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결과물, 여전히 진행형인 고민

'PMC: 더 벙커'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하정우’

[무비톡 김상민 기자]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PMC: 더 벙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병우 감독과 배우 하정우, 이선균이 참석했다.

영화에서 하정우는 지하 30M 비밀벙커에서 뒤늦게 작전의 실체를 알게 되며 함정에 빠지는 캡틴 에이헵 역을 소화했다. 고뇌하는 리더로서의 면모는 물론 하정우의 피나는 노력 역시 엿볼 수 있다.

극의 80% 이상이 영어로 이뤄졌는데 하정우는 외국 배우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은 영어 실력을 뽐냈다. 이에 대해 "촬영을 하는 중요한 순간에 영어 선생님이 오셔서 발음을 지적할 때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고 웃은 뒤 "촬영하기 4개월 전에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독해하기 시작했다.

한국어 대사 말고 영어 대사를 받은 다음에 일일이 찾았다. 그 밖에 군사 용어라든지 줄여서 쓰는 말들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한국에서 준비를 하다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외국에 나가서 한 달 동안 연마했다.

돌아와서는 감독님과 일주일에 다섯 번씩 리딩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고생은 영화 작업을 하는 모든 분들이 겪는 것이고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감독님과 이 작품의 여러가지 시나리오 버전들, 그리고 시나리오가 계속 나아지면서 버전 업되는 그런 과정들, 그리고 찰영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그 작업과 기억들이 전반적으로 생각나고 기억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PMC’ 출연을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게 된 점에 대해서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더 테러 라이브’를 찍으면서 감독님과 좋은 인연은 맺은 것 또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한 점에 대해서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해서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릴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

매번 더 재밌는 게 없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진행형인 고민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정우가 연이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소감을 전했다. "흥행은 감사하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국내 최연소 1억 배우'인 그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흥행 배우가 됐다. 그는 "흥행이라는 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며 "관객들이 많은 칭찬과 사랑을 주신 덕에 힘을 받아 영화 작업에 열심히 몰두하게 한다. 1부터 100까지 감사한 부분이지만 부끄럽고 쑥스럽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작품이 얼마나 흥행할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에게 재밌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며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기분 좋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정우는 또 "이렇게 참신한 시나리오를 만난 건 행운"이라며 "연기를 할 때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캐릭터와 관련해선 "군사용어를 이해해야 했고, 영어 대사를 위해 영어 공부도 했다"며 "해외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영어를 습득했고, 한국에 와서는 일주일에 5번씩 리딩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한 그는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만 제공해서 제작자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영화를 기획한 5년 동안 감독님과 얘기하고 상의한 것뿐이다"고 했다. 영화에 중심이 하정우에 연기력이 빛나는 것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하정우가 긴박한 상황을 끌어올리는 몫을 십분 발휘했다.

그는 “(촬영할 때) 정신이 없었다. 뒤에선 경보음이 울리고 앞에선 한 명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여러 명과 교차해서 얘기하고. 실제로 연기할 때는 맨 벽에다가 이야기를 하는데 A4용지 숫자로 표시를 해서 시선 방향 처리를 했다.

직접 인이어를 켜서 감독님과 연기를 도와주는 분들이 다른 부스에서 신호와 상황을 줬고, 그 계산에 맞춰 리액션을 하며 연기를 해나갔다”며 “다리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도 없고 바닥에서 거의 포복자세로 움직여야만 했다.

그 안에서 움직이고 감정에 집중하고 그러기가 어려웠다.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게 진행이 됐던 것 같다. 제 분량 찍고 이선균 분량을 찍었다. 제꺼 찍을 때도 이선균 부스 안에 들어와서 호흡하면서 함께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 기업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0m 비밀벙커에 투입된 뒤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 전투 액션으로 오는 12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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