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파묘
스틸 컷= 파묘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화제를 모은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 장편 영화 <파묘>가 2024년 2월 22일 개봉하였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서 퇴마와 밀교를 보여준 장재현 감독은 이번에 개봉한 영화 <파묘>에서 풍수지리와 무속 신앙, 장례 문화와 같은 토속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오컬트의 진수를 보여준다.

최민식, 김고은, 이도현 등의 배우들이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하며, 영화는 깊은 메시지와 함께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봉하기 전부터 인상적으로 봤던 예고편이 <파묘>의 관람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스틸 컷= 파묘
스틸 컷= 파묘

영화는 오컬트 장르를 다뤘지만 그 기대감을 충족하여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무서운 장면을 과하게 넣지 않은 가운데, 이야기 전개를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영화 속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에 대해 천천히 설명하고 고인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추어 정성스레 파묘를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렇게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이들은 모든 것을 파내고 나서 상황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그 순간 또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는 전반부의 느낌과 후반부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스틸 컷= 파묘
스틸 컷= 파묘

기이한 현상으로 인해 같은 자리를 파냈고 그곳에서 발견된 또 다른 무언가의 흔적은 마치 두 개의 이야기를 연결한 듯 오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러한 전개 구조는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최민식의 연기력이 영화를 흔들리지 않게 꽉 잡아주고 있다.

특히 김고은과 이도현의 ’신들린 연기‘가 돋보였으며 그들의 연기로 인해 더욱 몰입된다. 그 사이 긴 것 같았던 러닝타임 134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과거의 그릇된 것을 꺼내서 깨끗이 씻어내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일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릇된 것들도 언젠가는 옳은 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포스터= 파묘
포스터=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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