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News 정성화 출연 <영웅> 촬영 비하인드 인터뷰 영상 공개!

사진= JK필름 길영민 대표
사진= JK필름 길영민 대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한국영화 <영웅>은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이 조국 독립에 대한 결의 하나로 가족 품을 떠나 거사를 치르고 순국하기까지의 시간을 담고 있다. 2009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 <영웅>을 넘버 하나하나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뮤지컬 영화다.

뮤지컬의 상징과도 같은 정성화 배우가 조국 독립의 영웅이자 청년 안중근을, 나문희 배우가 그의 강인한 어머니 조마리아를 연기하고 노래한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JK필름 길영민 대표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틸 컷= 영웅​
​스틸 컷= 영웅​

Q.팬데믹 때문에 <영웅> 개봉 시점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고민 끝에 지금의 개봉일을 확정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A.<영웅>은 2019년 12월 크랭크업 했다. 원래는 2020년 8월에 광복절 맞춰서 개봉하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2년 넘게 미뤄졌다.

6개월 지나면 괜찮겠지,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버티다가 1년 넘어가면서 상황이 예전 같긴 힘들 것 같으니 좋은 자리 잡아서 개봉해야 한다는 생각은 영화계 전반에서 했을 것이다. 개봉일을 지금으로 잡은 데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처음 계획이 2020년 8월 개봉이었으니 2021년 8월, 2022년 8월로 2년 이상으로 넘겼는데 이걸 또 넘기는 건 아니라고 봤다. 연말에 <아바타: 물의 길>이 있긴 하지만 어디 가도 경쟁자는 있다고 생각해 올해 겨울 개봉하게 됐다.

 

Q.<공조2: 인터내셔날>은 추석 연휴 개봉해 7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전편 못지않은 흥행성과를 거뒀다. 개봉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나.

A.관객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어떻게 하다 보니 <공조2: 인터내셔날>이 무주공산에서 독식하는 구조가 됐다. 보통 배급 시사를 하면 기존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자료가 나온다. 그 자료에서 600만 정도 예상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조금 더 간 거다.

요즘 관람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지기도 했다. <탑건: 매버릭>도 상영을 좀 길게 가면서 뒤에 100만, 200만 관객이 더 든 거고. 그래서 예상보다는 좀 더 오래 사랑받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영화 하는 사람 입장에선 극장에 일단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을 이쪽 영화로 끌어들이는 마케팅 전략과 아예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을 영화 보러 나오게 하는 건 다르다. 작품 한 편만 혼자 가는 게 더 힘들고 극장에 사람이 모이는 게 훨씬 좋다. 만약 극장에 사람이 많았으면 더 갔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스틸 컷= 영웅
스틸 컷= 영웅

 

Q.그런 점에서 <영웅>의 마케팅 전략은 조금 다를 것 같다. 관객들이 <아바타: 물의 길>을 비롯해 다른 신작들과 같이 관람하길 독려하는 마케팅 전략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까.

A.<아바타: 물의 길>과 같이 잘 되면 좋겠다. <아바타: 물의 길>도 워낙 영화가 잘 나왔다고 하고 나 또한 ‘세상에 이런 게 있구나’ 경악을 하면서 1편을 봤던 기억이 있다. <아바타: 물의 길>이 먼저 끌어주고, 극장에 사람들이 좀 많이 나와 주는 상황에서 둘 다 잘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쌍끌이 흥행’ 같은 얘기도 하잖나. 예전엔 보통 연말 연 초나 7월 말, 8월 초가 1년 중 극장이 가장 잘 되던 시기다. 그땐 두 편 정도가 충분히 같이 흥행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연말에 두 편 정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관람료도 오르고 해서 한 편만 소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첫 선택에 들어가느냐 아니냐의 싸움을 해야 한다. 극장 상황은 매번 다르고 지금도 바뀌고 있다.

 

Q.코로나19로 해외 촬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제작 현장이 멈추는 일은 없었나.

A.팬데믹 때문에 해외에 가지도, 해외에서 오지도 못하는 상황은 없었다. <영웅>은 라트비아 촬영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전에 찍었다. 다만 팬데믹에 맞춰 로케이션을 CG로 대체하기도 했다.

