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서형, 양재성
사진= 김서형, 양재성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김서형 주연의 압도적 웰메이드 스릴러 <비닐하우스>가 지난 7월 11일(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솔희 감독, 김서형, 양재성, 안소요가 참석했다.

먼저 <비닐하우스>의 시작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솔희 감독은 “<비닐하우스>는 돌봄이라는 키워드로 시작이 됐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돌봐야만 하는 쪽과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아야만 사는 쪽 그런 관계를 제가 좀 가까이서 내밀하게 지켜볼 수 있었던 경험이 있었고 그렇게 시작하면서 그 돌봄으로 얽힌 인물들의 깊고 어두운 욕망을 들여다보고 싶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펼쳐 나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서형 배우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문정’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고 연기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문정’은 피하고 싶은 여자였던 것 같다. 읽고 나서 엄청 울었던 것 같다.

사진= 김서형
사진= 김서형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보다는 ‘문정’이 겪는 상황이 왜 꼭 착한 사람한테 와야 될까 생각을 했다”라고 말하며 “양재성 선생님이 연기한 캐릭터도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뉴스에서 보고 안타까워했던 이야기들에 대해 지금 살고 있는 구성원으로서 맞닥뜨리고 싶지 않고 회피하고 싶은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래서 왠지 제게 언젠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서 마주하는 게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태강’을 연기한 양재성은 “등장인물들이 다들 끙끙거리며 살아간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고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제법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끙끙거리며 사는 인물을 신나게 연기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지만 우리 사회에 이런 인물들이 존재한다는 게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라고 전하며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태강’ 캐릭터에 대해 “‘태강’이란 인물이 나하고 맞다.

사진= 양재성
사진= 양재성

내가 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작업하면서 재미있었다. 그래서 아주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특히 후천적으로 앞을 못 보게 된 사람의 특징을 과장되지 않고 별로 티 안 나게 어떻게 연기할지 신경을 썼다”라고 전했다.

‘순남’을 연기한 안소요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재미있어서 미쳤다. 를 연발하면서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다. ‘순남’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있다고 상상하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이 캐릭터에 깊게 매료가 되었다.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순남’이 악의가 없는데 천진난만함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 께름칙할 수도 있는 인물이다. 이런 모순이 많은 인물이라서 제가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순남’ 캐릭터에 푹 빠져서 이 인물을 사랑하면서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관객들이 어떤 부분을 깊이 있게 봐줬으면 하는 질문에 이솔희 감독은 “저는 힘들어하시지 않는 분들이 전혀 안 계셨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욕심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진= 안소요
사진= 안소요

살아가는 데 당연하고 필수적인 안정적인 집 그리고 보편적인 가족, 직업, 사랑 이런 것들을 좀 지켜내고 얻어내기가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잘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좀 힘듬의 모양을 한 격려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나 힘든 부분이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서형은 “‘문정’을 받아들이고 연기함에 있어서는 그냥 ‘문정’이고 싶었다. 그래서 그 힘든 삶의 고초를 티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힘든 것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삶에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사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았다. 최대한의 자연스러움을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비주얼부터 말투까지 새로운 보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어떤 캐릭터를 만났을 때 많은 고민을 하고 분석을 한다.

감독님과 많은 회의를 했고, ‘문정’스러운 모습을 만들어 갔다. 말투에 대해서도 감독이 피드백을 줬고 현장에서 계속 함께 잡아갔다”라고 전했다.

사진= 이솔희 감독
사진= 이솔희 감독

이어 안소요는 “저는 힘들다고 하기에는 너무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선배님들과 함께 현장에서 연기한다는 그 자체에 대해 연기자로서의 행복감이 굉장히 컸다.

너무 행복했고 역할 적으로 제가 느끼는 그 순간순간의 감정이나 어떤 충동 같은 것들 좀 감추고 싶은 표정까지도 ‘순남’이라는 역할은 감추지 말고 그대로 나오는 대로 내맡기자 이런 마음으로 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 배우들의 연기 호흡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양재성은 김서형과의 호흡에 대해 “경험이 많아서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그런 내면을 가지고 있었다.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 마음. 저도 연기하면서 후배와 동료에게 불편하면 이야기하라고 한다. 전혀 무리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김서형은 양재성, 안소요와의 호흡에 대해 “선생님에 대해서는 그 어떤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어릴 때부터 브라운관으로 많이 본 선배님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라고 전했고, “안소요는 몰입 자체가 장착이 되어서 현장에 왔다. 에너지가 정말 좋은 배우다”라고 전했다.

사진= 안소요, 양재성, 김서형
사진= 안소요, 양재성, 김서형

안소요는 김서형과의 호흡에 대해 “거의 덕통사고(갑자기 어떤 대상에 몹시 집중하거나 집착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를 당한 것처럼 선배님을 바라봤다.

‘문정’ 역할이 ‘순남’을 친절하게 대하듯 하면서도 은근히 선을 긋는데, 조금만 더 ‘문정’이 ‘순남’을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것처럼 저를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동경의 눈빛으로 선배님을 봤다”라며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안소요는 “이렇게 자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정말 이 자리가 저에게 너무 영광스럽다. 이렇게 함께 선배님들과 기자 간담회를 하는 이 자리가 무척 떨리고 이 자체가 영광인데,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고 잘 부탁드린다.”라며 진심과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솔희 감독 또한 “<비닐하우스>는 배우 분들의 연기를 보는 게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을 합니다. 많이 성원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영화가 무언가 파국을 이야기하고 있고 모든 인물들이 좀 부서진다는 표현도 맞지만 그럼에도 살아낼 수 있고 희망이 있고 정말 살아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다.

사진= 김서형, 양재성, 이솔희 감독, 안소요
사진= 김서형, 양재성, 이솔희 감독, 안소요

 

조금 나쁜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문정’ 같은 인물들이 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가 살아가는데 내가 누구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주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사실은 어머니들 보면서도 많이 했고, 돌봄이라는 관계를 보면서도 많이 했다. 조금 이기적이지만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그런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영화에 대해 전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영화 <비닐하우스>는 비닐하우스에 살며 간병사로 일하고 있는 ‘문정’이 간병하던 노부인이 사고로 숨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 상영시간 100분. 7월 26일 개봉.

사진= 김서형, 양재성, 안소요, 이솔희 감독
사진= 김서형, 양재성, 안소요, 이솔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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