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마 안중근을 다루는 뮤지컬 영화!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시사회를 진행하는덕에 <영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애국심을 고취하는 영화이고,1895년 아버지를 따라 가톨릭에 입교하여 신식 학문을 접하고 가톨릭 신부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고 도마라는 세례명을 얻은 안중근 의사를 다루었기에  천주교 신자들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천주교 성물들이 뭉쿨함과 자부심을 안겨주었고 다행인 것은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천주교 논쟁들(천주교에서 안중근 의사를 어떻게 대했는지, 고해성사나 병자성사를 거부했던 내용 등등)을 제외해서 불편함 없이 잘 볼 수 있었다.

 

 

 

조국이 무엇입니까?

조국이 대체 우리에게 무엇입니까?

 

애국심과 종교적 자부심이 만난 <영웅>

종교적인 면을 마냥 강조하지 않았기에 신자들에게 주어지는 의미는 깊이 있게 다가갈 것이고 비신자들에게는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를 할 때, 내면의 질문을 던질 때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바라보았다.

모두를 위해 희생하신 메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스도인에게 안중근의 역할을 보여줄 것이다. 비그리스도인에게도 하늘이라고 하면 느낄 수 있는 막연한 운명을 피하고 분명한 대상을 바라보기에 간절함을 더할 수 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부분에서 성모 마리아 상을 바라보는 장면 역시 신자들에게는 예수님을 뒤따라가셨던 마리아의 마음을 전해주고, 비신자에게도 어머니라는 인식을 간접적으로 전하게 해 주었다. 그래선지 애국심과 천주교 신자라는 자부심이 만나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뮤지컬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가 귀를 통해 내적 감정을 건드렸다.

뮤지컬 영화답게 극적인 효과를 음악을 통해 가미시켰다. 뮤지컬로 상상해 보았을 때 영화관 음량이 중요할 듯하다. 가끔씩 노래와 화면이 완전히 매치되지 않는 느낌도 종종 들었다.

영상과 만났기에 노래가 나오는 맥락이 분명해질 수는 있지만 노래 자체가 가진 울림은 영상과 음량 사이에서 자리 잡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어머니가 안중근 의사의 배냇저고리를 부여잡고 눈물 흘리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객석에 앉아있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역사를 다룬 영화의 장단점

역사 영화이기에 결말은 분명하다.  

극적인 효과가 필요해보인다.

결과를 알기에 결과까지 어떻게 이끌어 걸 것이냐가 중요하다. 너무 과한 장치들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탄생에서 막달레나라는 가상의 인물은 오히려 러브라인이라는 인식을 만들었다)

영웅에서는 설희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적절한 개연성을 지니고 있어 흐름을 연결시켜주었다. 다만 명성황후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은... 아마 중간중간의 노래가 감정을 극적으로 다루었기에 결말까지의 감정 연결을 잘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영웅에 있고 탄생에 없는 것 : 인간적 간절함

영웅은 답을 찾고 나아가는 간절함이 있다. 노력하면서 결과를 하늘에 맡기지만 하늘에게도 허락해달라고 간절히 청하는 자세가 있다.

그러나 탄생에는 하늘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는 자세로 시작하기에 인간적인 간절함이 전해지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종교적 확신과 인간적 나약함 사이에서 굳은 의지가 더 잘 표현되었다면 극적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성탄 대축일의 피로를 적절하게 잘풀어준 영화였다.

역사 영화가 흥할 때에는 국민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때가 많은데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영웅>에 나오는 대사들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다.

조국을 교회로... 본당으로 바꾼다면...

과연 대화와 설득이 안될 때에 변화를 위한 행동은 죄인인가 아닌가? 등등

 

 

   누가 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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