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 홍컴퍼니
이미지 제공= 홍컴퍼니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푸른 잿빛 밤’ 프레스콜이 열렸다. 김은영 연출, 김진하 작곡가, 배우 최호승, 손유동, 유현석, 정우연, 길하은, 김이후, 이진우, 류찬열 등이 참석했다.

‘독일의 윤동주’로 불리는 보르헤르트의 언어가 뮤지컬 '푸른 잿빛 밤'으로 재탄생해 올겨울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을 배경으로 전쟁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시인이자 극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언어를 빌려 탄생한 작품이다. 

전쟁이 끝난 독일의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홀로 살아남아 전우들의 유품을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자 '볼프'와 전쟁으로 동생을 잃었지만,

상처를 애써 감추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우며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여자 '라이자', 그리고 끝내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소년 '라디', 세 사람의 잿빛 고통이 서로를 통해 푸른 희망으로 물들어가는 치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르헤르트는 시집 '가로등과 밤과 별', 단편집 '민들레' 등을 남겼다. 2차 세계대전에 소집돼 실제 전쟁을 경험했고, 이후 26살에 요절하기까지 전쟁의 상처와 삶의 의미를 묻는 작품을 남긴 바 있다.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은 순간에도 깜빡이는 가로등처럼, 흔들리지만 밝게 빛나는 희망을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삶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갈 용기를 전하고자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독일,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남은 전쟁의 상처로 매일 술로 보내던 볼프는 엘베강변의 가로등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전쟁으로 동생 라디를 잃은 라이자를 만난 볼프는 아픔을 직면하고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아무리 어두운 밤에도 어김없이 켜지는 가로등처럼 이들의 일상은 이어진다.

창작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의 연출을 맡은 김은영 연출가는 "고통 속에서도 이어지는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보르헤르트의 시적 언어를 빌려 표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은영 연출은 “보르헤르트의 글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보르헤르트는 전쟁에 반대하고 나치에 반대하다가 26살에 요절했다”고 밝혔다. 김진하 작곡가는 “전쟁으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은 결국은 가장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전쟁의 고통에 대해 다룬 많은 글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보르헤르트의 문장은 전쟁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또 그 안에 작은 희망을 담고 있는 글이라 생각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제작사 홍컴퍼니 측은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은 순간에도 깜빡이는 가로등처럼, 흔들리지만 밝게 빛나는 희망을 붙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희망을 찾아갈 용기를 전한다"고 말했다.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공연예술창작산실 사전제작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돼 개발 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박윤혜 작가와 김진하 작곡가가 첫 호흡을 맞췄으며 김은영 연출이 함께했다.

마지막 전투에서 모든 병사를 잃고 혼자 살아남아 죽은 동료들의 유품을 전달하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함부르크에 온 망가진 남자 볼프 역은 최호승, 손유동, 유현석이 맡는다.

전쟁으로 동생을 잃었지만 여전히 함부르크에 남아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삶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라이자 역은 정우연과 길하은, 김이후가, 전쟁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소년 라디 역은 이진우와 류찬열이 맡았다. 배우들의 참여 소감도 있었다.

‘볼프’ 역의 최호승은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 따뜻한 작품을 해서 내 마음도 따뜻해질 것 같고, 따뜻한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는데, 그것이 관객에게도 잘 전달되어야 할 텐데 잘 되고 있을지,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라이자’ 역의 김이후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이 겨울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겨울에 관객분들이 보시고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느끼고 가실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또, 길하은은 “좋은 배우들과 좋은 프로덕션과 함께하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공연하면 할수록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도 많고,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낀다. 이런 깊이 있는 멜로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우연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한 줄 대사의 울림이 굉장히 컸다. 그것을 관객분들이 함께 느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고, 이런 아름다운 언어가 만들어내는 참 신기한 현상들을 같이 공유하고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손유동은 “‘볼프’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라이자’를 만나 생기가 불어넣어 지다가 결국엔 그 죽음이나 책임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눈여겨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누구의 잘못이 아닌 전쟁의 피해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그럼에도 살아나가고, 그러면서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모두를 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계속할 수 있는 과정을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귀띔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은영 연출은 “우리 작품은 고통에 대한 저항, 저항을 넘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고통에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볼프’, 일상에서 다시 살아가는 ‘라이자’, 이들에게 삶의 이유를 이야기해주는 과거의 ‘라디’를 통해서 현재의 우리에게 미래를 살아갈 희망을 담고 있다.”면서 “일상의 소중함에 감사함을 갖기엔 너무 익숙해서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보르헤르트는 그런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계속 노래한다.

여러모로 힘든 시국인데 서로 연대해서 위로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우리 작품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푸른 잿빛 밤'은 11월 22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진행된다.

포스터= 푸른 잿빛 밤
포스터= 푸른 잿빛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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