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 위로 · 치유 <욕창> 리뷰
공감 · 위로 · 치유 <욕창> 리뷰
  • 무비톡
  • 승인 2020.07.05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틸 컷= 욕창
스틸 컷= 욕창

인스타그램에서 yousaidno님이 리뷰 한 <욕창>은 가족이기에 애써 말하지 않았던 각자의 욕망과 상처가 엄마의 죽음을 앞두고 덧나기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클래식 드라마이다. 창식은 퇴직 공무원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 것 같지만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 길순을 돌봐야하기에 마음대로 어디에 나가기도 어렵다.

혼자 힘으로 길순을 보살피기에는 힘들어 간병인 수옥과 함께 길순을 돌보지만 어느 날, 길순에게 욕창이 생긴 것을 발견한다. 욕창이 생긴 후, 가장 먼저 전화를 거는 사람은 딸인 지수. 과일 장사를 하고 있는 첫째 아들 문수는 아버지와 연을 끊다시피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미국에 간 둘째 아들은 간간이 전화로만 연락할 뿐이다.

가구를 제작하는 일을 하는 지수는 자식, 엄마, 아내로서의 모든 역할을 해내기에 너무나 버겁다. 지수가 집에 오자마자 가져온 딸기 하나를 바로 꺼내 먹으며 딸기가 안달다면서 혼잣말하는 수옥. 힘들고 굳은 간병 일을 하는 수옥이 항상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얄밉기도 하다.

병원에서는 욕창은 환자의 몸을 자주 돌려 자세를 바꿔 주라고 뻔한 이야기만 할 뿐이다. 신경 쓴다고 신경 쓰지만 길순의 욕창은 더 심해지는데... 길순의 모습이 가장 안쓰러웠다. 뇌출혈로 쓰러져 자신의 의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집에서 존재하고는 있지만 욕창이나 침대에서 떨어져 무슨 일이 생길 때만 잠깐 시선이 집중되고 평소에는 거의 없는 사람 취급을 하니 말이다.

수옥이 자신의 물건을 멋대로 사용해도 안주인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태도를 보여도 그저 입만 뻥끗뻥끗. 창식과 수옥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듣고 눈물만 흘릴 뿐... 창식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매일 같이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자식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길순을 정성을 다해 돌보는 간병인 수옥에게 자연스레 마음이 갔던 것일까?

겉으로 보았을 땐 아무 문제없는 평온하고 화목한 가정처럼 보였지만 속 깊이 들여다보니 마음속에 담아뒀던 상처, 욕망들이 고스란히 비쳤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는 가족들의 숨겨진 마음들...제목, 소재와 이야기가 너무 잘 어우러진 듯싶다. 수옥의 강애심님의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강말금님 잠깐이지만 등장하셔서 너무 반가웠다.

포스터= 욕창
포스터= 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