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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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는 연극 ‘갈매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순재, 소유진, 오만석, 권해성, 정동화, 권화운, 진지희, 김서안, 주호성, 김수로, 이윤건, 강성진, 이계구, 이경실, 고수희, 신도현, 김나영, 전대현, 김아론 등이 참석했다.

연극 '갈매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을 원작으로,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다룬다.

이 작품은 이순재가 24명의 배우들을 연기 지도했으며 무대 동선까지 디렉팅하는 등 연출에 나섰다. 연극은 작가 지망생 트레플레프와 배우를 꿈꾸는 니나의 비극적 사랑 얘기를 주축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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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넷과 남자 여섯이 가리키는 ‘사랑의 화살표’가 복잡하게 얽히는데,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파동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연기 전공생이라면 누구나 접하는 작품으로 , 여러 명대사로 무수히 무대에 올려진 걸작이다. 체호프가 36살 때 쓴 이 희곡의 첫 공연(1896년)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연극 '갈매기'는 사실주의의 교본이죠. 배우의 연기도 꾸밈없이 진솔해야 작가의 의도와 사상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베테랑 배우 이순재가 연출한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는 21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1934년생으로 올해 세는나이로 89세인 이순재는 66년 연기 인생에서 버킷리스트로 삼았던 체호프 작품 연출의 꿈을 '갈매기'를 통해 실현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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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는 지난 2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정치, 경제, 문화, 의학, 천문 등을 꿰뚫은 체호프의 지식을 모두 담은 게 연극 '갈매기'"라며 "원작에 담긴 메시지나 사상, 철학을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집중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서안 기자재능을 인정받고 싶은 작가 지망생 '뜨레블례프'는 자신의 연인이자 배우 지망생 '니나'를 앞세워 관습적 형식에 대응하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선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이자 유명 배우인 '아르까지나', 그녀의 연인이자 유명 작가인 '뜨리고린'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여기에 니나마저 뜨리고린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자, 뜨레블례프는 자신도 곧 이렇게 될 거라며 니나에게 죽은 갈매기를 바친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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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당시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했다. 이순재는 "작품 속 총에 맞아 자유롭게 날 수 없는 갈매기처럼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체제에선 젊은이들의 꿈도 좌절됐다"며 "연극 '갈매기'에는 이런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체호프의 생각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다"며 "앞으로도 체호프의 작품은 계속 무대에 오를 텐데 그 시대에 맞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배우 진지희가 대선배들과 연극 '갈매기'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진지희는 '갈매기'에 출연한 소감으로 "너무 많은 선배님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아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선배님들과 무대에 올라온 것 자체로 영광이다. 선배님들 눈빛만 봐도 같이 열심히 연기하게 된다"고 밝혔다.이어 "지금 떨리고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호성은 이순재를 연출가로서 만난 것에 대해 "이순재 선배님은 지적을 많이 하지 않는 분이었다. '연기에서 해서는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말씀해 주셨고, 작품 전체의 가닥을 말씀해 주셨는데 캐릭터의 성격에 대해선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

역할은 배우 각자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다"며 "저희 연극은 더블 캐스팅으로 두 번씩 보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홉과 배우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들 굉장히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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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는 "나도 고전을 너무 좋아하고 영화를 찍은만큼 연극을 해왔다. '갈매기'를 살면서 20회 정도 본 것 같은데 그 때마다 '나는 언제 저런 배우가 될까' 생각했고 이순재 선생님에게 연기 도움을 받았다.

저희가 보통 고전을 만들 때 일주일, 3일 전에 좋아지는 편인데 저희는 준비를 열심히 했다. 각자 색채가 다 달라서 배우들을 다 보시면 고전의 향연이 훨씬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 그 맛이 다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준비하면서 너무나 즐거웠고, 고뇌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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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은 "많은 연기자들의 진솔한 연기룰 보러 온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며, 고수희는 "이번에 놓치면 두 번 다시 이렇게 완성도 높은 '갈매기'를 만날 수 없을 테니 예매 버튼 클릭해달라"고 홍보했다.

소유진은 이순재의 연출극에 출연한 소감으로 "나는 고전을 좋아하는 것 같다. 고전보다 이순재 선배님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라고 웃으며 "이전에 이순재 선생님과 '리어왕'을 같이 했는데 선생님과 한 공간에 있는 게 벅차고 행복하다.

저희 아버지가 연세가 정말 많으셨는데 이순재 선생님처럼 너무 멋있어서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매기'를 전공 수업 때도 많이 다뤘는데 이순재 선생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너무 하고 싶었다. 좋은 선배님들, 후배님들과 함께 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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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은 또 "내가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배우로서 연차가 많아졌더라. 이번 작품에서 그걸 느꼈고 후배님들에게 감동도 받고 반짝 반짝 빛이 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를 느꼈다. 저희가 즐겁게 작업한 게 고스란히 무대에 나올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오만석은 18년 전 '갈매기'에서 뜨레블례프 역을 맡았다가 이번에 뜨레고린 역으로 '갈매기'를 또 한 번 무대에 올린다. 그는 "18년 전에는 젊은이를 대표하는 역이었고 이번엔 기성 세대를 대표하는 역이다.

내가 어느새 기성 세대란 생각이 들었다. 음식과 물체는 곱씹으면 사라지는데 이 작품은 곱씹을수록 향이 나는 작품인 것 같다. 이 작품이 계속 발견되는 것을 보면 좋은 작품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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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화는 '갈매기'의 관람을 독려하며 "고전은 쉽게 올라올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이순재 선생님을 대표로 해서 고전을 올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 언제 또 이 작품이 올라올지 모르니 꼭 한 번씩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갈매기'의 관전포인트로 그는 "여기에 러시아를 통째로 옮겨왔다고 생각한다. 연극을 보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마법이 일어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순재는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자는 합의 하에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이 작품은 언어 전달이 정확하지 않으면 전달이 되지 않는 작품이다. 배우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극 중 이항나, 소유진은 명예와 사랑을 모두 잃을까 노심초사하는 여배우 '아르까지나' 역을, 오만석, 권해성은 한순간의 욕망으로 어긋난 사랑을 선택하는 유명 작가 '뜨리고린' 역을 맡았다.

정동화, 권화운은 어긋난 사랑으로 고뇌하는 '뜨레블례프' 역을, 진지희, 김서안은 배우를 꿈꾸는 아름다운 소녀 '니나' 역을 연기한다.

또한 '도른' 역의 김수로, 이윤건, '샤므라예프' 역의 강성진, 이계구, '쏘린' 역의 주호성, '뽈리나' 역의 이경실, 고수희, '마샤' 역의 신도현, 김나영, '메드베젠코' 역의 전대현, 김아론 등이 앙상블을 맞춘다. '갈매기'는 2023년 2월 5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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