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리타 모레노
배우 리타 모레노

영화 <왕과 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 리타 모레노가 자신의 연인이었던 말론 브란도에게 복수하기 위해 엘비스 프레슬리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토크쇼 <더 뷰>에 출연한 모레노는 8년간 자신의 연인이었던 말론 브란도가 자주 바람을 피웠다고 밝혔다. 어느 날 모레노는 브란도의 집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란제리를 발견했다.

모레노는 “당연히 내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고 눈물을 흘리며 그 집에서 나왔어요. 무척 화나면서 두렵기까지 했구요.” 라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배우 말론 브란도(왼)와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오)
배우 말론 브란도(왼)와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오)

다음 날 모레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파커 대령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자신의 고객인 엘비스 프레슬 리가 20세기 영화사 구내 식당에서 그가 본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파커 대령은 “그게 바로 리타 모레노 당신이라고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엘비스를 한 번 만나보시겠습니까?” 모레노는 잠시 당황했지만, 순간 브란도의 집에서 봤던 속옷들이 생각났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엘비스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 후 모레노는 며칠 동안 엘비스와 데이트를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모레노는 엘비스와의 데이트가 ‘지루했다(boring.)’ 라고 말하며 “그는 다정했지만, 촌뜨기였다.”라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브란도가 모레노와 프레슬리의 만남을 알게 되었다. 브란도는 노발대발하며 의자를 집어던졌다고 모레노는 말했다. “그는 몹시 화를 냈지만, 난 기분이 좋았어요. 난 그냥 앉아서 그가 의자를 집어던지는 걸 지켜봤죠.”

리타 모레노와 말론 브란도
리타 모레노와 말론 브란도

이후 모레노는 브란도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브란도는 아이를 원하지 않아 그녀에게 강제로 낙태 수술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모레노는 자살 기도를 하게 되는데 정신을 잃은 모레노를 발견한 브란도가 병원에 데려가 겨우 살아났다고 한다. 8년간의 연애 기간 동안 브란도가 두 번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걸 지켜봐야했던 모레노는 이 일을 계기로 브란도의 불안정한 관계를 완전히 끝냈다.

이후 레니 고든이라는 유대계 의사를 만나 1965년 결혼하게 되고, 2010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고 한다.

리타 모레노는 1931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91세이며, 최근에도 뮤지컬 영화 <인 더 하이츠>에 출연하며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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