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getty images)= 장 뤽 고다르 감독
사진출처(getty images)= 장 뤽 고다르 감독

 

장 뤽 고다르 감독이 9월13일 세상을 떠났다.

 

많은 영화인들이 장 뤽 고다르의 영면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그의 대표작과 삶의 궤적을 여러 채널을 통해 술회하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는 자신만의 고다르에 관련된 추억이 있다.

그의 영화에서 어떻게 감명 받았는지, 최고의 작품은 무엇인지, 그의 이름에 언제나 따라다니는 누벨바그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물어보고 나름의 정의를 해본다든지, 그의 스타일과 삶의 방식에 대해 술자리에서 열띤 토론을 해본다든지.

그가 이 세상에 남긴 선물은 그가 연출한 영화가 아닌 ‘오로지 영화 만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고유한 장르로서의 영화’를 평생에 걸쳐 집요하게 탐구한 이른바 고다르 정신이고, 모든 창작자는 그의 죽음을 빌어 다시 한 번 고다르 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이 남겨진 자들의 의무라 생각된다.

그가 추구해온 오직 영화로만 구현할 수 있는 영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실험은 비단 영화뿐만이 아닌 시, 소설 등의 문학과 음악, 회화, 조각 등의 예술과 과학, 인문에 걸친 모든 창작자들에게 필요한 정신으로 보인다.

창작자들은 평생을 자신만의 테마에 몰두하는 만큼 매너리즘과 자기복제라는 따뜻한 이불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어떨 때는 자신도 모르게 들어가 있기도 하다.

고다르는 ‘영화만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치열하게 고민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지속적인 실험정신과 과감한 다른 예술과의 결별, 고유성과 독립성에의 추구는 고다르 정신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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