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뮤지컬 '청춘소음' (프로듀서 임선진/극본 변효진/제작 시작프로덕션㈜) 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이담, 정욱진, 이휘종, 김민성, 랑연, 김청아, 임소윤, 김승용, 이기현과 창작진인 변효진 작가, 김민서 작곡가, 우진하 연출, 마창욱 음악감독, 황보주성 안무가가 자리했다.

프레스콜에는 바로 여기 이탈리아, 바로 여기 덕용맨션, 아름아 놀자, 당신과 나 사이, 우린 지금 여행 중 등의 하이라이트 시연 및 질의응답과 포토타임이 진행됐다.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듣기만 해도 설레는 비행기 소리와 함께 나타난 여행 작가 오영원. 여행기 '팩트 트립'을 연재하는 그는 이탈리아 어느 도시에 숨겨진 골목 속 맛집도 꿰고 있다.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짜릿한 여행담을 늘어놓던 그를, 난데없이 냉장고와 세탁기를 찾는 확성기 소리가 방해한다. 정신을 차린 그를 둘러싼 현실은 30년짜리 낡은 빌라의 10평짜리 월세방.

거리 사람들의 술주정부터 물내리는 소리, 차 소리, 옆집의 초인종까지 듣고 싶지 않아도 모든 게 들리는 곳이다. 이 방에서 그는 여행 한 번 가본 적 없이 꾸며낸 여행기로 식당과 가게들을 홍보하고 돈을 번다.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극본을 쓴 극작가 변호진은 10일 코튼홀에서 열린 언론 대상 시연 행사에서 "최근 더 대두된 층간 소음 문제와 청년들의 고독사, N포 세대 등의 사회적 문제를 접목해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종일 집에서 작업하는 영원의 윗집에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취업준비생 아름이 이사를 온다. 15㎝의 얇은 바닥과 천장을 사이에 두고 정반대의 생활 패턴을 공유하게 된 둘 사이엔 오해와 갈등이 쌓이고, 유치한 복수극을 벌이기에 이른다.

작품은 건축법 개정 전에 지어진 오래된 집일수록 층간 소음에 취약한 점을 짚어내는 등 현실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10만 원짜리 망고 빙수를 먹으러 호캉스에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해야만 하는 취업준비생 아름의 모습은 '욜로족' 열풍에서 소외된 가난한 청춘의 씁쓸한 이면을 보여준다.

아름과 영원이 15㎝에 불과한 얇은 바닥을 공유해야 하는 처지를 한탄하는 곡 '당신과 나 사이'와, 보복 소음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삶을 점점 더 지옥으로 몰아넣으며 부르는 '다 뒤졌어' 등 현실적 문제들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우진하 연출은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선정됐다는 것 자체가 작품성 있는 것이라는 걸 인정받은 것이기도 하고, 금전적인 지원 역시 받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우 연출이 꼽은 극의 관전 포인트는 ‘웃음 유발’이다. 그는 “갑작스러운 상황들로 웃음을 유발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냉소적이거나 비판적이기보단 웃음을 유발한다”면서 “여행을 갈 때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냐.

여행의 한 조각 같은 무대 위에서 웃음을 유발하고, 등장 인물들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변효진 작가는 ‘층간 소음’이라는 주제를 떠올리게 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층간소음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과연 이게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우리의 청춘들의 문제와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N포 세대 등이 개인 문제라고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또 실제 층간소음과 더불어 내 속에서 일어나는 층간소음도 있다는 측면에서 이 주제를 차용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이어 “실제 층간소음을 겪으신 분들의 쉼 센터가 있더라. 이분들에게는 층간소음이 매일이 전쟁이다”면서 “층간소음 피해자분들이 우리 공연을 봤을 때 너무 우스꽝스럽게는 보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주로 희극을 많이 써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층간소음’에는 라이브 밴드가 무대 한 곳에 함께 자리해 더욱 생동감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마창욱 음악감독은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다 시피 소음이라는 소재가 중요하다. 소음을 불쾌하지 않게 연주 안에 녹이는 데에 노력했다.

또 편의점에서 실제로 쓰는 벨을 다이소에서 삼천원주고 사 왔다. 효과음이 아니라 실제 소리를 작품에 녹이려고 소소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끝으로 우진하 연출은 “우리나라의 뮤지컬 시장이 20여 년 동안 수십 배가 뛰었다. 하지만 인구와 땅크기로 인해 더 이상 더 커지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면서 “우리 창작 뮤지컬도 굉장히 좋은 작품들이 많다. 해외로 수출이 많이 되고, 우리나라로도 많이 보러 올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2020년 리딩 공연으로 출발한 '청춘소음'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작 지원 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 2022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에 선정되며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2월 26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저작권자 © 무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