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시네아스트 민병훈의 열한 번째 장편영화 아홉 살 소년이 천국의 엄마에게 보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브레터 <약속>(Promise)이 지난 10/17(수) 민병훈 감독과 주인공 민시우 부자가 함께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 마쳤다.

영화 <약속>은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의 민병훈 감독이 엄마와 헤어지게 된 아들 시우와 자신의 일 년여의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담은 이터널 힐링시네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되어 “선물 같은, 보물 같은 영화”, “정말 위로받고 나도 잘 슬퍼하고 있구나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자연과 대화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영화” 등 관객들의 따뜻한 감상과 함께 호평 받았다.

사진= 민시우
사진= 민시우

민병훈 감독은 20년 넘게 영원을 탐구하는 구도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온 시네아스트다. 특히 이번 <약속>은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벌써부터 전 세대의 공감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먼저 주인공 민시우는 생애 첫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감으로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지만 기자 분들이 저를 잘 찍어 주시면 감사할 것 같고 저도 답변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이야기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어서 민병훈 감독은 “아이와 함께 영화를 만들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굉장한 기쁨”이라며 아이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 민병훈 감독
사진= 민병훈 감독

또한 평소 일상을 촬영으로 기록하는데, 영화화를 결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민병훈 감독은 “제주에서 아이와 아이 엄마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제가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많이 했다. 그때는 이렇게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거의 없었다.

영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어느 날 시우가 [슬픈 비]라는 시를 저에게 보여줬고, 그 시의 은유와 시우의 마음이 읽혔다. 시우가 은유를 통해 시를 이야기한다면, 저도 제주의 자연과 혹은 인물 등의 이미지를 통해 영화가 갖고 있는 주제를 담아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주인공 민시우는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의 일상을 담은 영화이다 보니까 정말 마음에 들고 재밌었다. 다른 사람이 영화를 본다면, 저처럼 슬픈 사연이 있는 사람에게 치유가 될 수 있고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며 뜻깊은 감상을 밝혔다.

사진= 민시우
사진= 민시우

이어서 시를 쓰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학교에서 시에 대해 배웠는데, 선생님이 특별히 저에게만 시 쓰기에 재능이 많은 것 같다고 말씀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내가 정말 시 쓰기에 재능이 많나? 지금 한 번 시를 써볼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가 오는 창밖을 보면서 [슬픈 비]를 쓰게 됐는데, 아빠가 며칠 뒤에 [슬픈 비]를 보고 ‘정말 네가 쓴 것이 맞느냐, 정말 잘 썼구나’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저에게 시 쓰기에 재능이 있는 것 같으니 앞으로 계속 써보면 어떻겠냐고 말해줘서, 그 이후로 쭉 쓰게 됐다”라며 처음 시를 쓰게 된 순간을 전했다.

사진= 민병훈 감독
사진= 민병훈 감독

영화의 대상으로 아이와 본인을 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과정을 묻는 질문에 민병훈 감독은 “아이와 저의 내밀한 일기를 내놓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다. 저희 이야기가 물론 특별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죽음, 혹은 헤어짐을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보편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우리 부자가 슬픔을 마주 보고 대화하고, 그 과정을 애도하고, 그것을 일기로 쓰면서 이렇게 통과하는 모습이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구체적인 계기를 언급했다.

또한 엄마를 떠올리며 시 쓰는 것이 힘들진 않은지 묻는 질문에 민시우는 “시를 쓰는 이유는 엄마한테 시를 들려주면 엄마 좋아하실 것을 생각하니까 저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

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그리움을 조금 덜어내고 엄마에 대한 기억을 더 자세히 하기 위해 시를 쓰는 것 같다” 라며 시를 써나가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약속>을 촬영한 방식에 대해 묻는 질문에 “독립영화라는 정의는 자본으로부터 완벽한 독립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거나 투자를 받지 않고 오롯이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영화를 찍는다. 사실 전문 스탭을 거치지 않고 제가 작품을 찍는 것 자체가 모두 한계이긴 하다.

그런데도 제가 쓸 수 있는 시나리오, 할 수 있는 촬영과 연출이라고 한다면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장소에 가서 열심히 기록하고 촬영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 중에 하나가 <약속>이었다"라고 답했다.

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이어서 마지막으로 “OTT가 아니라 극장에서 상영하자고 뜻을 모았던 것은 스크린이 주는 공감의 형태가 있기 때문”이라며 극장 개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또한 “흥행이나 성공을 바라서가 아니라 이런 영화가 조금이라도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미 저와 시우는 충분한 보상과 마음을 얻었다. 이후에 나오는 모든 부분은 보너스이다. 저희는 이미 영화를 통해 큰 자유를 얻었고 큰 마주 보기를 이뤘으니 이제는 관객분들이 저희 영화를 통해 그런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라며 따뜻한 소감과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상영시간 83분. 11월 1일 개봉.

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사진= 민병훈 감독, 민시우
사진= 민시우, 민병훈 감독
사진= 민시우, 민병훈 감독

 

저작권자 © 무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