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과 악셀(axel), 스파이럴(spiral)이 생각나

[무비톡 홍장성 에디터] 김연아 선수를 통해 피켜스케이팅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빙판위에서 하늘하늘한 의상을 입고 새털처럼 나는 선수들의 점프와 회전, 스텝 등 다양한 기술들이 음악과 안무와 결합한 이 스포츠는 한때 나를 매료시켰지만 그녀가 은퇴하면서 자연스럽게 피겨스케이팅과도 멀어졌다.

한참 열중할 땐 김연아 선수의 주특기인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과 악셀(axel), 스파이럴(spiral)등의 생소한 용어들이 친숙하게 다가왔지만 그녀가 은퇴하면서 나의 관심도 옅어져 갔다. 그렇게 한켠에 밀려있었던 피겨스케이팅이 ‘아이스’라는 영화로 내게 다시 찾아왔다.

얼음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딸 ‘나디아’를 위해 엄마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지만 차갑고 무섭기로 유명한 러시아 최고의 코치 ‘샤탈리나’에게 오디션을 보게 한다.

아이를 본 코치는 구부정한 몸, 휘어진 다리를 가진 딸이 피겨선수로는 부적합하고 가능성 없다며 싸늘하게 말하지만 엄마는 딸‘나디아’에게 너무 잘해서 칭찬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딸의 기를 살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바이칼호에서 연습을 하던 도중 후원자이자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고 세상과 이별한다. 이모에게 맡겨진 ‘나디아’는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을 뒤로하고 호랑이 코치 ‘샤탈리나’의 지도 아래 군인처럼 스케이팅 연습에 매진한다.

가능성 없다던 그녀는 결국에는 러시아 최고의 선수 ‘레오노프’의 파트너 자리까지 꿰차며 최고의 피겨 선수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피겨 스케이팅 최고 권위의 대회 ‘아이스컵’ 진출을 앞두고 난이도 높은 동작을 시도하다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스틸= 아이스

피겨 선수로서 사망선고와 다름없는 끔찍한 부상으로 휠체어에 앉게 된 나디아,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샤탈리나 코치는 본인의 턱에 사정없이 주먹을 날린 아이스하키 선수 ‘사샤’를 반성의 의미로 재활 파트너로 붙여준다.

삶의 의지마저 잃어버린 ‘나디아’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 앞서는 골 때리는 ‘사샤’가 달갑지 않지만‘사샤’ 만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사로잡히게 되며 서서히 웃음을 되찾아가고 회복과 더불어 아이스컵에 다시 도전하게 될 기회가 찾아온다.

영화 ‘아이스’는 피겨스케이팅의 화려한 율동과 뮤지컬로 구성되어 볼꺼리와 들을꺼리를 풍성하게 해준다. 또한, 영화 속 주인공 '나디아'를 연기한 '아글라야 타라소바'와 엄마 역을 맡은 배우가 실제 모녀지간이기도 하다.

처음 메가폰을 잡은‘올레그 트로핌'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CF출신 감독으로 본인이 연출한‘아이스’에 대해“우리는 행복을 찾아가면서 혹은 인생의 중요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종종 현실이 다름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고 우리가 그저 보지 못할 뿐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주요 배경이 된 바이칼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은 호수로 자연 경관 아름다운 장소로‘나디아’와 ‘사샤’가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호수의 빙판 위에서 불꽃놀이를 하거나, 서로를 바라보며 얼음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장면을 연출해 따뜻함을 전해준다.

러시아 박스오피스 1위, 오프닝 스코어 갱신, 역대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하고 제작비의 10배를 회수한 '아이스'는 2020년에 속편의 제작을 확정하기도 했다. 겨울 스포츠의 꽃 피겨 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최고의 로맨틱 스포츠 영화 ‘아이스’는 2월 7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터=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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