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_M01. 심장을 움직이는게 무엇인가_홍승안/HJ컬쳐 제공
1장_M01. 심장을 움직이는게 무엇인가_홍승안/HJ컬쳐 제공

지난 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행복한 왕자'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제작사 HJ컬쳐 한승원 대표와 배우 양지원, 이휘종, 홍승안이 참석했다.

4월 29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 창작 뮤지컬 '행복한 왕자'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단편소설을 1인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유럽 어느 도시 광장에 ‘행복한 왕자’ 조각상이 서 있다.

두 눈엔 사파이어가, 손에 쥔 칼자루엔 루비가 박혀 있고, 온몸은 황금으로 덮여 있다.

어느 겨울밤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던 제비 한 마리가 조각상 아래서 쉬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올려다보니 왕자가 흘리는 눈물이다.

왕자는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에 붙은 보석을 떼어 전해달라고 제비에게 부탁한다. 제비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HJ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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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원작이라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지만,

어른들이 보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가난한 이들을 보며 가슴 아파하고 자신의 모든 걸 내어주는 행복한 왕자와, 그를 보며 점차 동화되고 사랑에 빠지는 제비의 마음이 묵직하게 와 닿는다

무대에 오른 배우 혼자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왕자와 제비,

극의 해설자인 작가 와일드 등을 연기한다.

뮤지컬은 자신을 희생하는 왕자와 희생의 가치를 배우고 왕자를 사랑하게 된 제비의 애틋한 이야기를 와일드의 목소리를 빌려 구연동화처럼 들려준다.

왕자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던 제비는 왕자의 부탁으로 가난한 이를 도우면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고 사랑을 깨닫는다.

바이올린, 퍼커션 등으로 구성된 라이브 세션이 사랑을 노래하는 배우의 목소리에 깊이와 생동감을 더한다.

1장_M04. 달빛에 그 얼굴 보니_양지원/HJ컬쳐 제공
1장_M04. 달빛에 그 얼굴 보니_양지원/HJ컬쳐 제공

뮤지컬 '행복한 왕자'는 선의와 희생을 가르쳐준 왕자와 그것을 배운 제비가 하모니를 이뤄 사랑을 실현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기쁨 연출, 황미주 작가, 양지해 음악감독 등이 참여했다.

제작사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를 다시 읽고 어른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동심을 밀어내고 있었구나 싶었다"면서 "동심을 다시 관객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고 작품 기획 배경을 밝혔다.

HJ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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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사랑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다.

남녀를 넘어서서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에게 이 작품이 선택의 순간 해답을 찾아가는 모범 답안 중 하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인극으로 작품을 각색한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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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는 배우 양지원, 이휘종, 홍승안이 번갈아 선다.

이들은 공연하는 80분간 역할에 따라 다양한 몸짓과 목소리를 넘나들며 연기한다. 끊임없이 바뀌는 배우의 표정과 음역은 극을 관람하는 재미와 몰입도를 높인다.

행복한 왕자' 홍승안 "1인극, 너무 외로웠어요"

/HJ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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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안 역시 1인 뮤지컬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누군가와 같이 하는 연기를 했을 때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힘으로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서 행복했었다. 근데 이번엔 셋 다 외로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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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대에서 관객이 정말 잘 보인다.

하면 할수록 관객과 함께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매일 극장의 공기가 다르다. 그 상태에 맞춰 관객과 호흡해 가는 재미로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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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원은 "홀로 다 해내야 한다는 부담과 동시에 설렘으로 다가왔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막상 첫 공연을 올리니 예상보다 더 큰 감동이 몰려왔다"며 "공연을 하며 어릴 적 이 책을 봤던 기억과 또 달랐다.

관객들도 살아온 가치관에서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휘종은 "행복한 왕자는 낮은 음악 같은 목소리를 갖고 있고

제비는 몸짓이 빠르고 민첩하다는 대본에 적힌 키워드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제비가 고음이면 왕자는 저음이고 오스카 와일드는 중저음이다. 처음에 각각의 목소리를 만들고 캐릭터를 입혔다"고 전했다.

1인극이다 보니 넘버 역시 홀로 14곡을 소화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휘종은 "표현하는 방식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고충을 전하면서도 "근데 그걸 해냈을 때 너무 좋았다.

처음 들었을 때도 그림이 상상이 되더라. 노래만 불러도 관객분들에게 감정과 상황이 훅 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고 어필했다.

/HJ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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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 담으려고 노력했다.

어릴 때 읽은 감정과 나이 들어서 보는 건 확실히 다르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관람을 당부했다.

201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한 이기쁨이 연출을, 황미주가 각색을 맡았다. 한편 '행복한 왕자'는 오는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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