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익스트랙션 2>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샘 하그레이브 감독과 크리스 헴스워스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6월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인 <익스트랙션 2>는 전직 특수부대 출신 용병 타일러 레이크가 조지아 출신 갱스터의 가족을 감옥에서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건 미션을 수행하는 리얼 액션 구출극이다.

사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사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프레스 컨퍼런스 녹취록]

 

사회자: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님, 마닐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크리스 헴스워스: 감사합니다.

샘 하그레이브 감독: 함께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사회자: 오늘 기분 어떠세요?

크리스 헴스워스: 좋습니다. 어젯밤에 도착해서 충분히 쉬었고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기대됩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샘 하그레이브 감독: 네. 여러분 정말 감사해요.

사회자: 네, 방금 저희가 <익스트랙션 2> 예고편을 보고 왔는데요. 여기 지금 기자님들과 인플루언서분들 계시고 화상으로 시청 중이신 분들도 계십니다. <익스트랙션> 말미에서 타일러 레이크가 죽음의 문턱에 있었죠. 그런데 보시다시피 타일러 레이크가 살아 돌아왔습니다. 미리 받은 질문들이 있어서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크리스, 맡은 배역인 타일러 레이크는 재미와 짜릿함을 주는 인물인데요. <익스트랙션 2>에서 다시 타일러 레이크를 연기하면서 이번에는 그의 여정 중 어떤 부분이 가장 기대되었나요? 필리핀에서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 저희가 1편을 찍으면서 속편 이야기를 했었는데, 원래는 1편에서 타일러가 죽고 끝나는 거였어요. 그런데 제작사도 그렇고 저희도 뭔가 특별한 게 있고, 이 캐릭터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 생각했죠. 이 캐릭터의 전사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어디서부터 왔고 무엇이 그에게 영향을 주어 이런 사람이 되고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이런 게 영화에 충분히 담기지 않았단 걸 깨달았죠. 이 캐릭터의 감정적인 측면을 설명하는 게 단 한 신밖에 안 돼요. 그래서 이 사람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들어 1편에서 얼핏 보여 졌던 장면들을 만들어 나가고, 이 사람이 언제 폭발하는지, 어떤 동기부여가 있는지, 이런 일에 거의 자살행위로 보일 만큼 본인의 목숨을 거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게 저에게나 아마 감독님에게도 저희가 파고들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어요. 그의 감정선, 감정적인 이야기죠. 액션이야 당연히 감독님이 멋지게 재창조할 걸 알았죠. 엄청난 스케일로 더 크게 터트릴 걸 알았고. 시청자들이 놀라워할 부분은 타일러 레이크의 감정적인 여정과 관계성이에요.

사회자: 액션만 있는 게 아니라 감정도 있다는 것이죠.

크리스 헴스워스: 감정이 충분히 들어 있습니다.

사진= 크리스 헴스워스
사진= 크리스 헴스워스

사회자: 1편 말미에 수영장에서 타일러 레이크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나온 게 정말 좋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다들 2편 나오는 거냐고 많이 물어봤죠. 너무 기쁘게도 2편이 나왔습니다. 감독님, 크리스 헴스워스와는 <익스트랙션>으로 첫 호흡을 맞추셨는데, 크리스의 어떤 부분 때문에 또 함께하고 싶으셨을까요? 인도네시아에서 질문 주셨습니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아니, 이 사람을 보세요.

사회자: 아!

크리스 헴스워스: 제 친구입니다.

사회자: 충분히 답이 되네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네, 다음 질문이요. 장난입니다. 감독으로서 영화야말로 협업이 가장 중요한 예술의 형태라 생각해요. 크리스 같은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할 기회가 있다는 건, 크리스는 본인의 전문 분야인 연기와 액션에 엄청난 재능이 있을 뿐 아니라 감독으로서 봤을 때 굉장히 협조적이고 스토리텔링, 각본, 카메라워크에 대한 지식도 풍부합니다. 그래서 크리스 같은 배우가 있으면 감독으로서 제 일이 훨씬 수월하죠. 저에게 영감을 주고 이끌어 주기도 하고. 크리스와의 협업은 언제든 너무 좋습니다.

