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영상 컷= 삽질(별 성과가 없이 삽으로 땅만 힘들게 팠다는 데서 나온 말로, 헛된 일을 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무비톡 홍장성 에디터]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은 아직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12년 동안 이 사업을 둘러싼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한 다큐멘터리 삽질이 11월 14일 개봉한다. 경제를 일으키고 강을 살린다며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은 22조 2000억의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 부어 야심차게 추진된 사업이었지만 생태환경 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타당성이 있는 것인지 지금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삽질’은 대한민국 모두를 잘 살게 해주겠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들의 뒤통수를 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녹조가 가득 낀 강의 충격적인 모습으로 시작한다.

4급수에만 산다는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창궐한 강의 모습은 사업 자체가 제대로 된 건지 의문을 갖게 한다. 당시 정책을 추진한 사람들을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하나같이 답변을 회피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적반하장 버럭 장면으로 출연진이 화려하다.

MB와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심명필 전 4대강 추진사업 본부장, 2009년 한국환경영향 평가학회 부회장을 역임해 온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까지 4대강 사업을 주도하고 깊숙이 관여하고 지지한 주축 세력들이다.

그들이 과거에 주장했던 발언들과 무모한 사업이 빚어낸 국토의 풍경이 함께 보여지며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산 속에 있는 호수들과 도심에 흐르는 강을 똑같은 조건으로 제시하며 "물이 고여 있어도 썩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뻔뻔한 모습에선 실소를 넘어 황당함을 느끼게 한다.

김병기 감독은 28년 기자생활을 해온 취재력을 바탕으로 시민기자들과 함께 무려 12년 동안 4대강 사업의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쳤다. 김병기 감독은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기억하지 않으면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책임을 묻지 않으면 제2, 제3의 4대강 삽질이 계속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라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4대강 사업은 지금도 보 해체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 8월 말 출범한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정책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이라는 4대강 사업은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준엄하게 묻고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4대강사업의 실체와 해당 부역자들의 우스꽝스러운 궤변과 행동들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삽질’은 11월 14일 개봉한다.

포스터= 삽질(별 성과가 없이 삽으로 땅만 힘들게 팠다는 데서 나온 말로, 헛된 일을 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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