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기자간담회(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에픽게임즈 기자간담회(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미국 에픽게임즈의 한국 법인인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언리얼 엔진 최근 성과를 소개하고 신기술과 비전을 알리는 자리였다.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는 에픽게임즈의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유저들이 언리얼 엔진의 기능을 활용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툴이다.

이 툴에서는 유저가 만든 에셋도 활용할 수 있다. 팀 단위로 작업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됐다. 다른 사람이 작업한 결과물을 쉽게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이어서 작업 할 수도 있다.

유저들은 이런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수익 중 40%가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분배될 예정이다. 유저가 제작한 콘텐츠들의 점유율에 따라서 현금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예를들면 '포트나이트'의 순수익이 100이고, 특정 유저가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로 개발한 콘텐츠의 점유율이 10%라면, 이 유저에게는 10이 현금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이것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이라고 소개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신광섭 본부장
에픽게임즈 코리아 신광섭 본부장

이어서, 언리얼 엔진5와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성과도 공개됐다. 2022년 3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기준으로 언리얼 엔진의 전 세계 월간 활성 유저 수(MAU)는 75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언리얼 엔진 사용자 중 77%는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성과도 발표됐다. 게임 산업에서는 2022년 기준으로 모바일 게임 상위 10개의 총 매출 중에서 53%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언리얼 엔진 게임 프로젝트는 60개 이상으로, 약 70%는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하거나 언리얼 엔진5로 전환하고 있다.

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PC 게임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매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2022년 사용자 수는 2021년 대비 3,600만 명이 증가했다. 게임 판매 매출(에픽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은 제외한 수치)은 3억 3,500만 달러(약 4,683억 원)로, 약 18%가 증가했다.

수수료는 출범 이후에 지금까지 12%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수수료는 0%가 된다. 최근에는 개발사가 사용할 수 있는 셀프 퍼블리싱 툴을 정식 출시했다.

지난 3월에 미국에서 열린 GDC에서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 5.2도 공개했다. 이번에도 많은 기능이 개선됐다. 간담회에서는 언리얼 엔진으로 구현된 자동차를 가상세계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동차가 지나가는 배경은 물론이고 차량 타이어, 서스펜션 등의 세부적인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랜더링할 수 있다.

언리얼 엔진은 영화 및 TV 산업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넷플릭스 신작 ‘택배기사’를 비롯해서 ‘한산’, ‘정이’, ‘카터’, ‘승리호’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용됐다. HBO가 선보이는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도 언리얼 엔진을 사용했다. 이렇게 총 550개 이상의 영화와 TV 프로젝트에서 언리얼 엔진이 사용되고 있다.

영화와 TV에서 언리얼 엔진이 쓰이는 것은 ‘버추얼 프로덕션’이라는 것 때문이다. 언리얼 엔진으로 실제 촬영장과 동일한 가상 세트를 구현할 수 있고, 가상 세트에서 촬영 작업을 미리 해볼 수도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촬영을 줄이는 등 촬영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아예 전체 작업을 언리얼 엔진으로 하기도 한다.

시또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면 야외 촬영에서 변수가 되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을 할 수 있다. 야외에서 촬영하는 대신, 언리얼 엔진으로 원하는 배경을 대형 스크린에 띄우고 이를 실시간으로 랜더링하며 촬영하는 식이다.

자동차 업체가 자사의 신형 자동차를 선보일 때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기도 한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언리얼 엔진으로 랜더링 된 신형 자동차를 사용자의 PC 화면에 전송해주는 식이다. 이외에도 언리얼 엔진은 다양한 산업에서 시뮬레이션 툴로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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