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가 3월 5일 오후 1시 30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창작진을 비롯한 전 출연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및 포토타임, 질의응답에 함께했다.

배우 박영수와 김도빈, 조풍래와 함께 신예 배우 신상언, 강상준, 김용한이 더블캐스트로 등장해 기대를 모았다. 이 작품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조선에도 적용해 한민족 전체를 전시 총동원체제의 수렁으로 몰아넣던 1938년이 배경이다.

윤동주는 북간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연희전문학교에서 친구 강처중, 정병욱과 함께 외솔 최현배의 조선어 강의를 들으면서 민족혼을 키워간다. 그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면서도 시 창작을 멈추지 않는다.

졸업을 앞둔 그는 시 18편을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출간하려 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윤동주는 일본에서 재교토 조선인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형을 받았으며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의 도구가 돼 29살의 짦은 생을 마친다.

 

이날 유희성 이사장은 먼저 “‘윤동주, 달을 쏘다’가 올해로 5연째를 시작하게 됐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인데,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여서 특별히 정성을 다해서 준비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특히 서울예술단의 작품은 공연기간이 평균 2주 정도여서, 보통 2~3달을 이어가는 여타의 작품들이라 치면 이제 막 발동이 걸리는 찰나 마무리와도 같으니 관객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예술단 측도 그 점을 안타까워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 이에 유희성 이사장은 “저희도 이 작품을 좀 더 오랫동안, 여러 공연장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극장의 대관 문제상 그렇게 오래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저희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내년부터는 조금 더 오랜 시간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할 수 있도록 현재 시도 중”이라며 “다행히 올해는 8월부터 12월까지 안산문화회관을 비롯하여 한 8개 지역의 지방공연을 가게 된다. 예년에도 한 적은 있었지만, 특히 올해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가지고 지방 관객들을 위해 투어를 계획 중에 있다.

지방 관객들도 ‘윤동주, 달을 쏘다’를 통해서 많은 감동을 받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은 좀 더 오랜 기간 롱턴으로 공연할 수 있게끔 노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번 공연은 라이브 음악 연주를 가미하고 신예 배우들을 기용하는 등 새로움을 가미했다.

개막 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가진 하이라이트 시연회를 통해 기자들과 만난 권호성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은 “이번 ‘윤동주, 달을 쏘다’는 다섯 번의 공연 중 가장 결정판”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권호성 예술감독은 “3·1운동 10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히 작품에 변화를 주거나 무언가를 강조하기보다는 작품의 흐름을 유지하되 공연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을 고민했다”며 “오랫동안 서울예술단의 의지와 노하우를 갖고 만든 작품인 만큼 보다 성숙한 공연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음악을 밴드의 라이브 연주로 편성해 공연이 보다 풍성해졌다. 이경화 음악감독은 “그동안 MR로만 공연을 진행하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라이브 음악으로 바뀌게 됐다”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공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윤동주-송몽규-강처중 역할에 ‘슈또풍’ 페어 OB팀은 물론 신상언, 강상준, 김용한의 YB팀 ‘이메다즈(세 배우의 키가 2m에 다가간다는/평균 신장 187cm)’ 페어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기존의 감동과 신선한 활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시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가 서울예술단 단원이었던 만큼 이번 시즌에서 후배 단원들과 처음 더블 캐스트로 호흡하게 된 점도 신선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송몽규, 강처중 역할은 더블 캐스트 자체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먼저 권호성 예술감독은 ‘이메다즈’ 페어에 대해 “‘슈또풍’ 페어와 함께 이번에 출범한, 저희끼리는 OB, YB라고 하는데 YB팀 만만치 않다. 그들의 패기와 선배들을 넘어서려는 의지도 볼 수 있고, 그들 나름의 신선함, 젊음, 정말 그 나이에 어울리는 윤동주, 송몽규, 강처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이 또 새롭게 이번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가장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면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YB팀의 활약을 자신했다. 이어 유희성 이사장 역시 “물론 배우들 개개인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이 작품으로 ‘슈또풍’이라는 이름이 많은 분들에게 각인되어 있고 굉장히 좋아해 주시는데 이 ‘슈또풍’ 못지않게 신예들로 구성된 ‘이메다즈’ 팀이 또 관객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무대에는 서울예술단 신예 단원 신상언·강상준·김용한이 주인공 윤동주·강처중·송몽규 역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다. 신상언은 “선배들에게 원숙함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풋풋함이 있다”며 “선배들의 그림자를 밟으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권 예술감독은 “새로 출범한 ‘YB팀’의 패기와 선배들을 넘어서겠단 의지, 그리고 나이에 어울리는 신선함이 관객에게 새롭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낙 선배들의 활약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그 바통을 이을 후배들의 책임과 부담감도 남달랐다. 5연째 윤동주를 맡고 있는 ‘윤동주 장인’ 박영수와 같이 윤동주를 연기하게 된 신상언은 긴장한 나머지 “이메다즈에서 신상언 역을 맡은 신상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현장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신상언은 “처음이라 너무 떨리기도 하고 그저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어떤 걸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윤동주 시인이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윤동주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준비하면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배님들이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 선배님들께서 오래 해오신 게 있어서 그만큼 가지고 있는 것들이나 알고 계신 것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조금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형님들이 원숙함이 있다고 하면 저희는 새로운 풋풋함이 보일 수 있는, 그런 기회이지 않을까 싶어서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고, 선배님들 그림자 밟으면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좋게 봐주시고 재밌게 봐주시고 관심과 사랑 많이 주시면 좋겠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송몽규 역의 강상준은 “5연 동안 송몽규 역이 더블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더블 캐스트로 가게 되면서 긴장도 많이 하고, 워낙에 도빈이 형이 송몽규 선생님 역할을 잘 만들어 놓으셨고 잘해주신 게 있어서 저도 저만의 색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며 “너무 즐거웠다.

