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 프레스콜이 열렸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아티스트 크리스토프 홀로웬코, 엔야 화이트, 제롬 소르디융을 비롯해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서커스 부회장,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빛'과 '비'를 뜻하는 스페인어에서 제목을 딴 '루치아'는 물을 활용한 시각적 요소를 내세워 주목받았다. 이날 공연에서도 화려한 곡예에 물이 더해지자 눈길을 떼기 힘든 장면들이 이어졌다.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공중그네에 매달려 기술을 선보이는 'CYR 휠 & 트라페즈'(CYR Wheel & Trapeze), 천장에 달린 두 갈래의 끈을 활용한 '에어리얼 스트랩'(Aerial Straps)에서는 물을 흩뿌리며 기계체조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선보였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는 배우의 머리 위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나무와 동물 등 여러 종류의 문양을 만들어내자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놓치지 않으려 관객들은 연신 핸드폰을 눌렀다. 작품은 막이 오르기 전부터 멕시코 여행을 떠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해 몰입감을 높였다.

관제탑과의 교신 음성,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들려주는가 하면 통상적인 객석 안내 사항도 기내 안전 방송처럼 연출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멕시코의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무대 장치는 곡예가 빛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작품은 주인공이 멕시코를 여행하고 있다는 줄거리에 맞게 시시각각 배경을 바꿨다.

바다에서는 주인공이 스킨스쿠버 복장을 하고 등장했고, 영화 세트장을 방문했을 때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는 설정이 더해졌다.  플라멩코 기반의 리듬감 있는 음악도 곡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대형 회전 그네를 활용한 '스윙 360'(Swing 360) 장면에는 멕시코 프로 레슬링 '루차 리브레'(Lucha Libre) 복장을 한 곡예사가 등장했다.

빅탑 천장에 닿을 듯 높이 떠오른 곡예사가 연속으로 세 바퀴를 회전하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함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발을 고정한 채 양손을 놓고 그네를 타는 모습에선 비명도 나왔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콘토션'(Contortion) 곡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의 모티프인 '죽은 자의 날' 축제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수많은 촛불이 무대를 둘러싼 가운데 트럼펫 연주와 노래가 더해지자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곡예사는 허리를 뒤로 젖혀 머리를 다리 사이에 넣는 등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을 잇달아 연출했다.공연의 백미는 곡예사들이 무대에 설치된 2대의 그네를 넘나드는 '스윙 투 스윙'(Swing to Swing) 장면이었다.

한쪽 그네에 탑승한 곡예사는 정점에서 10미터 높이로 뛰어올라 반대쪽 그네에 사뿐히 착지했다. 갈수록 난도를 높여 공중에서 3바퀴 이상을 회전하는 순간에는 올림픽 체조 경기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줬고,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춰 기술을 성공시키는 모습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루치아’는 세계적인 공연 기업인 태양의 서커스의 38번째 작품으로 멕시코관광공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16년 만들어졌다. 여행자가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신비로운 광경을 목격하는 이야기다.

47명의 출연자가 라틴 음악에 맞춰 다채로운 곡예를 선보인다. 작품 제목은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를 합쳐서 만든 것이다.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한 것과 관련 있다. 물은 공연마다 정수와 재활용의 과정을 거쳐 사용된다.

그레이스 발데스 예술감독은 2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루치아’는 상상 속 멕시코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며 “관객은 작품 속에서 뜨거운 태양과 사막 등 전통적인 모습에서 출발해 상상 속의 멕시코로 여정을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루치아’ 개막 참석차 내한한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부회장이 24일 프레스콜에서 한국 기획사인 마스트 인터내셔널의 김용관 부회장과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는 한국에선 2007년 ‘퀴담’을 시작으로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쿠자’ 등이 꾸준히 공연되며 흥행했다. 특히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내한 간격이 짧아지고 있다. 

지난해 ‘뉴 알레그리아’에 이어 1년 만에 내한한 ‘루치아’는 한국에서 7번째 소개되는 작품으로 개막 전에 사전 매출 150억원, 티켓 판매 10만장을 기록하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의 한국 주최사인 마스트 인터내셔널의 김용관 대표는 “첫 공연을 시작할 때 2년 간격으로 10번, 총 20년 동안 이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7번째가 됐다. 8번째 9번째는 물론 10번째도 협의 중”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루치아’ 개막을 앞두고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부회장도 서울을 찾았다. 라마르 부회장은 이날 “한국에 올 때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점점 뜨거워지는 걸 피부로 느낀다. 

실제로 서울은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에 이어 뮤지컬 관객 규모가 세 번째일 정도로 공연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올해는 태양의 서커스가 부산으로 처음 가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태양의 서커스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치아’는 개막 전부터 역대급 사전 예매율로 지난 7월, 40억을 돌파한데 이어 공연을 2주 앞둔 시점에 또다시 150억 매출을 돌파하며 국내 내한 이래 최단기간 동안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김용관 대표는 “7번째 빅탑이다. 2007년에 처음 태양의서커스를 선보이면서 2년에 한번씩 공연을 선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벌써 7번째가 됐고, 10번째까지 협의가 되서 기쁘다. 

항상 좋았던건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때마다 태양의서커스 측에서 한국 관객을 위해 큰 성원을 해줘서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번 공연도 끝까지 잘 되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루치아’는 투어 공연 최초로 고난도 곡예에 ‘물’을 도입해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예술의 경지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은 “‘물’을 이용한 공연은 기술적인 면이나 시설적인 면에서 까다롭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안전을 챙기는게 순서라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걸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돼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김용관 대표는 “이전 7번의 공연 중 가장 수치가 좋다.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오랜기간 브랜드를 공고하게 쌓아온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롬 소르디용 에어리얼 스트랩 아티스트는 "다년간 태양의 서커스를 하면서 물 빼고는 위험한 걸 다 해봤던 것 같다. 

이렇게 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 "처음에 물을 접했을 땐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안전한 훈련과 장치를 통해 재밌게 공연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크리에이터와 연출가들이 모두 합심에 모인 것이 태양의 서커스이다"며 "다음에는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모여 한국의 문화를 담은 서커스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루치아는 서울에 이어 오는 2024년 1월, 첫 부산 진출도 앞두고 있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태양의 서커스는 80개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가 들어와야 하고, 15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다"며 "공연을 하기 위해선 도시의 인구도 있어야 하고,

경제력도 있어야 하며 문화 수준도 있어야 하는데 부산은 충분히 그만한 도시가 됐다고 생각해 이번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텐트를 세울 5000평의 부지를 찾는다면 대구에서도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며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서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는 오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한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의 한 장면. 멕시코의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c)마스트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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