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를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무비톡과의 인터뷰에서 "엑소 멤버들의 응원이 언제나 큰 힘이 된다"라고 했다. 도경수가 영화 '카트'(2014)로 데뷔해 어느 덧 10년차 배우가 된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첫 작품으로 충무로에 깊은 인상을 준 그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았고,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2017)과 '신과함께-인과 연'(2018)의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그 인연을 계기로 올해 여름시장에서 제작비 규모가 가장 큰 SF 대작 '더 문'의 주연을 맡게 됐다.

'더 문'은 달 탐사에 나섰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조난을 당하는 우주 대원의 지구 귀환 프로젝트를 그린다. '더 문'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달 탐사를 소재로 한 SF영화로,

'신과 함께' 시리즈로 한국 판타지 영화의 지평을 넓힌 김용화 감독의 연출로 기대를 모았다. 도경수는 극중 달에 고립되는 우주 대원 황선우를 맡아 극을 이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더 문' 시나리오는 군대에 있을 때 받았어요. 다른 어떤 이유보다 장르적 매력에 끌렸어요.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우주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 싶었죠. 게다가 김용화 감독님의 작품이잖아요."

도경수는 군백기를 거쳐 약 5년 만에 엑소 완전체로 컴백해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게 됐다.

또한 엑소 백현, 시우민, 첸, 찬열, 세훈은 도경수를 응원하기 위해 '더 문' VIP 시사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이에 그는 "멤버들이 너무 잘 봤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 디테일하게 말해주진 않지만, 와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어느덧 데뷔 11년 차 '장수돌' 엑소 활동에 대해 "재밌다. 멤버들과 아직도 현장에서 잘 섞여서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름 음악방송에 가면 선배가 되어 있긴 하다. 지금도 선배가 된 게 이상하긴 하지만 이것도 재밌다.

새로운 입장에서 또 배우는 게  많더라.

그냥 지금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자체가 재밌다.

계속 재밌으면서 얻는 게 많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표출했다.

도경수는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롱런 비결을 엿보게 했다. 그는 "제 목표는 건강하게 평생 할 수 있을 때 까지 하자이다. 노래라든지 연기라든지 모든 것에. 이렇게 덤덤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제가 살아오면서 터득한 방법이다.

주변에 제 자신이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휘둘리면 확실히 힘든 면이 있으니까. 엑소, 연기 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너무 바빴다 보니까 중간점을 찾은 거 같다. 또 조인성, 이광수, 김우빈 등 형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조)인성 형한테 많이 배웠다. 형들 성향, 성격 자체가 다 그렇게 덤덤하다. 제가 휘둘리고 감정적으로 힘들 때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조금씩 단단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최근 처음으로 SNS를 개설한 이유도 답했다.

도경수는 "단순히 소통 때문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처음부터 하는 게 맞았는데 그동안 너무 못했다.

사실 지금도 잘 못하고 있다. 원체 사진을 안 찍으니까, 뭘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

휴대전화 사진첩을 보면 제 사진이 없다. 원래 음식 사진이 많았는데 요즘엔 그것도 흥미가 떨어져서 없다. 먹는 것도 신경 안 쓰고 그냥 배달 음식 시켜 먹는다. 그렇지만 팬들과 소통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버블이 유료라는 점이 늘 너무 마음에 걸렸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것도 있다. 팬분들이 유료로 하시는 건데 자주 못하면 죄스러운 마음이 들더라"라고 남다른 팬 사랑을 과시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끝없는 연기 욕심을 보이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더했다. 그는 "어떤 장르든 정해놓지 않고 사람 사는 얘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 들어간 작품을 선호한다.

지금까지 제 필모그래피를 생각해 보면 도전하는 걸 많이 좋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마어마한 액션인 장르물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 또 반대로 액션 아예 없이 사람의 감정으로만 끌고 가는 영화도 해보고 싶다. 정말 뭐든 다 해보고 싶다"며 끓어오르는 연기열정을 고백했다.

도경수는 먼저 그룹 활동을 경험하면서 연기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았던 점도 언급했다. 그는 "아무래도 액션신이나 몸을 움직여야 하는 신을 촬영할 때마다 보고 잘 외우게 된다.

그런 걸 합이라고 하지 않나. 춤을 출 때도 불편한 동작들을 빼고 효율적인 동작들을 주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더 문'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무중력을 표현한 대목. 이를 위한 와이어 액션은 필수였다. 도경수가 극중 땅을 딛고 선 장면 외에는 전부 와이어에 매단 채 연기를 해야 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무중력 상태로 생각할 수 있게 와이어에 매달려 천천히 움직여야 했어요. 오랫 동안 춤을 췄기 때문에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은 없었는데, 동작을 천천히 하면서 대사도 하고 감정연기도 해야 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것들을 표현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한 여름에 5~6kg의 우주복을 입은 채로 연기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감독이 촬영하며 그의 탈진을 걱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살면서 언제 이런 것을 입어볼 수 있겠냐"며 도경수의 너스레를 들으며, 그의 열정을 극찬한 감독의 마음을 헤아일 수 있었다.

'더 문'은 언론에 첫 공개된 뒤 달과 우주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시각적 효과와, 도경수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그런데도 자신의 연기가 아쉬웠다는 그는 설경구, 김희애와 호흡을 맞춰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크게 아쉬워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 설경구와 김희애는 지구에서 황선우의 귀환을 돕는 우주 전문가로 나온다.

"설경구, 김희애 선배님은 배우라면 누구나 꼭 한번쯤 작업해보고 싶은 분들이잖아요.

설경구 선배님은 촬영 막판에, 김희애 선배님은 제작보고회 때 태어나서 처음 뵀어요. 저는 연기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고 거기에 리액션을 하면서 얻는 것들이 많은데, 선배님들과는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없어서 아쉬웠죠."  

도경수는 '더 문'을 촬영하며 "진짜 달에 있는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도경수는 '더 문'을 찍고 나서 달에 대해 전보다 더 친근감을 갖게 됐다며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원래는 우주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거든요. 이번 영화를 찍고 나니 달도 가깝게 여겨지고, 진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정말 우주에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무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