<공조 2: 인터내셔날> 초반에 뉴욕 배경 장면이 나온다. 원래는 캐나다나 뉴질랜드 같은 곳으로 로케이션을 가서 촬영하려 했다. ‘시골 혹은 산속 같이 한적한 곳에 있는 FBI 사무실’이라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직접 갈 수 없으니 CG로 가기로 했다.

그럼 어차피 CG인데 뉴욕을 배경으로 하자고 했다. 팬데믹 상황으로 제약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찍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거기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스틸 컷= 영웅
스틸 컷= 영웅

 

Q.뮤지컬 <영웅>의 영화화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정성화 배우는 뮤지컬에서 ‘완판 배우’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배우다. 정성화 배우가 영화도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영화에서 조연, 악역 같은 걸 마다 않고 되게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우리가 제작한 <댄싱퀸>에서 정민(황정민) 친구로 나왔다. 그 인연으로 영화 개봉 후 초대를 받아서 윤제균 감독, 이석훈 감독과 함께 뮤지컬 <영웅>을 보러 갔다.

드라마가 무척 깊은 뮤지컬이란 인상을 받았다. 조마리아 여사 얘기가 나올 땐 눈물이 났다. 넘버도 너무 좋았고. 그때 당시에도 <영웅>은 10년 넘게 장기공연을 해온 뮤지컬이었다. 이후에 윤호진 대표를 만나서 영화화에 관해 얘기했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에 대해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는 성공한 사례가 드물고, 누가 만들 건가 하는 문제도 있었다.

머뭇거리는 사이 다른 영화를 준비했지만 그 작업이 잘 안 됐고, 그러다 윤제균 감독이 저 속에 있는 걸 끄집어낸 거다. ‘한번 해보자’ 했던 게 2017년쯤이었다. 2017년, 2018년 이렇게 준비해서 2019년에 촬영을 했다. 장르 자체가 약간의 도전처럼 느껴졌다.

 

Q.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잘 옮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나.

A.그렇다. <영웅>이란 뮤지컬을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에 맞게끔 잘 만드는 것. 그러니까 이 영화는 뮤지컬 <영웅>을 재해석했다, 부분적으로 뮤지컬을 차용해왔다, 이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뮤지컬을 영화화한다는 게 기획 방향이다. 그래서 뮤지컬 넘버를 영화에 다 썼다.

뮤지컬에 ‘와다’라는 일본 순사가 안중근을 쫓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큰 음악이나 노래 없이 한정된 공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긴장감을 주는 그런 장면이다. 그런 건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확 펼쳐서 사실감 있게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고, 그 외의 것들은 부분적으로 무대 같은 조명 내지 효과를 쓰면서 영화적으로 표현했다.

스틸 컷= 영웅
스틸 컷= 영웅

 

Q.카메라를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영화 매체만의 개성을 살리려 한 것 같다.

A.글을 영상으로 바꾸는 것, 다시 말해 매체를 바꾸는 게 연출자의 핵심 업무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윤제균 감독과 얘기를 많이 했다. 감독이 고민했던 게 <레미제라블>이나 <알라딘>, <라라랜드> 같은 영화를 보면 배우가 노래할 때 카메라가 타이트하게 배우를 찍는다.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표정을 보여주는 거다.

그럴 경우 약간 지루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일반 영화처럼 샷을 나누거나 편집을 하게 되면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 배우 입도 안 보이고 립싱크를 하는 건지 진짜로 부르는 건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롱테이크도 좀 많이 쓰고. 지루하지 않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거라 생각한다.

시간이 있었으니까 추가촬영도 하고 재촬영도 해보고 새로운 장비도 써보며 영화를 많이 만졌다. 후반작업 기간이 다른 작품보다 길었다. 예를 들어 ‘음악을 라이브로 해볼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해보는 식이었다. 라이브는 아무래도 현장에서 불러야 하니 음정, 박자가 조금 틀어져서 노래로서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감정이 잘 담겨 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고민을 극복할 수 있었다.

 

Q.정성화 배우를 캐스팅한 배경이 궁금하다.

A.윤제균 감독과 둘이서 결국 정성화 배우밖에 없을 거란 얘길 자주 했다. 운명적인 배우와 캐릭터니까. 노래를 잘하는 배우라고 해도 뭘 하든 뮤지컬 <영웅>의 정성화와 비교가 되지 않나.

