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에즈라 밀러(왼) 디즈니 픽사의 '엘리멘탈'(오)
'플래시' 에즈라 밀러(왼) 디즈니 픽사의 '엘리멘탈'(오)

지난 주말, 미국의 박스오피스에 두 개의 화제작에 대한 기록이 공개되었다. 디씨 코믹스의 <플래시>와 픽사의 <엘리멘탈>에 대한 오프닝 주말 추정치가 돌면서 할리우드 전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영화 팬들의 말에 따르면 에즈라 밀러가 주연을 맡은 <플래시>는 그다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는 3일 동안 약 557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예상 수익 6420만 달러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이다. 79개 국가에서 개봉한 현재 지난 일요일까지 총 1억 3,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거라고 예측되고 있다.

디씨 코믹스는 워너 브라더스와 함께 몇 달 동안 <플래시>의 광고를 대대적으로 해왔다. 디스커버리의 CEO인 데이비드 자슬라프는 이 영화가 자신이 본 영화 중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많은 비평가들이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현재 로튼 토마토에서 67%의 지수를 받았다. 더 큰 문제는 관객들이 평범한 B 시네마 점수를 주었다는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엘리멘탈>은 A를 받았다.

이 같은 흥행 부진에 대해 박스 오피스 전문가들은 에즈라 밀러의 최근 행보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말한다.

밀러는 2022년 팬 폭행, 절도, 미성년자 그루밍 성범죄 등 여러 차례 체포돼 논란의 대상이 됐으며, 지난해 8월 그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복잡한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을 받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에즈라 밀러는 <플래시>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는 참석했으나 <플래시> 홍보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 컷= 플래시
스틸 컷= 플래시

이번 주말에 미국에서 개봉한 픽사의 <엘리멘탈>. 그러나 박스 오피스에서 빠르게 몰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픽사 영화 대부분을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하여 아마도 소비자의 습관을 바뀐 탓이라고 예상했다.

<엘리멘탈>은 3일간의 주말 동안 약 2,96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1995년 개봉 당시 2,910만 달러로 시작한 <토이 스토리> 이후 역대 최저의 기록이다.

물론 토이 스토리는 첫 주 개봉 성적만 부진했을 뿐 픽사의 르네상스와 애니메이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안타깝게도 <엘리멘탈>이 동일한 기록을 세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엘리멘탈>의 미국 박스옥피스 주말 총 수익은 약 3,340만 달러이다.

미국 밖으로는 앞서 개봉한 17개국에서 1,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만 32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보이며, 이는 <플래시>를 웃도는 성적이다.

<엘리멘탈>은 ‘굿 다이노’를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의 새 영화로서 불, 물, 땅, 공기 주민들이 함께 사는 엘레멘탈 시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영화의 주제는 서로의 연결, 차이점을 인정하고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 것을 위주로 한다.

<엘리멘탈>의 이야기는 강하고, 눈치가 빠르고, 불같은 마음을 가진 ‘불’ 엠버(레아 루이스)의 이야기다. 엠버는 요소들끼리 서로 섞일 수 없는 세상에 도전한다.

특히 엠버와 불 민족의 이야기는 재미 교포 2세로 살아온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그의 정서가 잘 반영된 듯 한국에서는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엘리멘탈
이미지= 엘리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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