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은 목사, 이소연, 우영복, 노진해, 노진평, 최대원 프로듀서
사진= 김성은 목사, 이소연, 우영복, 노진해, 노진평, 최대원 프로듀서

전 세계가 분노하며 극찬한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홈초이스가 투자 및 공동배급)가 세계 영화제에서 7개의 수상과 40개의 후보에 오르며 해외 매체의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화제다. 로튼토마토 지수 100%의 <비욘드 유토피아>가 지난 1월 19일(금)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김성은 목사, 이소연, 우영복, 노진해, 노진평, 최대원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먼저 <비욘드 유토피아>가 과거의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대원 프로듀서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느낀 소감은 이런 탈북 관련 영상물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소비되고 사라진다.

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 촬영할 때부터 인물에 더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조금 더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대원 프로듀서는 덧붙여 “탈북 과정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들은 잘 몰랐다.

사진= 김성은 목사
사진= 김성은 목사

촬영을 진행하면서 직접 겪어보니 힘들었다. 공식적인 루트가 아니라 비공식적인 루트로 탈출 과정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촬영하는 중에도 이 부분을 더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있는 사실 그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촬영 당시 어린 자매로 위험했던 탈출 여정을 겪었던 노씨 일가족의 두 자매에게 한국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노진해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정착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말이 달라서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중학교 친구들과도 어울려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고, 둘째 노진평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정착을 쉽게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진= 이소연
사진= 이소연

또한 첫째 노진해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전했고, 둘째 노진평은 “제 꿈이 아이돌인데 꿈을 한 번 도전해볼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해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긴박했던 탈북 과정을 어떻게 느꼈는지에 관한 질문에 노씨 일가족의 엄마 우영복은 “실제 영화를 찍을 때는 우리를 찍는다는 생각도 못하고 너무 긴박했던 순간이었다 보니 찍는 순간을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영화를 통해 보니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촬영 당시 진짜 살아야 된다고만 생각했고, 김성은 목사님과 제작진분들이 너무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와보니 내가 벌어서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좋고, 아이들과 열심히 살고 있다.

사진= 최대원 프로듀서
사진= 최대원 프로듀서

청소 일을 하면서 야간에는 요양보호사 학원도 다니고, 욕심이 생겨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현재 열심히 살고 있는 일상을 전했다. 노씨 일가족의 정착 과정을 묻는 질문에 김성은 목사는 “탈북민들을 동남아 국가로 가는 이유가 안전 때문이다.

숨을 수 있는 밀림이 있고, 몽골 사막은 잘못하면 사망하는 경우가 있어 탈북 루트를 동남아로 많이 하고 있다. 그곳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국정원에 가서 탈북 신분인지 간첩인지 조사를 3개월 동안 하고, 그것이 끝나면 3개월 동안 한국에서 살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그리고 국가에서 탈북민들에게 당장 살 집이 없기 때문에 국민임대주택에 들어가게 되고, 정부의 도움을 받거나 또는 개인이 찾아서 각자 맞는 직업을 찾게 된다”라고 짧게 과정을 설명했다. 북한에 남겨 두고 온 아들을 데리고 오려는 탈북민 이소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사진= 우영복
사진= 우영복

아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 브로커들과 소통했던 과정 그리고 영화를 함께하며 느꼈던 점에 관한 질문에 이소연은 “24시간 전기가 나오고 따뜻한 물이 나오고 내가 나가서 쌀, 라면 같은 것들을 쉽게 사먹고 배고프지 않다는 것이 탈북민에게는 정말 작으면서도 평범하면서도 가장 큰 행복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살다 보니까 아들을 데리고 와서 꿈을 좀 더 키워보면 정말 멋진 친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고시원 청소부터 식당 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브로커 비용을 만들었다.

