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박은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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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는 단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천재 우영우 변호사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다룬 이 드라마는 자그마한 방송사를 상종가로 만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SNS에서도 난리다. 나도 아주 짧은 멘트를 단 적이 있다. 이 드라마의 인기에는 “거꾸로 읽어도, 제대로 읽어도 우영우”를 외치면서 씩씩하게 등장하는 박은빈의 천재적 연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동급 최강이라고 칭찬할 만하다. 선배인 정명석 변호사를 맡은 강기영도 새로운 발견이다 싶을 정도로 적역을 맡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해서 찬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판적 시선도 존재하고, 나아가 불편하다는 입장도 보인다. 혹자는 자폐아를 둔 부모가 이 드라마 보기를 꺼려한다는 이유로 시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극중 주인공이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이라는 설정이 맘에 안 든다는 것이다. 왜 꼭 천재여야 하냐는 것이다.

사진출처= ENA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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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이다.

또 어떤 이는 박은빈이 연기하는 우영우 캐릭터가 너무 예쁘고 귀엽게 나와서 거부감이 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아예 판타지를 빼라는 주문이다.

앞의 비판적 입장에 일일이 토를 달아 반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천재도 아니고, 박은빈처럼 예쁘지도 않고, 그저 자기 안에 갇힌 채 무력하기만 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했을 때,

그리하여 판타지가 일도 안 들어간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었다고 했을 때, 이는 오히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편견만을 더 고착시키지 않겠는가 하는 의문이 바로 그것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 이상함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이상하다는 편견을 극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나는 본다.

사진출처= ENA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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