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와 이다혜 기자가 진행한 <알카라스의 여름> 스페셜 GV가 일요일(11/6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같이한 관객들의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사진= 이동진 평론가 이다혜 기자 ‘알카라스의 여름’ GV 현장!
사진= 이동진 평론가 이다혜 기자 ‘알카라스의 여름’ GV 현장!

 

*이동진 평론가- “여름의 싱그러움과 풍성함이 역설적으로 영화 속의 종말을 의미하고 있다. 제목 자체가 주는 친밀감이 인상적이다.”

*이다혜 기자- “영화에서 여름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이동진 평론가- “영화에서는 ‘빛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한 기술적 문제이기도 하고 미학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알카라스의 여름>은 여름을 다루고 있고 실제로 내리쬐는 햇살이 복숭아를 존재하게 하고 사람들의 삶을 굴러가게 만든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빛이 굉장히 많이 든 상태에서 지속되는데, 중간에 딱 한 번 갑자기 날씨가 변해서 폭우가 쏟아지고 아이들이 가족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한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 이 영화가 날씨나 광양 같은 요소들을 통제해서 영화 속 세계로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굉장히 훌륭하다”라며 ‘빛’이라는 요소를 활용해 실제 카탈루냐 지역의 생동감을 형성한 연출에 대하여 설명했다.

*이다혜 기자- 대가족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영화의 독특함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쓰는 방식 중 한 가지는 세대를 겹치는 것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서 중심인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12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등장을 하고 그들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 가족의 이야기가 어떤 한 사람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서술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어떤 목가적인 삶을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라는 당위성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는 게 이 영화에서 굉장히 좋았던 점이다”라며 복숭아 농장에 얽힌 솔레 가족 개개인의 입장을 풀어내며 입체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동진 평론가- “가족 구성원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들 각각의 순간을 보여주면서 정말 현명하게 표현하고 있고 그게 영화의 독특한 뒷맛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이동진 평론가 이다혜 기자 ‘알카라스의 여름’ GV 현장!
사진= 이동진 평론가 이다혜 기자 ‘알카라스의 여름’ GV 현장!

 

*이동진 평론가- “사회 문제를 다루는 영화를 보면서 일반적으로는 답답해진다. (저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이 다루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이다.

이 영화에서의 카를라 시몬 감독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 스스로도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지역성과 연결된다. 스페인의 경우, 특정 지역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스페인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앞서곤 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카탈루냐 역시 그런 곳이고, 감독 역시 카탈루냐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살리고 굉장히 놀라운 방법론을 사용한다.

비전문 배우를 기용한 것이 그 방법 중 하나이다.”라며 ‘카탈루냐’라는 특수한 지역성과 역사를 녹여냄과 동시에 기존의 프로파간다 영화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성에 대해 극찬했다.

*이다혜 기자- “비전문 배우를 캐스팅한다는 것은 전작인 <프리다의 그해 여름>부터 이어진 감독의 캐스팅 철학처럼 보인다.

카를라 시몬 감독은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잘 숙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고 한다.

애드리브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가능한 많이 허용하면서 촬영하고 자신이 직접 편집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탄생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비전문 배우들의 호연과 그러한 열연을 이끌어 낸 카를라 시몬 감독의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다.

포스터= ‘알카라스의 여름’
포스터= ‘알카라스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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