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 취임 간담회' 윤호근 단장

국립오페라단 신임 윤호근 예술감독 겸 단장이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취임 간담회를 열고 소감과 추후 계획을 전했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은 오페라 '마농' 간담회에서 “오페라는 오케스트라, 합창단, 성악가, 무대 팀 등이 함께 하는 종합 예술이다. 기본적으로 전제돼야 할 게 소통”이라고 말했다.

레퍼토리 구성에 대해 윤 단장은 ‘균형감’을 강조했다. 대중성 있는 작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초연작, 계절에 맞는 작품, 시대적으로 중요한 작품 등 다양한 기준으로 공연 프로그램을 짤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국 오페라도 언급한 윤 단장은 “한국 오페라를 창작 오페라라고 하는데, 창작 오페라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 오페라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왜 한국 사람이 서양 오페라를 한국에서 해야 하는지, 한국 사람이 오페라를 하는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윤 단장이 그리는 국립오페라단의 모습은 유럽식 오페라 시스템이 정착된 형태다.

오페라 하우스 안에 합창단, 오케스트라, 앙상블, 경영진까지 갖춘 유럽식 모델은 1년에만 수백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정도로 막대한 돈을 필요로 한다. 윤 단장은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우리보다 오페라 문화가 발달된 일본에서도 너무 많은 예산 때문에 유럽식 운영을 못하고 있다.

신중하게 기획해서 여러 나라의 시스템과 비교해 한국의 상황에 바람직한 운영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또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은 '첫 작품, 고개를끄덕일 수 있게 만들겠다' 고 하며 “국내에 아직 소개된 적이 없으나 오페라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비롯해 한국의 정체성이 담긴 ‘한국 오페라’, 그리고 연말이나 특정 시기에 시즌 레퍼토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동안 국립오페라단이 해외 캐스팅에 치중했었다는 비판에 대해 “한국 성악가를 중심으로 공연을 짜는 것이 중요한 동시에 오페라는 서양 예술이기 때문에 외국 성악가 캐스팅에는 균형을 맞추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페라가 한국에 와서 한국의 정체성과 연결되면서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해외 캐스팅을 할 때 연속성과 지속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립 합창단, 예술의전당 등을 비롯해 민간 오페라단과의 협업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윤 감독은 김학민 전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후 공석이 된 7개월 만인 지난달 9일에 임명됐다. 그는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인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발탁돼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음악코치와 부지휘자(어시스턴트)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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