 모녀간의 갈등을 추가하게 되면서 영화를 기획했다”라고 기획 계기를 밝혔다.

영화 제목을 <둠둠>으로 지은 것에 대해서는 “‘둠둠’이라는 의성어로 사운드를 표현하면서도 ‘이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중적인 의미”라며 신선하고 특별한 제목이 나올 수 있었음을 전했다.

이어서 스크린 데뷔작으로 영화의 주연을 맡은 김용지 배우는 “설레이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기쁨의 감정이 가장 크다”라며 들뜬 소감을 전했다. 일렉트로닉 음악 중에서도 테크노라는 장르를 택하며 참신한 소재와 여성 디제이의 이야기로 많은 주목을 받은 <둠둠>은 심장을 뛰게 만드는 서사와 음악의 비트가 조화롭게 섞인다.

사진= 김용지
사진= 김용지

이러한 독특한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원희 감독은 “테크노는 음악을 듣는 리스너가 주체자가 되어 음악을 느끼고 자신의 철학적인 주제까지 생각할 수 있는 장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다른 음악과는 다른 특징이 있는 것 같다”라며 다른 세상의 음악 같은 테크노의 느낌에 매료되었음을 밝혔다.

아울러, 직접 테크노 음악을 디제잉한 김용지 배우에게 질문이 돌아갔다. “‘이나’가 플레잉 하는 테크노는 딥하고 비트도 달라서 음악과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고 밝힌 김용지 배우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정원희 감독이 추천한 음악을 계속 듣고 디제잉 레슨과 연습을 반복하며 테크노 음악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뮤직 드라마와 더불어 윤유선 배우와 김용지 배우가 선보인 매운맛 모녀 케미스트리 역시 영화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로,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그간의 선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늘 불안하고 걱정하는 엄마 ‘신애’로 분한 윤유선 배우는 “감독님이 엄마가 좀 무섭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부분이 큰 숙제였다. 내가 무서운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아서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라며 새로운 연기를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사진= 김용지, 윤유선
사진= 김용지, 윤유선

특히 영화의 프리미어 상영 때부터 모녀 이야기에 관객들의 공감이 이어진 바, 모녀 서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정원희 감독은 “엄마와 ‘이나’가 싸우는 장면을 감정적으로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 긴장감 있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싶어서 호흡과 톤을 맞추는 데에 오래 걸렸다”라며 관객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전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아울러, 꿈과 현실의 기로에 서 있는 청춘의 성장담을 그린 정원희 감독은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영화를 하거나 예술을 하면서 작고 큰 고민 같은 것들에 다들 공감을 할 것 같다.

나도 당연히 영화를 하는 입장에서 그런 고민을 했었다”라며 감독 스스로도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가 되었음을 전했다. 또한 일렉트로닉 뮤지션 하임과 신범호 음악감독의 참여 작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실제로 디제잉도 하고 프로듀싱도 하는 분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서치를 시작했다”라고 말한 정원희 감독은 하임 음악 감독의 곡을 듣고 연락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테잎(IDIOTAPE)의 멤버 제제(ZEZE)로 활동하는 신범호 음악 감독의 음악도 참고하면서 함께 공동 작업을 하게 된 정원희 감독은 이 자리를 빌려서 음악 감독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 윤유선
사진= 윤유선

끝으로 개봉을 앞둔 소감을 나눴다. 먼저, 윤유선 배우는 “이렇게 잔잔하고 작은 영화들 중에서도 좋은 작품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그러기에 충분히 탄탄한 대본과 감독의 연출력이 있었다.

새로운 감각으로 엄마와 딸이 서로 이해하게 되는 나의 아픔과 나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영화와 감독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이어서 김용지 배우는 “극중 인물과 이 스토리가 어느 누구의 삶의 일부분에 있을 법한 이야기 같다. (…) 영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 너무 기쁘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라고 전해 첫 주연작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정원희 감독은 “조금 다른 것들을 추구하고자 노력했던 부분을 잘 봐주시면 좋겠다. ‘이나’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여러 가지 힘든 점들도 있지만 결국에는 조금 더 단단해지는 어떤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영화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9월 15일에 개봉.

사진= 김용지, 정원희 감독, 윤유선
사진= 김용지, 정원희 감독, 윤유선
포스터= 둠둠(Doom Doom)
포스터= 둠둠(Doom 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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