그의 실력과 비교를 해서 우위에 서거나 혹은 그 못지않다는 얘길 들으려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거기에서 자신을 가질 만할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연기하는 역할이 다른 인물도 아니고 위인이고 안중근이지 않나. 내가 배우라도 부담감에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을 거 같다.

그런 걸 할 수 있을 것 같은 배우를 설득시켜서 노래와 연기를 만드는 것과 십 몇 년을 안중근으로 살아온 정성화 배우가 맡는 건 다르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렇게밖에 될 수 없는 과정이었다. 정성화 배우도 무대 인사할 때 이번 작품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하더라.

​스틸 컷= 영웅​
​스틸 컷= 영웅​

 

Q.윤제균 감독과 2000년대 초반부터 JK필름을 이끌어왔다. 두 분이 각각 좀 더 집중하는 역할이 있나.

A.우리는 직원이 많이 없다. 다 같이 작품 하나를 하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한 편 한 편씩 20년을 했다.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윤 감독은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를 맡으며 할 일이 또 하나 더 생겼으니 그 역할을 하면서 본인 작품을 한다.

나이가 들고 지위가 생기면서 책임이 커지는 것 같고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도 느끼는 것 같다. 본인 작품을 비롯해 CJ ENM 스튜디오스의 컨텐츠를 고민하며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중이다. JK필름은 시리즈물을 기획하고 있다.

CJ ENM이 2016년 JK필름을 인수합병을 했고 거기에 맞는 라인업을 만들려고 한다. 영화 제작이 매달 매출을 만들어내는 사업이 아니니까 과거엔 안 쓰고 절약하는 게 돈을 버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다음 작품을 준비를 위해서 판권을 찾고, 사고, 기획개발도 진행하고, 협업 내지는 공동 제작도 고민한다. 나는 작품 라인업을 쭉 만들어서 진행시키는 역할을 하고 윤제균 감독은 본인 작품과 CJ ENM 스튜디오스 업무를 좀 더 깊이 있게 한다. 지금은 그렇지만 예전엔 특별히 업무를 나눠서 한 건 아니었다.

 

Q.처음부터 손발이 잘 맞는 제작자와 감독이었나.

A.친구지간이니까 소통하는 게 편하다. 보통 감독과 제작자의 업무를 보면 서로 불편할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감독 입장에선 글을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최적을 그림을 뽑아내려고 하고, 제작자나 프로듀서 입장에선 예산을 신경 쓰는 건 물론 시장에 맞게끔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지점에서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윤제균 감독과는 소통이 되게 잘 되는 편이다. <해운대> 할 때도 그랬다. 제작비가 없으니까 이 예산 안에서 해야 된다 그러면 그 안에서 최대한 방법을 찾았다. <영웅> 할 때도 마찬가지고. 윤제균 감독이 오히려 절약도 많이 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해운대>를 만들면서 하루 촬영 시간을 지키고 촬영이랑 조명 팀에 4대 보험도 적용했는데, 이런 건 윤제균 감독이니까 가능했던 거지 다른 감독에게 요구했음 못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국제시장>에선 4대 보험을 전 스태프에게 다 적용했다. 이런 지점이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오는 장점이다.

​스틸 컷= 영웅​
​스틸 컷= 영웅​

 

Q.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을 다니며 2016년 단편 영화 <첫 눈 내리는 날>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는데 연출자로서 현장을 이끈 경험은 어땠나.

A.학교 숙제로 만든 영화다. 영화를 전공하지 않고서 영화를 본업으로 삼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을 갔다. 워크샵 형식으로 시나리오부터 다 썼다.

그때 정성화 배우와 김인권 배우가 영화에 출연했고 같이 일하던 프로듀서도 참여했으니, 약간 반칙처럼 지원을 많이 받고 만든 영화다. 감독과 프로듀서는 영화 현장에서 부부다. 서로 손잡고 가야 한다고 하지만 서로 바라보는 가치가 달라서 대립하는 지점도 많지 않나.

영화를 연출하면서 어떤 콘티를 쓰고 어떻게 스태프와 화합을 하고 어떻게 하면 시나리오를 더 낫게 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을 작게나마 체득할 수 있어 제작 업무에 도움이 됐다. 현업에 있다가 대학원을 간 건, 내 스펙트럼이 좁은 것 같다고 생각해서다.

