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세일즈 걸
스틸 컷= 세일즈 걸

지인의 초청으로 지난 3일 진행된 시사회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독특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 몽골영화 <세일즈 걸>을 보았다.

영화는 낯선 언어와 장면으로 생소하게 다가왔지만 배우들의 모습과 스토리는 친숙하게 다가왔고 독특하게 중간 중간 싱어가 나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뜬금없다 생각했지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장면에 양념과도 같았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음악들은 다소 생소했지만 신선하고 빠른 비트가 흥을 돋우었다.

스틸 컷= 세일즈 걸
스틸 컷= 세일즈 걸

영화 <세일즈 걸>은 내성적이고 소심하며 성에 무지한 갓 스무 살 소녀 ‘사룰’이 갑작스런 친구의 부상으로 낯부끄럽게도 성인용품이 가득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한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세상에 눈을 뜬 ‘사룰’은 난생 처음 본 19금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고 속을 알 수 없는 독특한 성격의 사장인 ‘카티야’와 함께 더 넓은 세상과, 그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나이와 성장 배경 등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성인용품 샵을 중심으로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때론 들판에 눕기도 하며 그들만의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며 진정한 어른들의 성 세계에 입문한다.

스틸 컷= 세일즈 걸
스틸 컷= 세일즈 걸

너무도 적극적인 그녀의 행동에 혹시 동성애자는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선을 넘는 장면들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딱 거기까지다.

한편, ‘사룰’은 남자친구와 만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어느 날 남친의 애완견에게 과자를 주면서 실수로 비아그라를 던져주는 바람에 점잖다고 칭찬 받던 개가 비아그라를 먹고 암컷들을 쫓아다니는 장면에서는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스틸 컷= 세일즈 걸
스틸 컷= 세일즈 걸

또한, 남친이 새 이름을 종수라고 지었다며 한국 이름 세련되지 않느냐고 좋아하는 모습과 교수의 책상에 삼성이라는 로고가 박힌 모니터와 도로에는 소나타 택시가 보여 괜스레 반가웠다.

개봉에 맞춰 공개한 핑크빛 포스터에는 여주가 섹시한 바니걸로 분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주 무대가 성인용품점이라 뭔가 야시시한 장면들을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신체 일부가 여의봉이 되는 일은 없었다.

잘 알려진 감독과 유명한 배우도 아니었고 중간에 지루한 장면들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지인의 초청이 아니었으면 무심하게 놓쳤을 뻔한 몽골영화 <세일즈 걸>은 색다른 영화적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 상영시간 123분. 11월 15일 개봉.

포스터= 세일즈 걸
포스터= 세일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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