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뮤지컬 ‘번더플로어’ 최정상 댄서 화려한 퍼포먼스 향연
댄스 뮤지컬 ‘번더플로어’ 최정상 댄서 화려한 퍼포먼스 향연
  • 김상민 기자
  • 승인 2019.07.05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무비톡 김상민 기자] 7월 3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댄스뮤지컬 '번더플로어'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작품은 7년 만에 국내 관객을 찾아 왈츠, 폭스트롯, 탱고, 퀵스텝, 비엔나왈츠, 룸바, 차차, 삼바, 자이브, 파소도블레등을 펼쳐낸다.

업바운스 댄스와 다운바운스 댄스의 감각적 연결은 완급 조절, 강약 조절과 함께 강력한 드라마를 만드는데, 전 세계 댄스챔피언들이 펼치는 안무의 아이솔레이션(isolation)에 감탄하고 환호하게 된다. <번더플로어> ACT1은 청소를 하는 종업원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일상에서의 움직임이 춤이 된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양한 사교댄스들이 실제로 실생활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본격적으로 역동적 춤을 추지는 않기에 어떤 스토리텔링을 들려주려고 하는 것인가하는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소품으로 들고 나온 청소도구는 악기를 연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춤을 추는 파트너를 연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번더플로어>는 타악기의 라이브 공연과 준비된 음원이 함께 하는데, 피아노 없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안무로 소화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무대가 과하게 어둡지는 않도록 설정해 관람하기 용이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제작진의 똑똑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경기댄스 10종목의 춤이 모두 한자리에, 업바운스의 댄스와 다운바운스의 댄스가 절묘하게 연결돼, 강약 조절과 완급 조절은 물론 진한 드라마를 만든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는 다양한 종류의 춤이 최고의 퍼포먼스로 펼쳐지는 시간이다. 사교댄스 중 경기댄스는 10종목이 있다. 탱고, 왈츠, 비엔나 왈츠, 슬로우 폭스트롯, 퀵스텝은 스탠다드 5종목이고, 삼바, 룸바, 차차, 자이브, 파소 도블레는 라틴 5종목인데

<번더플로어>에서는 이 모든 종류의 안무가 펼쳐진다. 중요한 점은 각각의 안무가 별도로 나눠져 나열되는 식으로 공연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흐름, 하나의 감정선상에서 이어진다는 점이다. 춤에는 중력의 흐름을 거스르는 업바운스 댄스와 철저하게 중력에 순응하는 다운바운스 댄스가 있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자이브와 같은 업바운스의 댄스를 볼 때 관객은 무게감을 버리고 같이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발랄함을 느낄 수 있고, 탱고와 같은 다운바운스의 댄스를 볼 때 같이 진하게 밀착하는 감정이입을 한다면 더욱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

스탠다드 종목과 라틴 종목의 성격이 다르고, 업바운스 댄스와 다운바운스 댄스가 주는 정서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는데, <번더플로어>의 무용수들은 다른 정서의 춤을 마치 하나의 드라마를 펼치듯 어떻게 이렇게 수준 높고 신나고 감동적으로 선사할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된다.

2부 시작 전, 짤막하게 공연 마지막에 관객과 다 같이 함께 출 춤 동작도 무용수들이 가르쳐주었고, 공연 장면 중에는 12명 무용수 중에 단지 2명이 관객석에서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기도 했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이날 3시 공연 전, 1시 반부터는 공연장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해 600벌에 달하는 의상과 소품들을 어떻게 진열하고 보관하고 수선하는지 의상감독 브렛 후퍼가 소개해주었다.

1, 2부 전체 17개 스테이지에 무용수 12명 가수 2명이 매 스테이지마다 의상을 갈아입고, 악기주자 2명의 의상까지 한 번 공연에 손상되는 의상도 많아서 매일 세탁과 수선, 드라이에 8시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공연을 다 보고 나니, 이 팀이 왜 의상에 대한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한 가지도 소중하게 여기며 부각시켜 의미있게 보여주는 접근법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느꼈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피타 로비 예술감독은 "이번 '번더플로어'는 한국에 4번째이자 7년 만에 방문해 선보이는 공연이다. 한국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쇼를 만들었다"며 "1막은 일상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꿈들을 보여준다면,

2막은 댄서들을 통해 행복, 슬픔, 열정,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는 춤이 언어가 되는 순간을 목도하게 만든다. 17가지 춤들은 라틴댄스와 볼룸댄스로 거칠게 묶을 수 있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라틴 아메리카 지역, 스페인, 프랑스, 미국의 춤을 접목한 라틴 댄스는 현란하다. 스포츠 요소가 가미된 사교댄스인 볼룸댄스는 사교적인 즐거움에 방점을 찍어 소통을 꾀한다. '번더플로어'는 프로듀서 할리 매드카프가 1997년 영국 팝스타 엘턴 존의 50회 생일파티에서 600여명의 VIP을 위한 댄스 공연을 보고 기획한 것이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1999년 초연,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그간 50개 국가 180개 도시 이상에서 공연했다. 2006년 국내 첫 선을 보인 뒤 이번이 5번째 내한이다. 이번 투어의 제작은 매드카프와 1980~90년대 세계 라틴댄스와 불룸댄스 챔피언을 휩쓴 '춤의 여왕' 피타 로비가 맡았다. 예술감독 겸 안무가는 로비의 댄스 파트너인 호주의 제이슨 길키슨이다. 호주,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다국적 무용수들이 진용을 꾸렸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특히 조지아 프리먼은 지난달 호주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16에서 우승을 차지한 새뮤얼 존슨의 파트너로 활약했다. 호주 전국 챔피언 출신인 제마 암스트롱은 2012년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다. 

'번더플로어'의 또 다른 장점은 익숙한 음악이다. 마이클 잭슨의 '스무드 크리미널', 샤키라의 '힙스 돈트 라이', 본 조비의 '할렐루야' 등이 울려 퍼진다. 1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