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_참석한 (왼쪽부터) 이준, 권설후, 노디, 손영만, 유순자, 이아람 예술감독, 황민왕 음악감독, 김동언, 박인혜, 이주원, 김보미, 목기린.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_참석한 (왼쪽부터) 이준, 권설후, 노디, 손영만, 유순자, 이아람 예술감독, 황민왕 음악감독, 김동언, 박인혜, 이주원, 김보미, 목기린.

국립극장 ‘2023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렸다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의미를 담아 2010년 처음 선보인 축제다.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며 과감한 실험과 도전을 이어왔다. 지난해까지 관객수 총 7만 1000명, 평균 객석 점유율 91%를 기록했다.

국악 공연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올해는 대금 연주자 겸 프로듀서 이아람이 예술감독을, 타악 연주자 황민왕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이아람 예술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여러 질병으로 극장과 페스티벌을 찾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열심히 극장을 찾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불태우고자 올해 ‘여우락’ 주제를 ‘축제하는 인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사진=국립극장 제공

"돌이켜보면 농악을 기반으로 사물놀이가, 난타가, 넌버벌이 탄생하고 성장한거죠. '여우락'이 14회째를 맞았고, 사랑받고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악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며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고, 뜨거운 창작활동이 이뤄지길 바랍니다."(박인건 국립극장장)

국립극장의 대표 여름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이 오는 30일 개막한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뜻의 여우락은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며 과감한 실험과 도전을 통해 우리 음악의 현주소를 제시해왔다.

올해는 '축제하는 인간(Homo Festivus)'을 주제로 오는 7월22일까지 23일간 달오름극장·하늘극장·문화광장에서 12개 공연이 선보인다. 전통음악 외에도 피아니스트 손열음,  대한불교조계종의 어산어장 인묵스님과 어산종장 동환스님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예술가들이 협업하며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올패스 패키지'가 지난달 16일 예매 오픈 당일 모두 매진될 정도로 관객들의 인기도 뜨겁다. '여우락'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관객수 7만1000여명, 평균 객석점유율 91%를 기록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사진=국립극장 제공

이아람 예술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엔데믹 후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시는데 그런 분위기를 더욱 불태우기 위해 주제를 '축제하는 인간'으로 잡고 신명과 치유의 시간을 마련했다"며

"황민왕 음악감독이 게임 속 캐릭터에 육각형 능력치 그래프로 비교하면 여우락은 신명 인간 치유 환경 등 모든 능력치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완벽한 육각형 페스티벌을 만들겠다"고 했다.

황민황 음악감독은 "연주자로 '여우락'에 참여해오다 음악감독에까지 오르게 됐다"며 "올해는 연희의 분량을 늘려 다양한 협업 작업을 선보이고 대중성을 띄도록 하고 싶었다. 전자음악과의 협업, 명인들간의 협업, 세대간의 협업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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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을 돋우는 장구 장단에 맞춰 콘트라베이스가 현을 튕겨 이색적인 선율을 만들어낸다. 무대에 오른 소리꾼이 "내 아비는 동해 용왕, 어미는 서해 용왕"이라며 제주도 무속신화 '생불할망본풀이'를 구성진 소리로 뽑아내자 아코디언과 베이스기타 소리가 재즈 느낌을 얻는다.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여름음악 축제 '여우락(樂) 페스티벌'이 오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하늘극장, 문화광장에서 '축제하는 인간'을 주제로 공연 12편을 선보인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는 뜻으로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무대를 이어왔다.

국립극장은 올해 선보일 프로그램 중 하나인 '종이 꽃방: 두할망본풀이'(본공연 7월 1∼2일)를 시연했다. 판소리 1인극에 재즈 음악을 입힌 작품으로 정식 공연에는 지화(종이꽃) 수백송이가 무대에 오른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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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창작자인 박인혜는 "1인 (판소리) 작품을 많이 했지만, 재즈 연주자들과 함께 극 작품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적'이라는 말이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지화, 신화, 판소리가 어우러진 한국적인 작업이 될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굿과 판소리, 피아노와 대금·단소·퉁소의 만남 등 문화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도 준비돼있다. 개막작 '불문율'(6월 30일)은 판소리와 굿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윤진철 명창과 무녀 김동언이 '판소리 강산제 '심청가'와 동해안 별신굿의 '심청굿'을 주고받으며 고전 '심청'의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준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사진=국립극장 제공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대금 연주자이자 여우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은 이아람의 음악 세계가 만나는 공연 '백야'(7월 21∼22일)는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현에 고무나 나뭇조각 등의 이물질을 부착해 음질과 가락을 바꾸는 프리페어드 피아노 연주와 대금으로 들려주는 문묘제례악, 토이(장난감) 피아노와 단소의 협연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아람은 "90분간 9개 곡을 들려드린다. 클래식과 국악이 만나는 자리라기보다는 두 아티스트가 만나 새로운 세계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그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손열음씨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밴드 더튠과 전통음악과 재즈의 결합을 선보이는 그룹 세움이 '물'을 주제로 펼치는 협연 공연 '자유항'(7월 12일)도 기대를 모은다.

세움의 이준은 "더팀의 강렬한 에너지, 세움의 즉흥성 강한 음악 등 전혀 다른 각 팀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각 팀의 개성을 보여주면서도 하나로 융합되는 모습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사진=국립극장 제공

전자음악과 불교음악이 결합한 공연 'lull∼유영'(7월 18일)도 준비돼있다. 불교 의식에서 사용되는 음악인 범패를 프로젝트 그룹 모듈라 서울이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풀어낸다. 조계종 어산어장인 인묵스님이 특별 출연한다.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여우락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은 황민왕은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드러머 사토시 다케시와 우리 전통 리듬의 새로운 확장을 꾀하는 공연 '장:단'(7월 8∼9일)을,

사물놀이 그룹 느닷은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전통 현악기 연주자 킹 아이소바와 한국의 흥과 아프리카 특유의 힘이 어우러진 '리듬 카타르시스'(7월 13∼14일)를 선보인다.

이 밖에 전국 각지에서 전해지는 탈춤을 젊은 탈꾼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가장무도: 탈춤의 연장'(7월 4∼5일), 첼로, 칠현금, 피리, 타악, 소리 등

각 영역에서 솔리스티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한 팀으로 합주하는 '시너지'(7월 8일), 30여년 가까운 세월을 각자의 농악판에서 보낸 유순자-손영만 두 명인이 꾸미는 합동무대 '추갱지르당'(7월 19∼20일) 등도 준비돼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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