코미디, 휴먼 드라마, 사람 울리는 영화 같은 것만 하다가 스릴러 같은 장르 영화도 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 유일하게 잘 안 된 게 그런 작품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에너지나 욕심이 생겼고 상황도 맞아서 지원하게 됐다. 대학원은 생각보다 재밌었다. 고전도 많이 보고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수업 참가하는 것 자체가 많이 도움이 됐다. 재밌게 다녔다.

 

Q.처음 제작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윤제균 감독이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다. <색즉시공>하고 <낭만자객>이 잘 안 됐을 때다. 윤제균 감독은 <색즉시공> 할 때 두사부필름이란 걸 차렸다.

회사가 운영이 되어야 하는데 벌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가는 것 같으니 같이 하자 해서 합류했다. 그렇게 들어와서 나는 회사를 운영·관리하고, 윤제균 감독이 크리에이터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판을 만드는 역할이 됐다.

​스틸 컷= 영웅​
​스틸 컷= 영웅​

 

Q.윤제균 감독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A.중학교 동창이다. 고등학교는 따로 갔는데 나랑 아주 친한 친구가 제균이랑 친해졌다. 그러면서 가까워졌다. 대학교 2학년 마치고 군대 갔다가 3학년 복학할 때 아파트를 자취집으로 구해 살았다. 그때 그 친구랑 나랑 제균이랑 세 명이 한 3년간 같이 살았다.

내 입장에선 마지막 대학생활 2, 3년을 같이 지낸 거다. 그때는 비디오 보던 시절이니까 비디오도 빌려서 많이 보고 당시 대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홍콩 영화 같은 것도 즐겨 봤다. 그러면서 친하게 지냈으니까 신뢰 같은 게 있었다.

명절에 내려가면 서로의 부모님 찾아뵙고 인사하는 친구 관계였으니. 그런 신뢰가 있으니 같이 하자 했던 거고 나도 제균이 정도면 같이 할 수 있겠다 싶었다. 회사 합류하기 전엔 상설 박물관을 기획하는 일을 했다.

책을 읽고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내면 디자인팀이나 인테리어팀이 붙어서 그걸 구현하는 일이었다. 그 일도 재밌게 하고 있었지만 당시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돈이 크게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으니 크게 부담이 없던 상황이라 제균이와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Q.JK필름의 분기점이 된 작품을 꼽자면.

A.회사가 확 바뀌는 기점이 된 영화는 <해운대> 같다. ‘두사부필름’에서 ‘JK필름’으로 사명도 바꿨고 그러면서 회사의 색깔이나 정체성도 바뀐 거 같다. <해운대>는 누구도 기대를 안 하던 작품이었다.

그때 제작하던 영화가 <하모니> 포함해서 두 편 정도 있었는데 만약 둘 다 망하면 사무실 다 빼고 한 달에 30, 40만 원짜리 오피스텔 들어가서 1년만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얘기까지 했을 정도다. 변곡점을 만들어 준 건 <해운대>가 가장 크다.

​스틸 컷= 영웅​
​스틸 컷= 영웅​

 

Q.지금은 어떤 작품 준비 중인가.

A.로맨틱 코미디를 시리즈물로 준비하는 게 있고, 일본 판권을 산 게 있다. 영화 두세 작품, 드라마 두세 작품 정도 계획 중이다. <내 깡패 같은 애인>처럼 우리의 기존 IP를 활용해서 매체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 하는 고민도 한다.

그리고 CJ 산하가 되었으니까 CJ가 가진 IP들도 서로 협업해서 활용할 수 있는 지점이 늘었다. 어쨌든 우리가 번 돈으로 해야 하고,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글로벌이라든지 OTT 시리즈를 만들고 IP를 활용할 때 힘이 된다.

예전엔 윤제균 감독이랑 나랑 기획팀 한두 명 모여서 한 땀 한 땀, 한 작품 한 작품 몰입해서 했다면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일을 벌리면 비용이 많이 드니까 적절한 선을 맞춰서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Q.<영웅> 이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JK필름 영화는 반려견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도그 데이즈>인가.

A.그렇다. 이 영화는 거의 완성 단계이지만 계절감이 있는 영화라 개봉 시기를 고민 중이다. 크리스마스 배경이기도 하고 약간 추울 때 봐야 하는 영화다. 내년 하반기나 적절한 시기에 개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KOFIC 뉴스레터 김수빈 작성>

 

[ JTBC News 정성화 출연 <영웅> 촬영 비하인드 인터뷰 영상]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무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