사회자: 감독님께 질문을 하나 드리자면 이번 2편 스토리 관련 조 루소와는 얼마나 긴밀히 협업을 하셨나요? 대만에서 온 질문입니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조와 아주 긴밀히 함께 각본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에 각본의 뼈대를 받고 계속 수정 버전이 들어올 때마다 크리스도 함께 꼼꼼히 봐주었고요. 그때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이미 저희가 촬영 중이었는데 어떻게 찍을지 뼈대는 잡혀 있었지만 디테일이나, 캐릭터의 관계성 이런 것들은 저희가 쉴 때나 휴가 중에도 계속 피드백을 주고받았죠. 저희 둘도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고 조 루소와도 아주 가까이 작업을 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이번 영화에도 당연히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신들이 있을 예정인데요. 그중 어떤 액션신이 제일 기대가 되시나요? 대만에서 온 질문인데 크리스가 먼저 답변해 주실까요?

크리스 헴스워스: 롱테이크 장면이 특별하죠. 1편 때도 비슷하게 얘기했을 거예요, 저희가 가장 자부심을 갖는 장면이거든요. 이번엔 규모가 더 크고 더 짜릿하고 변수도 더 많고요. 리스크 요인도 훨씬 많습니다. 제가 달리는 기차 위에서 찍은 신이 있는데, 기차가 시속 몇 km였죠?

샘 하그레이브 감독: 시속 70~80km로 가고 있었죠.

사회자: 실제 기차요?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실제 기차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실제 로케이션 촬영이었어요.

크리스 헴스워스: 눈이 오고 있고 체코에서 촬영했는데, 제 한 6미터 앞에 헬리콥터가 뒤로 날아가고 있고.

사회자: 특별할 일 없는 촬영 날인 거죠.

크리스 헴스워스: 특별할 일 없는 촬영 날이죠.

샘 하그레이브 감독: 화요일이었을 거예요.

크리스 헴스워스: 그냥 똑같은 화요일입니다. 이런 신도 있고 교도소 마당 신도 있어요. 아마 첫 티저 예고편에 나왔던 것 같은데 단역 배우가 300여 명이 있었고 저랑 몇 명이 몸에 불이 붙은 채로 싸우는 신인데요.

사회자: 진짜 불이요?

크리스 헴스워스: 진짜 불이요.

사회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시는 게 재밌네요. 불이 붙은 채로.

샘 하그레이브 감독: 그냥 똑같은 화요일인 거죠.

사회자: 그게 뭐라고.

크리스 헴스워스: 이젠 아무렇지 않아요. 아니, 정말 무서웠어요. 그렇지만 위험을 좀 더 감수하면 더 멋진…

사회자: 장면.

크리스 헴스워스: 더 멋진 퍼포먼스, 이펙트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죠. 네, 그래서 그게 제일 기대되는 장면들이죠.

샘 하그레이브 감독: 그리고 포스터도 멋지잖아요.

크리스 헴스워스: 포스터도 장난 아니죠.

사회자: 여기 있네요. 감독님도 비슷하게 느끼시나요?

사진= 샘 하그레이브 감독
사진= 샘 하그레이브 감독

샘 하그레이브 감독: 제 연출 파트너와 동의를 할 수밖에 없네요. 이번에 정말 한계에 도전했거든요. 1편에서는 롱테이크가 11분 40초인가 그랬었는데 이번엔 21분 7초입니다. 관객석에서 와우가 터져 나왔네요. 보실 거죠? 크리스가 매일 같이 본인을 던지는 걸 보면서, 여러분들을 위해 본인 몸에 불을 붙인 거잖아요. 추워서 불을 붙인 게 아니랍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이건 박수 한 번 쳐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크리스 헴스워스: 샘이 안 해본 건 하나도 없어요. 감독님과 일하면서 좋은 점이 어떤 스턴트 신이나 위험한 신을 앞에 두고 갸우뚱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이렇게 하면 된다며 본인이 직접 보여주거나 이전에 찍었던 본인의 한 다른 영화의 신을 보여줘요.

