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시강 배우의 피아노 연주
사진= 이시강 배우의 피아노 연주

무비톡에서 진행하는 연극 <웨딩 플레이어> 초대이벤트에 당첨되어 11/12(금) 19:30 공연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대학로 중심으로 공연이 진행되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다른 장소에서도 공연을 많이 올려서 최근엔 대학로에 잘 안 갔었는데 이벤트 덕분에 오랜만에 방문해서 좋았어요.

코로나 19 발생 이후로 소극장 공연은 정말 오랜만에 관람했는데, 입장 시 체온 체크 및 문진표 작성 등도 너무 꼼꼼하게 진행하셔서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와 퍼커셔니스트를 제외하고는 배우 한 분만 나와 공연을 하는 1인극이었습니다.

솔직히 극 초반에는 배우 혼자서 90분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객석에 앉아있는데도 괜히 불안했는데, 관객과 배우 사이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주는 구성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이 사이 짜임이 어설프면 굉장히 민망할 수도 있었던 상황을 재치 있는 구성과 연기로 잘 넘어간 것 같아요. 특별한 서사를 담은 작품을 기대하고 보면 지루하고 뻔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소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소소하게 따뜻한 이야기여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파혼한 연인의 결혼식 반주를 맡은 음대 졸업생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꽤 있을법해서 공감되고, 중간 중간 아는 클래식 곡이 들려서 재밌게 볼 수 있었네요. 전자 피아노로 클래식 곡들을 완벽히 연주하시는 피아니스트분은 정말 멋졌습니다.

주인공 유지원 역을 맡은 이시강 배우님은 극 중에서 이야기하시는 게 실제 음대 졸업생처럼 자연스러웠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 작품으로 피아노 앞에 처음 앉아보셨다고 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90분 동안 극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졌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90분을 어떻게 버티지 싶었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음성으로 처리한 다른 인물들 장면이 좀 어색해서 한편으론 굳이 1인극이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배우 한 명이어서 확실히 집중이 잘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따뜻한 노래와 재치 있는 대사로 풀어낸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소극장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좋았어요. 이번 관람을 기회로 다시 종종 대학로 소극장 공연 관람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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