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은 12월 17일부터 31일 자정까지 빛 축제 ‘서울라이트 DDP’를 개최한다. 자하하디드가 디자인한 DDP는 개관 초기부터 우주선을 닮은 모양으로 유명했다.

올해는 이같은 외형의 특성을 살려 ‘우주적 삶(이)’을 주제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DDP 서쪽 벽을 완벽하게 프로젝션 매핑해, 시민들을 우주로 초대할 예정이다.

올해 메인 작품인 '랑데-부'에 참여한 작가는 뉴미디어 아티스트 Nsyme(엔자임), 그래피티 작가 범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자이언트 스텝이다. 3인의 작가는 우주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을 초월-순환-동심의 스토리로 풀어낸다.

특히 영상의 시작부분인 자이언트 스텝의 ‘여정의 시작’은 시공을 초월해 우주로 이동, 끝없이 빨려들어가는 비주얼의 속도감이 압권이다. DDP의 곡선형 외관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무한대의 우주로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엔자임은 우주비행사가 블랙홀, 행성, 성운 등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을 선보인다. 행성과 성운, 은하 이미지의 질감과 패턴이 굉장히 사실적이다.

범민 작가는 우주를 여행하는 캐릭터 헬로맨을 통해 여러 행성에서 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과정을 귀엽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메인 영상쇼 외에도 특별 영상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22일부터 25일까지는 임태규 작가와 스티키몬스터랩이 참여한 ‘함께이기에 외롭지 않은 크리스마스’가 상영된다.

2022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에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헬로우 2023’이 열린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는 222미터 규모, 세계 최장 길이로 펼쳐진다. 기존보다 2미터 늘어나, 북문쪽 DDP 외벽의 곡면까지 프로젝션 매핑의 범위를 확장했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한국이 가진 우주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실험적 무대이자 밝아올 새해 희망을 보여주는 축제”라며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는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매 30분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누구나 무료로 별도의 예약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지난해 관람자는 100만명으로 추산한다.

특히, 올해는 유현준 건축가의 목소리가 담긴 작품 설명 ‘오디오 가이드’를 신설해 작품 감상의 깊이를 더했다. 오디오 가이드는 <서울라이트 DDP> 영상 상영 전 뜨는 QR을 통해 접속하면 된다.

‘초월’에서 자이언트스텝 작품 ‘여정의 시작(Beginning of the Journey)’은 본격적인 우주 여정의 시작점을 열어내는 작품이다.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 우주에서의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정의 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Z축의 일정한 방향성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가는 비주얼이 연속적으로 빠르게 흘러간다. 작품을 통해 관객은 ‘차원을 이동하는’ 경험을 느끼게 되며, 이 경험을 가장 임팩트 있게 연출하는 방안으로 DDP의 유기적, 곡선형의 외관 구조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순환에서 엔자임 작가가 작업한 작품은 ‘Universal Traveler’이다. 이는 말 그대로 관객이 한 사람의 우주 비행사가 되어 미지의 블랙홀, 행성, 성운 등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엔자임 작가는 요즘 뜨거운 화두인 “AI가 만들어 주는 사진/그림”에서의 생성 인공지능 모델(Generative AI model)로 작품 영상의 전 과정을 만들어냈다. AI를 이용해서 NASA의 우주 사진과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결합하여 꿈을 꾸는 듯한 우주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다양하고 디테일한 행성과 성운 은하 이미지의 텍스쳐(질감)과 패턴을 위해 우주의 사진와 추상적 이미지들을 수집, 제작하였고, 이를 AI 엔진에 재학습시킴으로써 우주의 이미지를 재창조한 작품이다.

엔자임 작가는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감상해보라”고 말했다. ‘동심’에서 범민 작가는 <헬로맨 :하트 비트>를 작업했다. 

범민 작가는 “어린 시절, 우린 멀리 보이는 친구에게 손을 들어 흔드는 ‘수인사’를 했다. 반가움이 충만한 ‘안녕 수인사’를 그린 연작이 바로 <헬로맨>이다”며 “헬로맨은 비단 어린시절 기억에 머물러있지 않는다.

가족, 회사, 연인 등 다양한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데, 이런 모든 ‘인연’을 헬로맨의 ‘친구맺기’라는 비유를 통해 그려냈다.  서울라이트 DDP에서는 여러 헬로맨들이 우주 먼 곳에서 여러 행성에 친구를 찾아 떠나고, 친구를 만나며, 이를 통해 심장이 뛰는 스토리를 그렸다.”고 밝혔다.

범민 작가는 “개인에 초점을 맞춰 개인이 우주라고 보고 개인과 개인이 만남을 통해 우주가 확장되어가는 것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행사는 메인 영상쇼 외에도 특별 영상이 마련돼 겨울밤 빛 축제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매체 예술(미디어아트)이 메인 영상 이후 시간별로 DDP 전면에 투사된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는 기존 보다 2미터 늘려 세계 최장 길이인 총 길이 222미터로 작품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작품의 완벽한 몰입을 위해 프로젝션 매핑을 북문쪽 DDP 외벽의 곡면 2미터를 연장했다.

정면에서 관람하면 빛으로 완벽하게 둘러싸인 DDP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오랜만에 치뤄지는 저녁시간 대면 행사이니만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 기간 동안 DDP 전면부를 비롯해 관람 포인트에는 70개의 대형 펜스가 설치된다.

같은 기간 DDP에서는 동대문 주변 상권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2023개의 소망 메시지가 담긴 ‘LED장미정원’, ‘대형 빛 조형물’이 외부에 설치돼 시민들에게 더 많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가 주최하는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또 동대문 일대 상권에서 만날 수 있는 창신동 완구, 방산시장 장식품, 각종 디자인 소품 등 크리스마스 선물로 유익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켓에서 실외로 이어지는 어울림광장에는 DDP의 명물로 사랑받았던 LED장미 2023송이가 오랜만에 시민들을 맞는다. 2023송이의 ‘LED장미정원’에서는 시민들에게 ‘소망 메시지’를 받아 장미에 부착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DDP 대로변 디자인 거리에는 대형 벌룬 빛 조형물인 ‘2023 하이! 파이브!(2023 HIGH! FIVE!)’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조형물은 거대 우주비행사 복장을 한 호랑이(2022년 임인년)와 토끼(2023년 계묘년)가 마치 선수 교체하듯 자세를 취하고 있다.

DDP 실내에도 우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그래픽디자인 전시가 개최된다. 행사 주제의 서사를 담은 전시 <우주-백패킹>은 국내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고휘, 현지원, 오수환, 진(ZEEN), 변기웅(BYEONKI)의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사운드 아트, 3D 디지털 작품으로 구성됐다.

DDP 디자인랩 1층에 위치한 ‘미디어아트갤러리’와 ‘투명 미디어 월’에서 1월 29일(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DDP 디자인랩 1층 디자인갤러리에는 <진달래&박우혁: 코스모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우주 만물의 질서를 뜻하는 코스모스(cosmos)처럼 질서와 조화를 가진 두 작가의 타이포그래피 작업 여정이 담긴 전시이다.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이사는 “이번 서울라이트 DDP는 우리나라가 가진 우주적인 상상력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무대이자

이 시기를 힘들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밝아올 새해의 희망을 보여주는 축제이니 만큼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시라”고 말했다. 행사는 12월 31일 밤 12시까지 진행되며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 오면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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