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금) 무비톡 시사이벤트에 당첨되어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험난한 여정을 담은 영화 <갓랜드>를 관람했다.

<갓랜드>는 19세기 말, 덴마크 사제 루카스가 아이슬란드에 교회를 짓기 위해, 또 그곳 사람들의 사진을 담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멀고 먼 여정을 떠난다.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한데 사제를 인솔할 짐꾼들은 사진 인화에 정신이 팔린 다소 고집스럽고 어리숙한 젊은 사제가 영 못 마땅하기만 하다. 광활하다 못해 거칠고 두렵기까지 한 장엄한 배경이 영화 내내 분위기를 압도한다.

젊은 사제 루카스는 그곳으로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고 한없이 흔들린다.

왜 그곳을 '용서받지 못한 땅' 이라고 했을까!

'사제도 신이 아닌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래서 인간적인 감정에 흔들리고 한없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새삼 거룩한 신부님의 탄생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부님들을 지켜드리는 것도,

모두 신자들의 몫이 크다는 점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던 시간.

개인적으로 루카스 신부가 아이슬란드로 떠나기 전 주교님으로부터 당부의 말을 듣는 극 초반과, 유리 사진 카메라 촬영 과정도 기억에 남았다.

기록으로 남는 사진,

그러나 자연 속에서 점점 묻혀지는 삶과 죽음의 흔적들,

강물에 잠긴 섬뜩한 시신의 모습까지.

자연의 힘과 신의 힘 앞에 자신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무너져가는 모습들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상영시간 143분. 2월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