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완민 감독, 옥자연, 기윤
사진= 이완민 감독, 옥자연, 기윤

8년간의 연애와 4년간의 이별을 통해 오랜 시간을 들여 느리지만 꿋꿋하게 변화하는 영실의 서툴지만 단호한 여정을 담은 영화 <사랑의 고고학>이 3월 31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특별언급(이완민)과 배우상(옥자연),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독불장군상(이완민)과 독립스타상(기윤) 수상에 빛나는 기대작이다.

이완민 감독과 옥자연 배우, 기윤 배우가 참석한 기자 간담회에서는 제목의 의미,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 캐스팅 비하인드, 캐릭터 구성 방식, 촬영 에피소드, 결말의 의미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이완민 감독은 자료 수집과 처리·배치 과정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사랑의 고고학>을 “어느 고고학자의 러브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독립연구자로서의 여성 고고학자에 대한 특수성을 확인하고, 러브 스토리에 ‘사랑이 있는가 혹은 없는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이완민 감독
사진= 이완민 감독

또한 정신분석학적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자전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내면과 내적인 관계를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스스로와 주변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많은 정신분석학적 자료를 수집하여 반영하는 것으로 어떤 특수성은 희석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답했다.

영실 역의 옥자연 배우는 “어떤 글을 읽고 ‘와, 잘 썼다’ 하고 감탄한 적은 많지만, 사실 ‘이런 글을 써줘서 고맙다’라는 느낌을 받기는 쉽지 않은데 그런 느낌을 주는 글이었고, 그 글이 저를 불러줬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한편, ‘저도 동의해요’와 같은 구어체 적이지 않은 조금은 특이한 영실의 화법은 이완민 감독을 관찰하며 힌트를 얻을 때가 많았다는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고고학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허수경 시인의 산문집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를 참고하였으며, 영실을 이해하기 위해 연기하는 순간마다 인간 옥자연을 깎아 맞춰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사진= 옥자연
사진= 옥자연

인식 역의 기윤 배우는 해당 역할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완민 감독과 텍스트를 비롯한 서브 텍스트 하나까지 빠짐없이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맞춰 나가려고 노력했었다며, 이완민 감독이 공유한 레퍼런스 영상들이나 ‘미성숙’에 대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인식을 소위 말하는 빌런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으며 전형적인 가해자-피해자 구도를 탈피하고 싶었다고 전한 이완민 감독은 독립 장·단편 영화에서 연약함, 따뜻함, 그리고 어떤 담백함을 표현하는 기윤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캐스팅하게 되었다는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 기윤
사진= 기윤

끝으로 <사랑의 고고학>이 어떤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이완민 감독은 영실과 인식 중 누구에게 더 이입했는가, 영실이 인식에게 집착한 것일까 혹은 인식이 영실에게 집착한 것일까,

영원하자는 약속은 언제까지 지켜져야 하는가 등에 대한 질문과 답을 나누며 “대화의 재료가 됐으면 좋겠다.”, 옥자연 배우는 “다가가기가 쉽지가 않을 것 같아요.

독립영화고. 너무 길고. 근데 일단 다가와 보면 분명히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윤 배우는 “저를 좀 반성도 하고, 저를 돌아보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고. 관객 분들도 편하게 보시면서 생각나는 대로 느끼시면서, 그냥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고 당부하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상영시간 163분. 4월 12일 개봉.

포스터= 사랑의 고고학
포스터= 사랑의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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