저희가 몇 년 전부터 바라봤던 형님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페어가 섞여서 할 수 있다는 게, 가까이서 형님들의 연기 디테일도 느껴보고 같이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런 것들이 너무 즐겁고, 어떤 때는 꿈만 같은 뜨거움이 많이 느껴졌던 것 같다.

형님들과 할 때, 또 저희끼리 할 때 다른 풋풋함이나 거기에서 오는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부분들을 고루 재밌게 봐주신다면 이번 시즌의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메다즈에서 열흘이 빨라서 제가 제일 형”이라고 너스레를 보탠 강처중 역의 김용한은 “전에는 정병욱 역할로 인사드렸었는데 이번에 강처중 역할로 인사드리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공연하도록 하겠다.”며 “작품 준비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고, 형님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하나하나 아낌없이 알려주시고, 저희는 열심히 배웠다. 또 연기와 노래 춤 등 연출님, 음악 감독님, 스태프분들께서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알려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준비했다.

또 지만(정병욱 역)이 형과도 행복하게 호흡 맞추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의 인기 비결은 초연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서울예술단 출신 배우 박영수·조풍래·김도빈의 ‘케미’에 있다.

각각 윤동주·강처중·송몽규 역을 맡은 이들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슈또풍’으로 불리며 작품의 흥행을 견인해왔다. 이번 공연은 2년 전 서울예술단을 나온 이들 세 배우가 다시 만나 관심이 높다.

