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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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프레스콜이 열렸다. 박지혜 연출, 박혜림 작가, 이상훈 작곡가, 배우 이장우, 이규형, 임혜영, 김려원, 나하나, 테이, 이이경, 한승윤, 송주희, 김이후, 유연정 등이 참석했다.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재탄생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이 지난 16일 첫 프리뷰 공연으로 베일을 벗은 가운데, 제작진과 배우들은 20일 서울 코엑스아티움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공식 프레스콜에서 대장정을 앞둔 소감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의 특급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은 남북의 '사람'과 '생활'에 더욱 초점을 맞추면서 레트로 감성을 눈에 띄게 녹여냈다.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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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젠틀맨스 가이드’ 등 다채로운 작품에 참여한 박지혜 연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 '또 오해영', '시그널' 등의 이상훈 감독,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금란방', '모래시계' 등의 박해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혜림 작가는 16부작의 드라마를 3시간 남짓의 뮤지컬로 각색한 것에 대해 "원작이 워낙 흥행작이라 각색이 쉽지 않았다. 특히 훌륭한 장면이 많아서 무대 위로 올리는게 쉽지 않았다.

동시간성 쇼잉 그런것들을 고민해 나갔다"면서 "1차 각색을 원작자인 박지은 작가에게 보냈는데 흔쾌히 만족해주셔서 기분좋게 작업을 해내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지혜 연출은 드라마에서 무대로 꼭 옮기고 싶었던 장면으로 리정혁과 윤세리가 처음 만나는 패러글라이딩 장면을 꼽으며 "무대에서 구연하는 건 안전상의 문제가 있었다.

활강하는 느낌이 덜 나서 아쉬움이 있긴 하다. 그래도 저희가 가진 환경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총정치국장의 아들로, 불의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자이자 불시착한 윤세리를 만나며 사랑에 빠지는 리정혁 역에는 민우혁, 이규형, 이장우가 출연한다.

이장우는 리정혁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많이 부담 됐다. 뮤지컬을 한다고 했을 때 '현빈 역을 맡았다'는 설명을 할 정도였다"면서 "이기려고 하기 보다는 저의 방식대로 순수한 북한 남자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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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은 "워낙 유명한 선배님들이고 작품도 잘 됐고 좋은 결실을 맺으신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없었다"면서 "매체와 무대는 워낙 다른 장르다. 잘된 작품을 무대화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긴 했다.

16부작짜리를 3시간에 표현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야 개연성이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어쩔 수 없이 부족한 면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 내려고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가 막내딸로 손만 대면 성공하는 상승세 인생이지만 운명처럼 북한에 불시착한 윤세리 역에는 임혜영, 김려원, 나하나가 캐스팅됐다.

나하나는 "손예진이 맡은 역할을 맡았다는 것에 대해서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놀림을 받았다. 나중에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면서 "'사랑의 불시착' 애청자였는데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드라마를 본방사수를 했다.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윤세리 역에 캐스팅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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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원은 "나도 놀림 받아 부끄러웠는데, 때마다 '저는 손예진이 아니고 윤세리 입니다'라고 했다. 원작보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작품의 매력을 관객 분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며 웃었다.

임혜영은 "부담감은 있었지만 작품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며 "3시간이 조금 안 되는 여정 속에서 세리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를 열심히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가 관객 분들에게 재미나 감동이 되는 요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세리와 결혼까지 할 뻔했던 사이의 영국 국적의 사업가 구승준 역에는 테이, 이이경, 한승윤이 무대에 오른다.

테이는 "근래에 많이 먹는 모습과 햄버거 아저씨의 모습이 있었는데, 통통튀는 역할이 들어와서 감사하게 승낙했다"면서 "구승준 역할이 대단한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필요한건 다이어트였다. 근데 살짝 다이어트에 실패해서 김두한처럼 보이긴 하는데 열심히 기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이경은 "6년 전에 '알타보이즈'라는 뮤지컬을 하고선 다시는 뮤지컬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사랑의 불시착' 제작사와 민우혁이 제안을 해줬고,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다"며 "출연 결정 후에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노래를 '복면가왕'에서나 불렀다.

근데 테이가 끝까지 잡아줬다. 지금도 '사랑의 불시착'을 마지막 뮤지컬로 생각한다. 그러나 좋은 작품이 또 온다면 그 작품을 마지막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평양 최고급 백화점 사장의 외동딸로 정혁의 약혼녀 서단 역에는 송주희, 김이후, 유연정(우주소녀)이 낙점됐다. 송주희는 "서단이 드라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무대에서 어떤식으로 구현해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무대에서 매력적인 모습들을 표현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인 그룹 '우주소녀'의 유연정은 "단이는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걱정도 했다.

매력적인 인물로 잘 보이도록 언니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습하고 있다"고 했고, 김이후는 "겉으로 보기엔 차갑고 도도해보이지만, 귀여움과 서툼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다. 장면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사랑의 불시착' 매력적인 음악이 더해진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9월 16일-11월 13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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