사회자: 솔선수범 그 자체네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그렇죠. 솔선수범해야죠.

사회자: 좋습니다. 두 분께 드리는 다음 질문입니다. 싸움이나 액션신, 더 쉬워지거나 어려워졌나요? 더 길어졌단 건 아까 말씀해 주셨는데요. 말레이시아에서 온 질문입니다. 크리스가 먼저 답해주시고 감독님이 비하인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크리스 헴스워스: 액션 루틴이나 스텝, 싸움 합을 배우는 건 익숙해지면서 좀 쉬워지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은 익숙하고 일부는 다른 영화에서 찍었던 신이나 다른 액션신에서 차용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긴 해요. 운동 신경이 매번 필요하죠. 이번 속편을 찍으면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육체적,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어요.

사진=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사진=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사회자: 역대 급 벌크업인가요?

크리스 헴스워스: 아, 사실 오히려 줄였죠. 토르는 외적으로 근육을 키우고 덩치가 더 커 보여야 했지만 사실 실전 근육은 아니죠. 이번 작품에서는 근육 크기를 좀 빼고 더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기능성이 좋은 몸을 만들었어요.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고 신뢰가 쌓인 감독님과 함께 일하는 것은 당연히 큰 도움이 되고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네, 크리스와 함께 작업하면 제 역할은 수월해지거든요. 재능이 많고 성실한 사람이니까요. 새로운 영화를 만들면서 제일 어려운 점은 매년 훌륭한 영화가 쏟아져 나온다는 거예요. 대단한 액션신들이 나오죠. 어떻게 경쟁하지? 액션의 레벨이 점점 높아지는데 어떻게 따라잡지? 그래서 재능과 노력을 모두 갖춘 크리스와 함께 작업을 하면 함께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며 10년 후에도 자랑스러운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팬들의 기억에 남을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요.

크리스 헴스워스: 그리고 저희 둘 다 마블 영화를 많이 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마블은 엄청난 액션, 엄청난 VFX가 많은데 대부분이 후반 작업이에요. 이 작품은 액션의 95%는 카메라로 담아내려고 해서 훨씬 더 많은 준비 과정과 리허설, 스턴트 역량 등이 필요했죠. 시청자분들도 훨씬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진짜고 리얼하니까요. 비디오 게임을 보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격투를 보고 있는 느낌인 거죠.

샘 하그레이브 감독: 크리스 헴스워스가 매일 매일 목숨 내놓고 있는 걸 보시는 거에요.

사회자: 헬리콥터에 추격당하고, 몸에 불이 붙고. 액션 얘기가 나왔으니 1편에서도 상상 불가한 그런 액션신이 많이 나왔었는데요. 속편에서는 가장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 카메라샷이 있을까요? 그리고 크리스, 그런 샷을 찍으면서 어떠셨나요? 베트남에서 질문 주셨습니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익스트랙션 2>에서 한 제일 어마어마한 일은 헬리콥터를 움직이는 기차 위에 착륙시킨 것 같아요.

사회자: 그게 다가 아니었네요? 달리는 기차 위에 올라타 있는 걸로 성에 안 차서 헬리콥터를 움직이는 기차에 착륙시키고.

샘 하그레이브 감독: 네, 저한테는 가장 어려웠던 샷이었어요. 제가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었고 헬리콥터 아래에서 계셔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헬리콥터를 띄우는 그 바람과 동력이 엄청나잖아요? 허리케인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데. 얼마나 가까웠냐면 제가 손을 뻗으면 파일럿이랑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그게 정말 어려운 샷이었죠. 바람에 날려 가지 않아야 했고.