박영수는 “친정 같은 서울예술단에서 친구들과 다시 함께 작업하게 돼 느낌이 새롭다”며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한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강처중·송몽규 역을 처음으로 더블 캐스팅으로 맡은 조풍래·김도빈은 “공연을 제대로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새롭다”며 “후배들에게서 저희와 다른 풋풋함을 만날 수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특히 2012년부터 다섯 번째 시즌 동안 윤동주 역할을 맡고 있는 박영수는 “벌써 다섯 번째 동주를 맡고 있는데, 다섯 번쯤 되면 초연해지기도 하고 감정이 조금은 무뎌지기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이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너무나 어둡고 힘든 청년기들을 많이 그려가다 보니까 아직도 그 감정이 지금까지 7년, 다섯 번째 공연이 올라가기까지 그 아픔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남아있는 많은 아픔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공연인 것 같아서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예술단이라는, 정말 친정 같고 너무나도 편안하고, 저의 연기나 모든 것들을 편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이런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또 함께 호흡했던 친구들이 모였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 느낌이 좀 다른 게, 일반적인 더블 배역과 후배들과 함께하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정말 ‘내 후배’, 내가 지켜주고 아껴주고 함께 가야 하는, 내가 그런 선배 입장이 됐다는 느낌이 정말 달랐고, 내 후배가 이 역할을 함께하다 보니 저 역시도 이 친구가 원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조금 더 알려주고 그렇게 함께 간다는 게, 아직 공연을 올리진 않았지만, 여기까지 함께 걸어왔다는 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올해 5연의 ‘윤동주, 달을 쏘다‘는 좀 더 새롭고, 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송몽규 역의 김도빈과 강처중 역의 조풍래는 그동안 원 캐스트로 활약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후배들과 함께 더블 캐스트로 출연하게 됐다. 원 캐스트로 항상 무대에 있다 보니 정작 이 작품을 관객의 눈으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김도빈은 “예술단에서 퇴단하고 2년 만에 이렇게 저희를 다시 불러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저희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 ‘윤동주, 달을 쏘다’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라며 “며칠 전에 연습실에서 리허설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제가 처음 보는 장면이 있더라.

‘아, 내가 이 작품을 처음 보는구나’ 그때 느꼈다. 이런 장면들이 있었고 이런 표정들을 짓고 있구나. 저는 항상, 마지막에 동주가 ‘별 헤는 밤’을 외치는 그 장면만 저 기억에 박혀 있었다. 그런데 그 장면 말고도 너무나 많은 장면이 있었더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어 “이번에 후배들이 있어서 저희는 뭔가 지는 해처럼,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저희 아직 젊다. 물론 여기서는 동생들과 나이 차도 많이 나고 모습도 다르고 (키도) 작고, 하지만 저희도 (앞으로 계속)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보태 현장을 폭소케 했다.

강처중 역의 조풍래는 “다시 이 작품으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서울예술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저희가 함께 무대 위에서 즐겼던 만큼 이번에 새로운 단원들도 즐겁게 잘하고 있다.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방문해주시면 좋겠다.”며 “이번에 객석에서 본 게 처음이었는데, 무대에만 있다가 밖에서 보니까 ‘아, 이래서 이 작품이 긴 시간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더라.

강처중 역할이 처음 더블이 돼서 (김용한 배우가) 어떻게 할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잘하고 있어서 제가 특별히 도와준 건 없다. 와서 보시면 이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영수, 도빈이, 저와는 또 다른, YB팀 세 명의 풋풋한 모습을 보실 수 있는 무대가 반드시 될 테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YB팀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 외에도 윤동주와의 안타까운 사랑을 보여줄 이선화 역의 하선진은 “7년 5연 동안 예술단에서 정말 큰 애정을 갖고 다 함께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만든 ‘윤동주, 달을 쏘다’. 예술 감독님도 처음엔 외부에서 오신 연출님이셨다가 가족이 되셨고,

현재 이름은 서울예술단이 아니지만 언제나 놀러 오고, 항상 마음속에 있는 ‘슈또풍’ 배우들과 함께, 정말 우리 가족들끼리 뭉쳤고 다른 객원분들도 다 우리 가족 같은 분들이 오셔서 정말 재밌고 신나게, 큰 문제 작은 문제도 별로 없이 다들 파이팅하면서 작업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또 라이브밴드도 들어오고 해서 어느 때보다 꽉 짜인 무대가 될 것 같다.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고, 송문선은 “이 작품은 저에게 매번 가슴 떨리는 작품인 것 같다. 전보다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병욱 역을 맡은 정지만은 “많이 부족하고, 옆에서 연출님과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 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총 대신 연필을 든 자신을 끊임없이 부끄러워하면서도 끝까지 시대의 비극에 맞서 시를 통해 저항했던 청년 윤동주의 이야기를 ‘팔복’ ‘십자가’ ‘참회록’ ‘서시’ ‘별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으로 엮는다. 공연은 오는 17일까지 예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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