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아담(ADAM)
스틸 컷= 아담(ADAM)
스틸 컷= 아담(ADAM)
스틸 컷= 아담(ADAM)

2019년 칸 영화제 2개 부문 Nominations & 국제영화제 10회 수상과 2020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모로코 후보로 출품한 영화‘아담’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을 수상하였다.

‘그을린 사랑’의 연기파 배우 ‘루브나 아자발’ 주연의 ‘아담’은 갈 곳 없이 떠도는 만삭의 여인 사미아는 일자리와 잘 곳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헤매지만 카사블랑카에 그녀를 받아 줄 곳은 없다. 8살짜리 딸 와르다를 키우며 빵집을 운영하는 무뚝뚝한 여인 아블라 역시 다른 상점들처럼 사미아를 거부하지만, 자신의 집 앞에서 밤을 보내는 사미아를 발견하고 그를 집안으로 들인다.

감사함의 표시로 사미아는 아블라를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아블라의 빵집은 인기를 얻는다. 어느 날, 집에서 우연히 흥겨운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한 사미아는 그 음악을 아블라에게도 들려주려 하지만 아블라는 화를 내며 음악을 멈추라고 말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이 좋아했던 노래였던 것. 그러나 사미아는 노래를 계속 틀고, 아블라 또한 서서히 리듬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춘다. 갈 곳 없는 임산부가 세상을 등진 채 한 여성이 운영하는 빵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린 모로코 영화. 아블라는 작은 수제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임산부 사미아가 그들의 방문을 두드렸을 때, 아블라는 그녀의 삶이 바뀔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미혼여성의 혼외출산을 앞두고 여성간의 연대를 그린 마리암 투자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담’은 그의 경험에서 탄생한 자전적 영화이다.

런던에서 대학을 마치고 모국인 모로코로 돌아온 투자니 감독은 몇 개월 동안 부모님 집에서 지냈는데, 어느 날 사미아(니즈린 에라디)처럼 혼외출산을 앞둔 여성이 부모님 집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했다. 영화 속 아블라(루브나 아자발)가 사미아에게 말한 것처럼 그의 부모님은 그녀가 며칠 머물 수 있도록 결정했는데 “그 며칠이 몇 달이 되고 출산할 때까지 그녀는 부모님 집에 머물렀다.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으면 그녀는 길에서 출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 모로코에서는 혼외 성관계가 불법이며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수 없다. “그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한 여성이 엄마가 되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았던 투자니 감독은 당시의 기억을 17년 동안 품고 있다가 자신의 출산을 경험한 뒤 각본을 써 내려갔다.

“모든 캐릭터는 마음속에 스크래치를 남겼던 경험들과 뒤섞여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의 첫 시작은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던 그 여성에게서 시작되었다고”현재 벨기에서 살고 있는 배우 루브나 아자발은 아블라 역을 위해 프리프로덕션 기간 내내 카사블랑카에 머무르며 반죽하는 법과 빵 굽는 방법을 매일 두 시간씩 익혔다.

투자니 감독은 “반죽하는 모습을 단순히 관찰하는 게 아니라 배우가 실제로 느끼면서 배워야 했고,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미아 캐릭터를 두고는 혼외출산을 경험한 바 있는 비전문 배우를 기용할 생각이었던 투자니 감독은 “연기지만 같은 삶을 반복해서 살아야 하는 것”이 미혼모 여성들에게는 또 한 번 가혹한 일이란 것을 깨닫고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배우” 니즈린 에라디를 캐스팅했다.

에라디는 모로코 미혼모 여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면서 사미아 캐릭터로 변신해나갔다. 루브나 아자발과 니즈린 에라디는 영화 ‘아담’으로 국제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의 수상과 2019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공식 초청 이후 토론토, 로테르담, 시카고, 팜스프링 등 23곳의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투자니 감독은 해외영화제 공식석상에서 “‘아담’이 모로코 사회에서 활발한 토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해왔다. 우연한 일이지만, 영화가 개봉하기 전 미혼의 유명 여성 저널리스트 하자르 라이수니가 낙태를 시도하다가 감옥에 갇힌 사건이 일어났고, 영화는 때마침 올해 1월 관객에게 도착했다.

모로코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대대적인 토론이 벌어졌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하림 사베르는‘아담’을 보고 “나는 혼외자식으로, 갓난아기 때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라고 고백했다. “모로코 사회는 미혼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로코에는 ‘슈마’(Hshouma)라고 불리는 문화가 있는데 이는‘수치’를 뜻한다. 모로코 사회는 수치스러운 일은 말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투자니 감독은 모로코 관객이 영화를 보는 1시간 30분 만이라도 미혼모에 대해 알고 그들이 갖는 감정을 함께 느끼길 원하고 있다.

사미아와 아블라의 얼굴을 담는 클로즈업 화면들이 잦은 이유다. “미혼모와 사생아는 단지 숫자가 아니다.”라고 투자니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러닝 타임 100분 36초. 8월 25일 개봉.

티저포스터= 아담(ADAM)
티저포스터= 아담(ADAM)
해외 포스터(프랑스, 유럽)= 아담(ADAM)
해외 포스터(프랑스, 유럽)= 아담(A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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