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엔니오 모리코네 © AFP=뉴스1

'영화 음악계의 세계적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향년 92세로 타계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민영 안사통신을 인용해 엔니오 모리코네가 타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모리코네는 수일 전 자택에서 넘어져 대퇴골을 다쳤고, 로마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눈을 감았다.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엔니오 모리코네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 로베르토 모리코네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음악에 두각을 나타냈다.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트럼펫을 전공했고, 이후 작곡과에 재입학했다.

졸업 후인 1955년부터는 영화 음악 작곡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500여 편이 넘는 영화들의 음악을 작곡했다. 특히 1964년 영화 '황야의 무법자'를 통해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인연을 맺은 엔니오 모리코네는 이후에도 '석양의 건맨'(1965),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1968),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등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음악을 작곡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외에도 '아라비안나이트'(1974), '살로 소돔의 120일'(1975), '언터처블'(1987), '피아니스트의 전설'(1998), '말레나'(2000). '헤이트풀8'(2015) 등 수많은 명작들의 영화음악을 맡으며 '영화 음악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미션'(1986)과 '시네마천국'(1988)의 음악이 대표작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업적으로 엔니오 모리코네는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다만 아카데미 영화음악상과는 인연이 없어 번번이 음악상 수상을 놓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8'으로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라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7년에는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개최해 국내 팬들을 만난 바 있으며, 2011년 5월에도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내한 공연을 가졌다.(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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