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2년 드라마 [아이 러브 이태로]로 데뷔한 공승연은 어느덧 올해로 연기 인생 10년 차를 맞았다. 첫 주연을 맡은 영화인데다 연기상까지 안겨준 작품인 터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자발적인 홀로족을 연기하며 20대 1인 가구의 삶을 섬세하게 보여줬다. 13일 화상으로 만난 공승연은 "나에게 들어온 배역이 맞나 싶었다"며 "그동안 맡지 않은 캐릭터여서 내 얼굴이 궁금했다"고 영화와의 첫 만남을 기억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부담스러웠다는 그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가지고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소소한 질문들을 감독님께서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상세하게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영화에 대한 확신,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영화 속 진아는 주변과 관계 맺기를 회피하며 날마다 똑같은 패턴의 의식주를 반복하고, TV와 스마트폰 수신만으로 일상을 채운다.

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승연은 진아 캐릭터에 대해 "누군가와 이별하는 게 가장 어려운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게 힘들어서 만나려고도 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진아'는 혼자 사는 게 오롯이 어른으로 제대로 사는 거라고 생각했고, 자신이 주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잘살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점 혼자 있고 싶지 않고, 외롭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러면서 혼자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와는 결이 다른 친구이지만 한 번쯤 진아처럼 단절을 생각해본 적도 있는 것 같다.

인간관계에 회의감도 들어서 단절을 상상하기도 했다"며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보탰다. 작품과 관련해서는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 관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에 나오는 많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사는 게 신기했고. 이렇게 사람들이 다 다르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며 "누구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 않나. 부디 손 내밀고 싶은 사람과 작품을 같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진아'는 본인의 집에서도 한 칸 방 안에 모든 살림을 몰아 넣고 거실로 나가지도 않는다. 반면, "전 오픈 된 공간이 좋다"고 말한 공승연은 "하지만 '진아'는 사람들을 무서워한다. 방에서만 모든 걸 해결한다. 그게 '진아'를 잘 보여주는 연출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내츄럴 한 외관에 대해선 "외적인 준비를 하지 않았다. 크게 메이크업에 신경 쓰지도 않았고, 옷도 감독님이나 분장팀의 실제 옷을 입고 찍었다"고 귀띔했다. 공승연이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 흡연 연기의 고충을 토로했다.

진아는 흡연자로, 비흡연자인 공승연은 담배를 배워야했다. 이에 대해 "한 달가량 연습했는데 정말 힘들었고 마지막 컷을 찍으면서 담배를 버리는데 행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영화를 보니 아쉽더라. 장초를 버리는 게 너무 어색한 것 같았다. 흡연자 분들은 제 흡연 연기를 어색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흡연 장면은 다시 찍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승연은 자신의 주변에서 극중 진아의 감정 변화를 일으키게 한 수진과 같은 존재가 있다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가족에 대한 것들이 가장 아프고 큰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에 동생(정연)이 정신적으로 아팠던 적이 있는데 저도 많이 힘들더라. 동생에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너무 조심스러웠다. 한동안 '괜찮다고, 네 옆에 내가 든든하게 있겠다'는 말을 하면서 지냈다.

아무래도 가족들에게 가장 많이 애착이 가고, 가족들을 위해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앞서 공승연의 막냇동생인 트와이스 정연은 지난해 10월 심리적인 긴장과 불안감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했다. 공승연은 tvN 새 드라마 [불가살]에 합류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한국형 판타지 드라마로 권력자인 아버지로 인해 불사의 존재 활(이진욱 분)과 결혼한 단솔 역을 맡았다. "지금 [불가살]을 찍고 있고, 단편영화 '애타게 찾던 그대', '러브 식'도 나올 예정이에요. 영화 '핸섬 가이즈'도 하반기 개봉 예정이라, 영화로도 또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는 아주 행복하고 풍족한 한 해를 보내고 있네요."

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공승연. (사진=바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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