크리스 헴스워스: 그리고 여섯 명이 헬리콥터에서 기차 위에 내리고 헬리콥터가 다시 이륙해요. 다 하나의…

사회자: 롱테이크로요

사진=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사진=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샘 하그레이브 감독: 네, 그리고 크리스의 경우 물론 이것도 힘든 샷이었지만 저희가 또 약간 춤추듯 합을 맞추는 부분이 있거든요. 보기엔 단순해요. 영화에서 보시면 엄청 복잡한 샷일 거란 느낌은 안 들 텐데, 크리스가 헬리콥터를 격추시키고 난 후에 달리는 기차 위에서 대열로 짜진 합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추웠거든요. 영하의 날씨인 데다 시속 80km로 달리고 있으니 역풍에 얼마나 추웠겠어요. 얼굴이 떨어질 것 같았을 텐데 그 와중에 합에 따라 춤추듯 움직여야 하는 거죠, 이 냉철한 킬러가요. 아마 그때 ‘다 모르겠고 얼굴 좀 싸매줘, 너무 추워’ 이런 생각이었을 거예요. 아마 그게 제일 힘든 신 아니었을까요? 앞에 헬리콥터가 있고 달리는 기차 위에서 춤을 춰야 했으니, 엄청났죠.

사회자: 점점 더 상상을 넘어서는 것 같아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사회자: 네, 필리핀에서 질문이 왔는데요. 액션신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와 기존에 하시는 운동 이외에 추가로 하신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크리스 헴스워스: 몇 주 내리 리허설을 하고 감독님, 스턴트 팀과 계속 준비를 했죠. 촬영을 하면서도 리허설을 계속했고요. 매주 감독님이 항상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바꿔볼까? 하셨기 때문에 계속 바꿔나간 게 많아요. 예를 들어, 교도소 마당 신은 제일 까다로운 신이었던 게 제가 계속 같이 연습을 했던 엑스트라 배우들이 코로나 때문에 바뀌는 경우가 많았어요. 처음 같이 작업하는 경우도 있고 그분들도 이제 처음부터 다시 합을 배워야 하고. 즉흥적이었다고 말하긴 싫지만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그런 느낌이 있었죠. 즉각적으로 해야 하고 하면서 빨리 배우고, 하지만 정말 많은 준비 과정이 있었어요.

사회자: 감독님, 이 질문은 감독님도 답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크리스도 운동 루틴이 있고 또 많은 운동을 하신 걸 알지만 감독님이 방금 헬리콥터 밑에서 그 바람을 이겨내야 했던 걸 얘기해 주셨어요. 감독님도 <익스트랙션 2>를 더 잘 찍기 위해 운동 루틴에 변화가 있었을까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아, 제 운동 루틴이요. 이런 남자에게 맞춰야 할 때는, 아, 당연히 외형은 맞출 수가 없죠. 근데 체력적으로. 크리스는 촬영장을 계속 뛰어다니고 저는 그를 찍어야 하는데 게다가 카메라까지 들고 따라다녀야 하죠. 더 무거워요.

사회자: 지금 본인이 더 체력적으로 우월하다는 건가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아 그게.

사회자: 지금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크리스 헴스워스: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생존의 문제였어요. 생존. <익스트랙션 2> 촬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겁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가기 위해 운동 강도를 좀 높였죠. 이 사람들을 제가 뛰어다니며 따라다녀야 하니까요. 물론 크리스는 큰 총도 들고 있었으니까.

크리스 헴스워스: 아니에요. 감독님이 제일 선두에 있었죠.

샘 하그레이브 감독: 네, 저도 크리스에게 뒤쳐지면 안되었죠. 저도 그렇고 그 누구도 감독이 헐떡거리면서 잠깐 쉬자고 해서 한 번 더 찍고 싶진 않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숨 돌리는 동안 사람들이 기다릴 필요가 없도록 최대한 체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회자: 네, 이번 질문은 크리스에게 드릴게요. 타일러 레이크처럼 혈혈단신으로 한 군부대를 초토화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죠. 그의 약점은 뭘까요? 사람들이 타일러에게 공감할 수 있거나 인간미를 느끼는 부분이 있을까요? 필리핀에서 온 질문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고통과 고군분투가 있죠. 우리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이런 걸 겪잖아요. 이 캐릭터의 약점은 이 단단한 외형 안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요. 결국 그 부분이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회자: 그렇죠. 왜냐하면 여섯 명을 아무렇지 않게 쏴 죽여 버리는 사람에게 공감된다는 사람은 아무래도 잘 없잖아요.

