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출판 과정과 남북 최초의 저작권 협상을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페이오프>(2023) 언론/배급 시사회가 9월 25일 월요일 10시 30분 에무시네마 1관에서 열렸다.

시사회 직후 연린 기자 간담회에는 <페이오프>의 연출자인 강상우 감독과 출연자 강맑실 대표(사계절 출판사)가 참석했으며 배급사 에무시네마 김상민 대표가 진행했다. 간담회에선 연출 의도, 작품 의의, 남북문제, 영화 비하인드 등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과 대답들이 이어졌다.

강상우 감독은 "주목하지 않은 대하소설 <임꺽정>의 판권 페이지를 중심으로,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출판 과정과 남북 저작권 협상, 무엇보다 책을 만든 사람들의 대화에 집중했다."라고 페이오프의 연출의 의의를 말했다.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이자 저작권 협상의 당사자였던 사계절출판사 강맑실 대표는 “<임꺽정>은 1985년에 출간돼서 그저 팔리고 있는 책이 아니라,

한반도 문제 그리고 북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면서 “남북 관계를 어떻게 평화롭게 풀었는가에 대해 시사 하는 바가 있어 영화 제작에 절실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제작의 의의를 전했다.

강상우 감독은 "북한은 지난 2003년 베른협약(문학 및 미술 저작물 보호에 관한 국제협정)에 가입하면서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고 들었다."면서 "제작 과정에서 남북 저작권 체결 당시 녹음 파일을 발견해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 소감에 대해 강맑실 대표는 “역사와 자료들을 압축적으로 긴장감 있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강상우 감독이라서 가능했던 부분”이라며 녹음본에 관해선 “그때 당시에도 영화 제작 때까지도 녹음본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당시 배석한 명연파 사계절출판사 전 부사장이 북한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녹음을 했더라. 그 녹음본을 영화 제작 당시 발견해 놀랐다”라며 영화 제작의 결정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시사회에선 실제 정부로부터 받은 판매금지 처분과 재판 과정에 대해서도 질문이 많이 나왔다. 이에 강맑실 대표는 “당시 정부와의 판매금지 처분과 압수해 간책들의 소송에서 출판사뿐만 아니라

당시 언론 기자들이 재판 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기사화 해주고 함께 싸워줬다”라며 출판사만의 힘이 아닌 여러 협력해 준분들 덕분에 저작권 협상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더해 “책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책도 하나의 유기체다. 책이 살아가는 데에는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영화 <페이오프>를 통해 느꼈다며 관객들에게 이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페이오프>는 에무시네마에서 배급하는 첫 단편영화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역사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페이오프> 오는 10월 11일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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