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출신 정유미 감독 신작 애니메이션 작품
- 정유미 감독, <수학시험> <연애놀이>에 이어 베를린국제영화제 3연속 초청돼

사진= 정유미 감독
사진= 정유미 감독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존재의 집>이 다음 달 열리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Internationale Filmfestspiele Berlin)에 진출해 ‘황금곰상’을 노린다.

정유미 감독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 이하 코픽)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정규과정 애니메이션 전공 졸업생이다.

이로써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감독과 더불어,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만 2명이 됐다.

21일 코픽은 “한국영화아카데미 21기 정규과정 애니메이션 전공 졸업생인 정유미 감독의 <존재의 집>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Berlinale Shorts)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1951년부터 시작된 세계 3대 영화 축제 중 하나로, 이번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 중 한국 작품은 <존재의 집>이 유일하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존재의 집>은 ‘집’을 인간의 내면을 상징하는 은유로 표현해, ‘우리 삶의 어떤 순간에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무너지는 경험’에 대해 얘기하는 8분 길이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집이 부서지는 과정은 마치 자아가 부서지는 과정처럼 고통스럽지만 모든 것이 소멸된 폐허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정 감독 특유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 기법을 사용한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정유미 감독은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로 과거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두 차례 진출한 바 있으며, 신작 <존재의 집>을 통해 올해로 3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쾌거를 이뤘다.

정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상영된 이후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4년 출간한 그래픽 노블 <먼지아이>로 한국 그림 작가로는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대상(뉴 호라이즌 부문)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공식 회원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또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대상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조근식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은 이번 영화제 진출에 대해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실전적인 수업과 훈련으로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교육기관임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애니메이션 영화를 포함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영화의 산실(産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영화아카데미는 꾸준히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화제작을 내놓고 있으며, 올해 제72회 영화제에 가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만 2명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4기 졸업 작품인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작품성이 빼어난 전 세계의 다양한 화제작을 초청하는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2009년 백승빈 감독(정규과정 22기)의 <장례식의 멤버>를 시작으로, 이듬해 소상민 감독(정규과정 22기)의 <나는 곤경에 처했다>, 류형기 감독(정규과정 22기)의 <너와 나의 21세기> 등 3개 작품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에 출품했다.

2016년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 제작한 이재용 감독(정규과정 7기)의 <죽여주는 여자>가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포스터= 존재의 집
포스터= 존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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