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아현 감독, 송강원 출연진, 강사라 PD
사진= 서아현 감독, 송강원 출연진, 강사라 PD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 '2022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을 시작으로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3 개막작,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2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 상영을 이어가며,

화제성을 확인시킨 삶의 배경도 성 정체성도 모두 다른 두 친구의 삐뚤빼뚤 성장담 <퀴어 마이 프렌즈>가 지난 2일(수)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서아현 감독, 송강원 출연진, 강사라 PD가 참석해 영화가 가진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사진= 서아현 감독
사진= 서아현 감독

먼저 서아현 감독은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K-장녀’로 자란 모범생으로서 성소수자의 정체성과 기독교 신앙이 양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마치 나의 세계관이 지진같이 느껴졌다”며 작품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후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누군가도 나처럼 새로운 세계를 마주할 수 있도록 강원의 이야기가 전해지면 좋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물론 기독교인으로서 '강원'을 어떻게 이해해 가느냐도 영화에서 다루고자 했던 부분이지만, 7년의 제작 기간을 거치면서 오히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친구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내가 내 친구를 정말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점차 확장되는 과정을 담았다”고 7년간의 여정의 출발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송강원 출연진
사진= 송강원 출연진

또, 세 사람이 생각하는 '우정'이란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에 프로듀서이자 주인공 강원과 아현의 절친한 친구인 강사라 PD가 이어서 답변했다.

강사라 PD는 "아현 감독이 질문을 쏟아 붓는데 그 모든 질문에 기꺼이 답을 해 준 강원의 마음이 사실 우리 영화를 시작하게 만들고 또 우정을 이어나가게 한 것은 아닐까"라며 강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결국 서로에게 세계를 내어주는 것이 우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작품의 중반부부터 '아현'의 현실적인 고민이 함께 진행되는 연출 방식에 대해,

서아현 감독은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저희가 20대와 30대를 통과하는 청춘으로서 그리고 한국 사회에 속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사진= 강사라 PD
사진= 강사라 PD

특히 강원이 퀴어로서 한국 사회에 속하지 못했다라고 한다면, 저 또한 비혼 여성으로서 그리고 정규직을 가져보지 못한 청년으로서 한국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며,

“우리가 각자의 이유로 이 사회 안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서로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시간으로서 기록되길 원했기에 영화 안에 이야기를 넣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아현 감독은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촬영 기간에 대해 “영화를 찍으며 어느 순간 강원을 성소수자라는 박스 안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퀴어 당사자가 아닌 내가 강원을 타자화, 대상화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며 “강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어도 서로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주인공 강원은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으로 뉴욕 촬영을 꼽으며 “우리 둘 다 낯선 공간이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독일에서 제대를 한 뒤라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사진= 서아현 감독, 송강원 출연진
사진= 서아현 감독, 송강원 출연진

하지만 그럼에도 “작년 영화제부터 시작해 이제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이 영화가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라 우리 삶의 되게 큰 일부였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혼자 무언가 버티거나 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댈 줄 아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애정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서아현 감독은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어떤 고마움과 내가 빚진 것에 대해 갚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7년 간 완성하려고 노력했다”는 소감을 남기며,

“내가 지금 초라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이해 받지 못한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께 이 영화가 꼭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인사말과 함께 영화에 대한 따뜻하고 다정한 소개를 독려했다.

<퀴어 마이 프렌즈>는 삶의 배경도 성 정체성도 모두 다른 두 사람 '강원'과 '아현'이 만나 서로의 세상을 넓혀가는 우정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시간 82분. 8월 9일 개봉.

사진= 서아현 감독, 송강원 출연진, 강사라 PD
사진= 서아현 감독, 송강원 출연진, 강사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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