브로커와 소통하기 전에 김성은 목사님을 찾아갔고, 중간에 돈 욕심을 내는 브로커가 개입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 3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했지만 아들을 한국까지 무사히 데려와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브로커들과 소통했던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사진= 노진해
사진= 노진해

이어 이소연은 “출연할 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북한 정권의 특성을 아는 제가 저의 아들 이야기를 국제사회에 내놓았을 때 우리 아들이 수용소에서 얼마나 더 큰 고통을 당하지 않을까, 내가 이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참 많이 고민했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 오히려 김정은과 국제사회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제 아들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때 나아가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아들을 더 죽이지 못하지 않겠냐는 의미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참여를 했다.

제가 소원이 있다면 저는 아들과 꼭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날씨가 추워지고 하니 아들이 옷이나 입었을까라는 생각을 늘 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제 기도는 무조건 살아만 있어달라는 기도이다. 아들과 만나 밥 한 끼를 먹는 게 사실을 제 소원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 노진평
사진= 노진평

전 세계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과 후보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주목을 받게 된 것 같은지에 관한 질문에 최대원 프로듀서는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실제 일어났던 일이고, 인물들의 스토리에 집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영화 안에는 성공의 이야기도 있고, 실패의 이야기도 있고 그 주위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먼 이야기가 아닌 누군가에게 지금 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부분에서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은 물론이고 아카데미 예비 후보, 영국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올라와 있고 많은 영화제와 관객분들이 우리 영화를 주목해 주시는 것 같다. 그 역할을 해주신 김성은 목사님, 노씨 일가족, 이소연님 덕분이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 최대원 프로듀서, 김성은 목사, 노진평, 우영복, 노진해, 이소연
사진= 최대원 프로듀서, 김성은 목사, 노진평, 우영복, 노진해, 이소연

탈북민 사역을 오랫동안 진행해온 김성은 목사에게 영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성은 목사는 “영화 속에 여러 가지 메시지가 담겨 있지만 고백하고 싶은 건 이런 영화를 안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제가 이 탈북자 사역을 그만두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저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다. 제가 고생해서가 아니라 탈북자들이 국경을 건너고 목숨을 거는 이런 일들이 없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탈북민들을 북송시키지 않고 난민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제 첫 번째 소원이다.

그리고 우리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정부에서 노력해 주셔서 올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역량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

사진= 김성은 목사, 노진평, 우영복, 노진해, 이소연
사진= 김성은 목사, 노진평, 우영복, 노진해, 이소연

지금도 중국에 있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탈북민들, 또 한국에서 정착을 못하는 탈북민들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바로 통일을 앞당기고 탈북민들을 도와주는 길이 아닌가라고 생각되고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게 제 소원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대원 프로듀서는 “개인적으로 이 작업을 하면서 자유의 조건 의미 같은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제가 누리고 있는 이런 모든 상황들에 감사하며, 영화 재미있게 보셨으면 주위에 많이 알려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끝인사를 전했다.

이어 노씨 일가족의 둘째 노진평은 “<비욘드 유토피아>를 보고 많이 홍보해 주셨으면 좋겠고,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고, 첫째 노진해는 “영화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홍보 많이 해주시고 여기까지 관심을 갖고 보러 와주신 것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사진= 김성은 목사
사진= 김성은 목사

노씨 일가족의 엄마 우영복은 “이 영화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북한 인권이 좀 지켜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고, 이소연은 “이 영화를 통해서 제 아들의 이야기가 지금도 계속 벌어지고 있고,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는 탈북민의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저희 영화 정말 많이 알려지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김성은 목사는 “<비욘드 유토피아>를 통해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았으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이런 탈북민들의 아픔도 한번 같이 공유해주시고, 탈북민들의 보편적 인권을 위해서 정말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숨은 아픔도 여러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끝인사를 전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낙원이라고 믿고 자란 땅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위험한 여정과 이들을 돕는 김성은 목사의 헌신적인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이다. 상영시간 115분. 1월 31일 개봉.

사진= 이소연
사진= 이소연
사진= 노진평, 우영복, 노진해
사진= 노진평, 우영복, 노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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