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찍고 내방 침대밑 찜찜해"

영화 '도어락'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공효진’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와 이권 감독이 참석했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공포 스릴러 영화다.

여성 중심의 영화가 드문 충무로에서 '도어락'은 공효진이 연기하는 여성 캐릭터 경민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90% 이상이 경민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공효진을 향한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공효진은 "사실 영화에서는 가장 드라마틱하지 않은 평범한 캐릭터였다.

그러면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공포영화를 피하는 편이다. 트라우마까지는 약하더라도, 후유증이 길면 한 달, 짧으면 며칠, 섬광처럼 그런 장면이 떠오른다"라며 "친구같고 아랫집 누구 같은 내용들을 살려보고자 했다. 폐가에 들어가는 부분들도 들어갈까 말까 꽤 오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공효진은 '도어락'에서 그저 그런 스릴러 영화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스릴러를 보면 '주인공은 왜 저 문을 열어서 봉변을 당하나'라고 생각했다. 주인공이라고 대범하게 들어가지 않나. 관객으로서 그런 점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말한 그는 경민의 행동 하나하나에 현실감을 더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도어락'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김예원(효주)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전화를 걸면서 들어간다거나, 효주와 동행한다거나, 그런 현실적인 설정을 넣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며칠간 침대 밑이 찜찜하더라. 누구와 눈이라도 마주치는 것 아닌가했다.

상상의 공포라는 것이 그렇게 만들더라"며 "현실에 있는 내 친구 같고, 이웃 같고, 그런 면을 살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공효진은 엔딩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감독이 제시한 엔딩이 여성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는 "평범한 여자가 남자를 때려죽이는 이야기가 아니면 여자 관객들이 속 시원해하지 않을 것 같았다.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하며 엔딩을 찍었다. 통쾌하게 응징하고 싶었다"며 "그냥 호랑이 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나올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 공효진이 영화 '도어락' 시나리오를 읽고 후유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공효진은 "스릴러는 후유증이 있어서 잘 못 보는 편"이라며 "'도어락'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내 방 침대 밑이 찜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괜히 (침대 밑을) 쳐다봤다가 누군가와 눈이라도 마주칠까 싶더라. 박스, 짐을 침대 밑에 두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여자 경민(공효진)의 원룸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공효진은 작품 속 자신의 캐릭터 경민에 대해 "내가 연기한 캐릭터 가운데 드라마틱하지 않은 인물이고 평범한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스릴러로 오는 1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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