크리스 헴스워스: 강력하죠. 사실 그것도 중요했어요. 보통 액션 영화를 보면 막 7분짜리 혈투를 마치고도 여전히 코로 편하게 숨을 쉬고 무표정하잖아요. 저희는 막 숨을 거칠게 내쉬고 산소를 거의 빨아들이다시피 했죠. 저한테는 그게 보여 지는 게 중요했어요. 이 사람이 체력적으로 완벽하고 땀 한 방울 안 흘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구르고 악바리 같고 진짜 같은 모습이요.

사회자: 네, 필리핀에서 온 질문입니다. 타일러 레이크를 납치하는 게 실제로 가능은 할까요? 구출이 필요할까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시도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사회자: 도대체 어떤 바보가!

크리스 헴스워스: 한번 해보죠. 속편을 또 만들어서 그 스토리로 가볼까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좋은데요?

사진=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사진=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사회자: 네, 또 질문입니다. 이런 역할의 액션신이나 체력적인 요구를 커리어 초기와 비교해서 다르게 받아들이시나요? 예를 들어 위험 감수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는지 혹은 트레이닝이나 회복 과정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는지요? 싱가포르에서 주신 질문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 아무래도 이제 나이가 좀 들었으니까 실수를 하면 좀 더 아프더라고요. 20대 때는 워밍업도 안 하고 막 부딪혀도 괜찮아! 하면서 무술 감독이나 감독한테 잘 보이고 싶었죠. 그냥 무작정 하는 거죠. 그런데 지속성을 생각하면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제가 조금만 생각을 했으면 사실 당하지 않았을 부상을 겪은 적도 있고요. 스트레칭하고 워밍업만 했어도요. 그리고 이제 솔직하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예전엔 누구를 실망시킬까봐 겁나고 일을 따낸 게 너무 감격스러워서 뭐든지 하려고 하면서 바보 같은 일을 하기도 했죠. 이젠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 같으면 목소리를 내고 리허설도 많이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기능적인 연습이 중요해요. 트레이닝할 때 단순히 무게만 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촬영하게 될 동작을 따라 해 본다든지. 액션 했을 때 갑자기 넘어지고 이런 걸 방지하는 거죠.

사회자: 크리스도 인간이었네요. 관절도 아프고, 그렇죠?

크리스 헴스워스: 많이 아픕니다.

사회자: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교도소의 엄청난 혈투신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씀 주셨는데. 제일 즐거웠던 부분은 뭘까요? 힘들었지만요. 이 질문은…

크리스 헴스워스: 끝낸 거요.

사회자: 필리핀 질문입니다. 아, 끝내신 거요.

크리스 헴스워스: 작품의 완성 그리고 컷.

사회자: 확실하네요. 즐거웠던 건 모르겠고 끝난 게 좋다. (웃음) 그러면 감독님, 무술 감독으로도 유명하시고 많은 액션 영화를 하셨는데 액션신을 연출하실 때 어떻게 계속 액션의 신선도와 흥미성을 유지하시나요? 필리핀에서 주신 질문입니다.

샘 하그레이브 감독: 아주 좋은 질문이고 정말 어려운 부분이죠. 팬의 관점에서 보려고 해요. 저 또한 액션 영화의 광팬이거든요. 곧 나올 <미션 임파서블>도 너무 기대 중이고요. 얼른 보고 싶어요. 여러분도 그러시죠? 제가 액션을 대할 때 팬으로서 내가.

사회자: 뭘 보고 싶을지.

샘 하그레이브 감독 그렇죠. 뭘 보고 싶을지. 흥미를 돋우는 또는 본 적 없는 방법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액션 감독 대단하신 분이 많거든요. 제가 그분들을 감히 넘어설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만의 관점으로 독특하게 촬영을 할 순 있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액션신이라기보다는 샘 하그레이브 표 액션이 되는 거죠. 제 관점이죠. 10명의 감독이 있다면 10개의 스타일이 나올 수 있어요. 전 제 방식대로 하는 거고 사람들이 즐겨주길 바랄 뿐이죠.

