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매미소리

사랑이 왜 이리 고된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고운 얼굴 한 번 못 보고서 이리 보낼 수 없는데…

사랑이 왜 이리 아픈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하얀 손 한 번을 못 잡고서 이리 보낼 순 없는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험한 길 위에 어찌하다 오르셨소~

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 그대가 왜 오르셨소~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애잔하게 들리는 상사화의 노래소리가 유튜브에서 먼저 반기는 ‘매미소리’는 무공해 다큐멘터리로 전국 관객 290여 명을 울려 역대급 흥행작으로 꼽히는 ‘워낭소리’의 주인공 이충렬 감독의 신작으로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워낭소리’보다 더 깊고 진한 이야기를 자랑하는 ‘매미소리’는 매미소리로 인한 트라우마로 자살중독자가 된 딸과 다시래기 광대 아버지의 갈등을 담은 영화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이충렬 감독은 한국 고유의 소재를 차용해 미소를 짓게 하면서도 뜨거운 울림을 안겨주는 영화를 탄생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다시래기’는 전라남도 진도 지방에서 출상 전날 밤 초상집 마당에서 광대들과 상여꾼들이 벌이는 민속놀이를 가리키는 말로, 국내 영화에서는 거의 최초로 다뤄지는 소재다. 이충렬 감독은 이러한 소재의 특수성을 위해 100% 진도에서 촬영을 진행, 고유의 매력을 더욱 살리는 한편 진도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스크린을 가득 메워 관객들을 그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같은 소리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되고 각자 다른 추억들을 불러온다. 또한 카메오로 깜짝 등장하는 진도가 낳은 가수 송가인이 출연하여 맛깔난 연기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매미소리’는 ‘화해’를 주제로 한 가족 드라마이며, ‘소리’ 때문에 고통을 받지만, 또 ‘소리’로 위로를 받는 이야기로, 갈등은 소통이 되고 죽음은 삶이 되는 감동의 변주곡을 선사할 것이다.

관객들과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한 감독의 의도에서 볼 수 있듯 영화가 가진 독보적인 장점은 또 한 번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매미소리’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기대하게 하며,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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