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지난 주말에는 개강도 하고 일이 좀 밀려 있는 상태였지만 잠시 짬을 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극장에서 봤다. 리뷰를 써야지 고민 하다가 며칠이 지나니 잔상이 많이 휘발되어 리뷰 쓰는 것도 서서히 귀찮아져갔다.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에는 뭔가 찜찜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미 많이 봤던 우리가 아는 그 맛이다.

재난 앞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작은 사회를 만들어 각각의 이념적 입장이나 이익관계 등이 대립해 정치가 생겨나는 유형의 이야기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파리 대왕 류의 작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가 웬만큼 다 들어 있고 그래서 만족스러웠다.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또 내가 워낙 이런 유형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로스트> <표류교실> <생존게임> <세븐씨즈> <스위트홈> 등 등, 특히 이 영화에서 내가 훌륭했다고 생각되는 점을 세 가지를 꼽자면,

첫째 플롯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생존 서바이벌의 옷을 입고, 테마는 한국의 아파트 문제를 빈부격차나 지역 이기주의 등 메타포로 담았는데, 이게 노골적으로 (알레고리로) 표현됐지만 촌스럽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르의 재미와 테마가 잘 붙어서 어색함이 없는 영화의 사례로 손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로 나한테는 '장편영화'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묘한 러닝타임으로 느껴지는데,

이게 시나리오를 쓰다 보면 너무 길어서 마라톤이고, 이야기를 풀려고 보면 시리즈가 아니라 2시간 안으로 압축을 해야 하니 나중엔 줄이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특히 이런 인물 군상들이 나오는 작품을 쓴다면, 작가들이 개별적 조연 캐릭터들에 꽂혀서 그들의 이야기를 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뭔가 점점 페이지수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아무래도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는 실사 영화라서 그런지 캐릭터들의 비중, 전사 정보 등이 적절히 배치되어 깔끔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결국 이 영화는 ‘재난 서바이벌’과 ‘아파트’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는데, 매 순간 이 테마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체크할 만 하다.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포가 될지 모르겠지만 클라이맥스의 갈등 요소가 ‘생존’ 보다는, 주인공이 아파트 집주인이냐 아니냐에 있었다는 것, 이런 지점들이다.

박보영이 간 쓰러진 아파트에서 수평적 관계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끝났는데, 사실 유토피아란 존재하기 어려우니까 이게 시리즈라면,

그 곳에는 더 고차원적으로 음흉한 리더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겉으로는 평등한 유토피아를 말하며 착한 척 하고, 뭔가 더 비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찐하게 밀려온다.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콘크리트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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