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진영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원규 작가의 동명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원작으로 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은 무자비한 폭력이 만든 괴물의 이야기를 다루며, 배우 박진영이 강렬한 액션 연기와 함께 1인 2역에 도전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박진영은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쌍둥이 형 ‘일우’와 아픔을 간직한 채 크리스마스 아침에 시신으로 발견된 동생 ‘월우’ 역을 맡아 성격, 특징 모든 것이 상반된 두 캐릭터의 감정선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이날 박진영은 격한 액션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몸은 힘들어도, 심적으로는 편했다. 아마도 사람들 덕분에 스트레스가 없던 것 같다.

갓세븐도 스케줄이 많으면 힘든데, 스트레스 덜 받는 방법이 장난치는 거다”라며 “이번에 영민 선배님도 그렇고, 다른 또래 친구들도 그렇고 마음이 너무 잘 맞아서 ‘컷’ 하고 막 웃고, ‘괜찮아? 모니터 하러 가자' 이랬다.

신인 때처럼 왁자지껄하면서 했던 게 스트레스를 덜 받았던 것 같다. 사람이 안맞으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잘맞아서 되게 재밌게 했다. 솔직히 몸은 좀 힘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박진영은 ‘월우’와 ‘일우’, 1인 2역을 맡은 점에 대해 “‘눈빛도 다르게 해야되나?’ 이런 건 답이 안나오더라. 정답이 없다 보니까 나름 찾은 방법은 각 캐릭터마다 시스템을 구축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감정에 매몰 되다보면 유동적으로 스위치가 안될 것 같아서 이 캐릭터할 때는 이 방식으로, 저 캐릭터는 저 방식으로 캐릭터에 집중하니깐 그렇게 나온 것 같다며 “예를 들면 좀 웃긴데 게임에 들어가면 본캐가 있고, 부캐가 있지 않냐. 이 연기를 할 때는 본캐로, 저 연기 할 때는 부캐로 들어가고 했더니 나름대로 편하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1인 2역을 연기했지만, ‘일우’와 ‘월우’를 따로 찍어 편했다고. 박진영은 “저는 월우를 먼저 찍었다. 월우를 찍으면서 일우는 4~5신만 몰아서 찍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자신의 1인 2역 연기에 만족감을 묻자 “처음에는 솔직히 말하면 뿌듯하긴 했다. 처음에는 ‘영화가 나왔구나!’ 했는데 10~20분 지나다보니까 8~9개월 전에 찍은 거라 아쉬운 부분도 보이고,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분명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후회는 없다. 조금 힘을 빼도 좋았겠다 싶은 게 있다. 지금도 그때가서 그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이 박진영에게 남긴 것이 있을까. 박진영은 “어떻게 보면 일우도 제가 안했던 친구고, 월우도 그렇고. 캐릭터 특징을 내 몸에 투영해서 촬영해보고 싶었던 생각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실현된) 첫 경험이다보니까 이후로 생각이 넓어졌다.

생각이 유연해진 기분이 있다”면서 “전 작품보다는 캐럴을 하고나서 작품을 대했을 때 ‘더 편안하게 현장에 있구나 유연해졌구나’했다.  진짜 고생하면서 찍다보니깐 ‘이정도 추위쯤이야’ 이런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또한 박진영은 캐럴씬을 찍으면서도 김성수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원곡이랑 다른 멜로디로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설정 자체가 많은 걸 경험하지 못하는 친구이다 보니까 ‘이 멜로디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을까?’했고, 그렇게 힘든 집안에서 캐럴을 디테일하게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서 멜로디를 틀리게 불러보자 라고 말했다.

그렇게 부르다보니깐 실제 원곡을 부를때 기억이 안나더라. 잘하는데 못하는 척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 한해 다큐멘터리 ‘잠적’,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를 비롯해 갓세븐 그룹활동과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쉴틈 없는 활약을 보여준 박진영은 바쁜 일정에 대해 “일에 대한 열정이 있고, 일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일하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갔고, 정신없이 스케줄을 꽉 차있으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더라. 나름 해볼 수 있던 건 다 해봤고, 올해 초 계획이 ‘일 많이 하자’였는데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듣고 싶은 칭찬이 있냐는 질문에 박진영은 “‘찾아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다. 워낙 잘하는 사람이 많으니깐, 궁금한 배우가 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며 “제가 나왔을 때 찾아보게 되고, 한 번이라도 찾아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배우 박진영.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2022년을 한 달 앞두고, 박진영은 20대의 마지막을 '크리스마스 캐럴'로 장식했다. 나이에 의식을 하는지 묻자, "조금 의식이 되기도 한다"며 웃었다. 박진영은 "아직 철이 없는 것 같은데, 30대가 되니 어른스럽게 해야 될 것 같다.

이제는 새로운 걸 할 수 있겠거니 싶다. 기대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박진영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기상 내년이 유력한 상황. 박진영은 "싱숭생숭하다"며 "선배들도 다 다녀오셨고, 남자는 다 가야 하지 않나. 마음 편하게 갔다 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갈 땐 집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겠지만, 아직은 아니라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개봉을 앞둔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의 매력을 묻자 박진영은 “배우의 케미가 정말 좋다.

자부할 수 있고, 캐릭터마다 살아있는 모습을 보시면서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액션신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메시지도 있고 시원함도 있다.

캐럴을 보시면 배우들의 열연이나 매 신마다 살아있는 걸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진영의 리얼 액션과 파격 변신이 빛난 '크리스마스 캐럴'은 오는 12월 7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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