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이 센 파도는

서로에게 아름다움을 건네주었던

그때를 잃은 채 가라앉는 걸까-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루이스 앞에 에밀리가 나타난다. 눈을 마주치고 말을 나누는 순간 운명 같은 순수한 사랑이 시작된다.

심하게도 관심이 많았고 편견도 말도 많았던 그 시대에서 그들의 사랑은 더러울 뿐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면서 에밀리와 루이스는 사랑한다. 물결이 세서 항상 쫓겨 왔던 루이스는 에밀리라는 전기를 만나고 에밀리를 통해 고양이를 만난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지만, 그들에게 많은 시간이 허용되지는 않았다. 그대 없는 세상이 두려워 무섭게 번쩍이고 강한 물살을 일으키던 나를 잔잔한 바다로 만들어주었고 세상이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는 걸 그를 통해 알았던 그들은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것이다. 에밀리의 하나뿐인 프리즘, 루이스. 루이스의 하나뿐인 전기, 에밀리

루이스는 에밀리를 떠나보냄과 동시에 고양이 화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으면서 고양이 콘테스트의 신임 회장이 된다. 하지만 경제관념과 사회성이 전무했던 루이스에겐 고난과 역경이 반복된다.

늘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사회적 지위가 중요했던 사회에서 가문의 지위가 떨어지며 가족은 점점 힘들어진다. 대책 없는 상황 속에서도 시간은 계속 흐른다. 그러던 어느 날, 최고의 스승이자 영감이었던 고양이가 죽으며 루이스에겐 슬픔이라는 먹구름이 더욱 커진다.

그러나 그가 괴로울수록 그림은 점점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에밀리와 피터를 떠올리며 점점 광적으로 된다. 직접 전기를 맞으면서 자기 생각을 넓혀가지만, 세상의 눈으로는 그저 미친 사람일 뿐이었다.

지독한 그림자들에서 벗어나려 해도 제자리다.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루이스는 계속해서 잠기지만 자신의 괴로움과 외로움만큼은 다시 띄우지 못한다. 에밀리가 외롭지 않길 바랐던 루이스의 생애는 고양이, 사람이 주변을 둘러싸면서 끝이 난다.

고양이에 뒤덮여 살았던 한 화가의 이야기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목소리로 빠르지만 잔잔하게 전달되는 대사와 연기력이 인상적인 영화이다. 전기 영화는 한 사람의 생애를 전달한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전달하려는 사람이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그냥 보통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자칫 고양이에 쏠린 영화가 되어버릴까 걱정했지만, 루이스 웨인이라는 한 사람과 가족, 연인,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모든 것들을 담백하게 담아낸다. 하지만 다소 긴 상영 시간과 짧은 로맨스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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