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지영 감독, 한해인, 이한주, 오만석 
사진= 유지영 감독, 한해인, 이한주, 오만석 

차가운 계절, 가장 뜨거운 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 11월 2일(목)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언론시사회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는 유지영 감독, 한해인, 이한주, 오만석 배우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한 유지영 감독은 ‘반성문 같은 영화’라고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창작자이자 저의 고유한 존재를 지키면서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공존이 굉장히 어렵고 그 과정에서 많이 헤맸다.

그쯤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영화의 출발점을 전했다. 영화의 메시지에 관한 질문에는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나는 어떤 것을 욕망하는지 느낄 수 있고, 내 삶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고, 누구와 함께하는 것, 혹은 나 혼자 하는 것, 다양한 관계와 삶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고 답했다.

사진= 유지영 감독
사진= 유지영 감독

처음 ‘벌스’(Birth)라는 제목에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해 유지영 감독은 “故 정미경 작가의 단편 소설의 제목으로 김병종 화백님께서 아내인 정미경 작가를 그리며 동명의 추모글을 쓰셨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김병종 화백님께 연락드렸을 때 굉장히 반가워하시고 예술가로서 씩씩하게 살아가라 말씀해 주시며 제목 사용을 허락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고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의 영감부터 개봉까지 함께하게 된 제목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서 “처음에는 ‘재이’가 바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재이’와 ‘건우’가 서로에게 ‘아픈 손가락’처럼 ‘피투성이 연인’일 수 있다. 서로에게 강한 상흔을 남긴 이들에게 조금은 강렬한 제목을 붙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한해인
사진= 한해인

배경 음악이 전무한 영화라는 점에 대해 유지영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음악이 없었다. 보통 시나리오나 영상 작업을 할 때는 그때에 영감을 주는 음악 혹은 쓰일 곡들의 레퍼런스를 들으면서 작업하는데, 이 영화는 어떤 음악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 영화를 소리로 기억하시는 분이 있다면 반복적인 타자 소리가 집요하게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주인공 ‘재이’가 끝까지 놓치지 않는 ‘글쓰기’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위해 작품 속 반복적인 타자 소리에 대한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재이’와 ‘건우’의 감정선이 고조되는 서사에 BGM이나 음향 효과를 줘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감정을 고양시키는 영향을 조금도 주고 싶지 않았다. 오롯이 배우들의 표정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자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이한주
사진= 이한주

원치 않는 ‘임신’으로 흔들리게 되는 작가 ‘재이’를 연기한 배우 한해인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재이’라는 인물은 닥쳐진 현실에 대한 공포감이 너무나 컸을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자아실현이라는 꿈과 욕망, 두려움과 같은 커다란 감정들을 한꺼번에 마주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원활한 소통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더 좋은 작품으로 사회적인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도 커지지만 원치 않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서 삶의 폭풍 속으로 떠밀려 가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라며 뜨겁게 몰입한 배역과 연기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재이’의 연인 ‘건우’를 연기한 배우 이한주는 “’건우’는 ‘재이’보다 관계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서로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사진= 오만석
사진= 오만석

최대한 맞춰가려고 노력했지만 서로 단절된 여러 가지 주변 상황에 처하면서 본인 스스로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재이’보다 ‘건우’가 좀 더 현실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판단이 가능했던 것 같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전했다.

‘건우’와 긴장감을 형성하는 ‘원장’ 역을 맡은 배우 오만석은 “감독님과 처음 작품에 대해 얘기했을 때는 이렇게 나쁜 원장인지는 몰랐다”라고 말문을 열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어서 이번 작품에서의 캐릭터와 연기에 대해 “아주 속물적인 사람. 남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 말을 해도 자기 자신은 인지하지 못한다. 그 인물일 땐 ‘그냥 세상 다 이렇게 사는 거지’라며 연기한다”라고 전했다.

사진= 유지영 감독, 한해인, 이한주, 오만석 
사진= 유지영 감독, 한해인, 이한주, 오만석 

또한 “어떤 작품이든 늘 연기와 실제의 경계선상에서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거기에 주안점을 둔다” 라며 베테랑다운 연기관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지영 감독은 “첫 번째 영화에 이어 이번 두 번째 영화를 선보이기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긴장을 많이 안 하는데 어제부터 지금까지 긴장을 많이 했다. 잘 부탁드린다”라는 진심 어린 끝인사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서로 다른 삶을 지향하게 된 연인이 일그러져가는 과정을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 상영시간 155분. 11월 15일 개봉.

포스터= 나의 피투성이 연인(Birth)
포스터= 나의 피투성이 연인(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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