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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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전석호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석호는 극 중 초롱이(고규필 분)와 함께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로 활약하는 김양호 역으로 등장했다. 

전석호는 '범죄도시3'가 800만 관객수 돌파에 이어 1000만 관객 돌파까지 목전에 두고 있는 데 대해 "2편에서 1000만이라는 숫자를 찍은 영화가 제게 올 거라 생각을 못했다"며 "그런 숫자는 경험 못한 숫자이기도 하고 상상도 못해봐서 얼떨떨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렇게 영화로 관객분들한테 관심 받고 사랑 받는 게 처음"이라며 "좋은 영화에 참여했다는 것, 거기서 그 영화의 일원으로서 도움이 됐다고 말씀해주신다는 것이 감사한 것 같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얼떨떨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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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호는 1~2편의 장이수(박지환 분)를 잇는 조력자로 나온 것에 대해 "이게 지금 생각해보니 대단한 작품에 참여했다는게 지금에서야 실감아 난다"며 "작품을 찍었을 때는 좋은 사람들하고 하는 것이라는 마음이 컸고 당시에는 기대감도 없어서 부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는 좋은 분들, 좋은 어른들하고 작업하는 게 제일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흥행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너무 잘 하는 것 같다"고 비결을 언급했다.

이어 "마동석이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힘과 다년간 쌓아온 '범죄도시'만의 색깔이 있다"며 "각 편의 특색이 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건 남녀노소 다 좋아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중간중간 새롭게 인물이 바뀌지만 마동석 배우가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현실을 통쾌하게 살 수는 없다. 눈치도 보고 얘기하고 싶은 것도 말 못하고 사는데 '범죄도시'는 관객들이 원하는 지점을 만든 게 아닐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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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전석호는 김양호 캐릭터가 주목받고 있는 소감도 밝혔다.

그는 "'범죄도시'가 대중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인물을 만들어 주신 것 같아서 부모님, 친척들 뿐만 아니라 조카들도 좋아하더라"며 "'범죄도시'만이 갖고 있는 코드로 관객들, 지인분들에도 관통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올해 제가 40세인데 제 친구들, 특히 남자들은 웬만하면 영화관을 잘 안 간다"며 "그 친구들이 영화관에 갈 정도더라"고 반겼다. 앞으로도 '범죄도시' 세계관에서 김양호를 계속 보고 싶어한다는 반응도 언급했다.

그는 "계속 하면 너무 좋지만 시리즈가 버틸수록 새로운 걸 찾아야 하는 것도 숙제"라면서도 "했던 배우가 또 나와서 좋은 효과 누린다면 감사하겠지만 김양호가 또 나오면 효과적일지는 생각은 못해봤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범죄도시'가 갖고 있는 사건의 무게감이 무거운데 이를 완충해줄 수 있는 역할들이 중요한 것 같다"며 "장이수도 그렇고 초롱이도 그렇고 워낙 좋은 캐릭터가 많은데 김양호도 일조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관객분들은 또 새로운 인물을 기다리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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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를 통해 얻은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전석호는 "사람들, 좋은 어른들 그리고 관객들까지 크게 얻어가는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해 스스로가 갖고 있는 신뢰도도 높아지는 것 같고, 믿음도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신중히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현장에서 어른이 보여주는 배려 같은 걸 느꼈다"며 "제작진 분들과 대표님들, 동석이 형을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토론도 많이 했다, 매 장면 이걸 잘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열정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전석호는 "아직 얼떨떨하다(웃음). 매주 무대 인사에서 관객 분들을 만나는 것도 그렇고 여기저기서 축하 인사를 많이 보내주셔서 감회가 새롭다"며 "'범죄도시2'에 출연하셨던 분들은 작년에도 경험을 해보셨을 텐데, 저나 세호형, 초롱이 규필이 형은 처음이어서 마냥 즐기고 있다.

이런 순간이 또 언제 오겠나. 믿기지 않는 숫자인데, 단순히 저희가 잘해서 나오는 숫자가 아니라 관객 분들이 정말 힘써주시고 찾아주셔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신나게 즐겨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처음 무대인사를 갔을 때 관객 분들의 반응이 너무 열광적이다 보니 조금 긴장되고 무서웠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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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김양호를 연기한 전석호는 초롱이(고규필)와 함께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로 나선 인물이다. 그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다 된 밥에 전석호 뿌리기만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작품 안에서 밸런스를 잘 맞추고 싶었다. '

범죄도시3'가 코미디물이 아니고 범죄 수사물이지 않나. 사건이 갖고 있는 무게감이 꽤 무겁기 때문에 배우들마다 각자의 역할이 다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김양호도 분명 김양호만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마냥 웃기려고 하기보다는 뜻밖의 조력자가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범죄도시3'는 전석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저한테는 큰 선물"이라며 "그 전에도 제게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 많았는데 영화로서 큰 사랑을 받은 첫 번째 작품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관객 수치에 대한 무게감 이런 건 잘 모르지만 선물을 안겨준 중요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라며 "그런 진심이 모여서 관객분들도 봐주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석호는 친구이자 같은 소속사 동료인 이준혁을 언급하며 "대단한 배우인 것 같다. 친구이면서 같은 회사니까 종종 오가다 보고 하면 정말 성실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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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호와 함께 '범죄도시3'에 이준혁은 20kg 증량뿐만 아니라 액션 연습과 더불어 사소한 삶의 패턴까지 바꾸는 등 각고의 노력을 더했다.

전석호는 이준혁에 대해 "주어진 것 이상으로 해내는 친구다. 관객도 그래서 더 충격받고 재밌게 보시지 않았나 싶다. 친구지만 배울 게 많은 친구다. 나라면 그렇게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대인사 다니면서 (마)동석이 형이 일본 배우들에게 다른 배우는 다른 모습으로 연기를 하지만 '석호는 지금 모습 그대로 김양호를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증량, 감량 다 하고 말투도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김양호는 나에 제일 가까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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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감독과 처음 김양호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성실한 사람'같다고 생각했다"며 "대사에 나오듯이 정말 '모르는 사람'이다. 위험할 것 같으면 피해서 정말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걸 감독에게 말해주니 그게 좋을 수도 있겠다며 승낙해 줬다. 그때 캐릭터가 뚜렷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김양호 캐릭터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은 팬데믹 이후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범죄도시2'의 후속작으로, 전편에 이어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개봉 이후 1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천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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