사회자: 감독님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거죠.

샘 하그레이브 감독 그렇죠, 저만의 스타일, 저만의 해석인 거죠. 당시 제 딴에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방식인거고 그저 사람들이 좋아해주길 바라는 겁니다.

사회자: 오늘 와주신 많은 분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확실하네요. <익스트랙션> 1편에는 없었는데 이번 속편에 새롭게 추가된 아이디어나 테마가 있을까요? 역시 필리핀에서 주신 질문입니다.

샘 하그레이브 감독: 1편에서 죄책감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죠. 하나의 선한 행동이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보상할 수 있는가.

사회자: 평생을 엉망진창으로 살아왔는데.

샘 하그레이브 감독; 특히 그를 괴롭히는 건 아들을 잃은 일이죠. 이번 속편에서는 그 부분에 좀 더 집중해서 그런 게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가족, 내가 태어난 가족도 있지만 내가 선택하는 가족도 있잖아요.

사회자: 그렇죠.

샘 하그레이브 감독: 타일러에게는 닉이나 야스 등 그의 팀이 있죠. 가족 같은 이 팀과는 타일러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합니다. 너무 많이 알려드리지는 않을게요. 여하튼 이들과도 상호작용을 하고 그의 결정이 팀원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구원과 가족이라는 개념을 넓히게 되죠. 속편에는 이런 테마를 더 강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사회자: 타일러에게 좀 더 감정적 깊이를 주는군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그렇죠. 깊이 그리고 폭도 넓어져요. 더 많은 사람이 생기니까요. 그래서 깊게 또 넓게 가려고 했습니다.

사회자: 마지막 질문인데요, 다시 돌아온 질문입니다. 교도소 장면을 촬영하면서 정말 즐거웠던 적은 아무것도 없는지요?

크리스 헴스워스; 매 테이크 이후에, 시퀀스를 하려면 테이크를 열 번, 열두 번 간 다음에 다들 기대에 차서 기다리고 있을 때 오케이 컷 소리가 나면 촬영장이 흥분의 도가니가 되죠. 다들 박수 치고. 팀으로 하는 협업이잖아요. ‘됐다’ 하고 하나 체크 완료하고. 그걸 뭐 서너 주를 했지만 그게 가장 보람찬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회자: 이 질문에 답을 하셔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몇 번을 몸에 불을 붙이셨나요?

샘 하그레이브 감독: 그럼요. 답할 수 있죠. 넷플릭스, 괜찮죠? 일곱 여덟 번이었어요. 여덟 번이었던 거 같아요.

크리스 헴스워스: 다들 준비를 하고 재킷 위에 가연성 물질을 뿌리고 엄청 조용하게 침착하게 저랑 몇 명의 옷에 불을 붙이고 슛이 들어갔죠. 이제 몇 명 주먹질하고 발로 차고 시퀀스 말미에는 그때쯤 되면 알아서 불이 꺼져야 하는데 만약 안 꺼지면 그냥 이렇게 툭툭해서 스스로 끄라고 했어요.

사회자:그냥 끄라고요? 아하.

크리스 헴스워스: 엄청난 중압감인데? 몸에 불을 붙여야 하는데 끄는 것도 직접 한다니.

사회자: 본인 불은 본인이 끄자.

사회자: 네, 다시 한 번 크리스, 감독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큰 박수 한 번 보내주시죠.

크리스 헴스워스: 여러분 감사합니다.

샘 하그레이브 감독: 감사합니다.

사회자: 아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저희 모두 6월 16일 넷플릭스에서 <익스트랙션 2>가 공개되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크리스와 감독님, 사진을 몇 장 찍지 않고는 보내드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여기 중간에 다시 한 번 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스터= 익스트랙션 2
포스터= 익스트랙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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