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뮤지컬 ‘비밀의 화원’ 프레스콜이 3월10일 오후 정동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홍나현, 임진섭, 정백선, 박선영, 종형, 류비, 박슬기와 이수현 국립정동극장 공연기획팀장, 작곡가 이성준, 강하님, 작가 김솔지, 연출가 이기쁨 등이 참석했다

보육원에서 평생을 자란 네 친구 에이미, 찰리, 비글, 데보라.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있는 이들은 날이 밝아오면 보육원 돌담 너머의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내일을 기다리던 이들 앞에 어린 시절 읽던 동화 '비밀의 화원'이 나타나고, 연극 놀이를 통해 되살아난 동화 속 이야기는 삭막한 보육원의 방을 따듯하고 향기로운 정원으로 뒤바꾼다.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1909년 발표 이후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며 사랑받은 동화 '비밀의 화원'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출연배우들의 하이라이트 공연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스콜에서

작곡가 강하님은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이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주면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성장 과정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와 닿았다면서 이를 통해 동물,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에 대한 희망 등이 자신이 작곡하는데 가장 영향을 주었던 키워드라고 말했다.

또한, 강하님 작곡가는 작품 속 아이들이 절망과 슬픔이 있지만 앞으로를 기대할 때 넘버 속에는 희망을 가지는 "어떤 따뜻한 정서가 담겨 있다"면서 그런 복합적인 정서들이 식품이 자라는 것처럼 펼쳐나가는 방식으로 자신의 음악이 전개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수현 국립정동극장 공연기획팀장은 "봄날에 많은 관객이 찾아와 희망을 갖는 마음이 어떤 위로를 주는지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고민하기 시작한 작품이에요.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괜찮아, 우리 마음속에 비밀의 화원을 가꾸자'는 문구가 있었어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위로가 됐고, 이 작품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정동극장에 이렇게 어울리는 제목의 작품은 없을 거예요."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음악 감독은 이성준, 작곡은 강하님이 맡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로 이뤄진 콰르텟 구성은 네 인물의 캐릭터와 관계를 설명하는 요소로 확장된다.

주도적인 '에이미'는 통통 튀는 성격을 피치카토로 보여주며 바이올린으로, 예민하고 감정의 폭이 넓은 '찰리'는 음역대가 넓은 피아노를 사용한다. 기타의 쓸쓸함은 '비글'을, 첼로의 묵직함은 '데보라'를 표현한다. 또 아이들의 합창도 자주 등장한다.

곧 어른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하는 네 명의 아이들이 소설 '비밀의 화원' 속 인물들을 직접 연기하며 마음 속에 두려움 대신 희망과 위안을 채우는 과정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린다.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네 친구 중 가장 적극적이고 당찬 에이미는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살다가 자신만의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고 가꾸면서 성장하는 소설 속 주인공 메리로 변신한다.

화원 속 동식물과 자연이 주는 위로는 메리뿐 아니라 저택에 함께 사는 까칠하고 병약한 사촌 콜린에게도 미래에 대한 비관을 희망으로 바꿔주는 마법을 선사한다.

동화 속 이야기는 실제 현실에서도 보육원 밖의 세상을 가장 두려워하던 찰리가 동화를 통해 점차 용기를 얻게 되는 과정과도 자연스럽게 겹친다.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김솔지 작가는 "어른이 되어가는 시점에 있는 보육원 아이들이 비밀의 화원을 통해 힘을 얻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속에도 각자의 화원이 하나씩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육원 배경을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아몬드', '메리 셸리' 등의 음악을 책임져 온 작곡가 이성준이 음악감독을 맡아 따듯하고 희망찬 음악을 들려준다.

이 감독은 "처음 극본을 읽고 코 끝이 찡했던 작품"이라며 "전자음 대신 탬버린이나 연주자가 발을 구르는 소리 등 언플러그드 음악을 중심으로 해 이런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숨겨져 있던 비밀의 화원을 실제로 구현한 입체적인 무대의 활용과, 관객들이 실제로 화원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싱그러운 향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것도 이 작품만의 특징이다.

무대 벽과 바닥을 가득 채우는 미디어 아트도 안락하고 다채로운 정원 공간을 무대 위로 구현하는 데 몫을 한다.

이기쁨 연출은 "여러 무대 장치와 발향 등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자'는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공감각적으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3월 10일 개막해 4월 30일까지 공연된다. 전석 7만원.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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